[평론] 흔적의 미학, 생명의 시학: 김춘산 시에 나타난 상처와 치유의 공간- 한광천
한국어권 시단에서 김춘산이라는 이름은 특별한 울림을 지닌다. 시창작에서 자신만의 독보적인 령역을 구축해온 그의 시는 최근 발표된 련작시들을 통해 더욱 깊이 있는 경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시적 성취는 특히 단순한 자연 묘사를 넘어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철학적 시선에서 드러난다. 그의 시에는 상처와 흔적 그리고 이를 통한 치유의 과정이 끊임없이 변주되는데 이는 개인적 서사와 소수민족으로서의 정체성, 나아가 현대인 보편의 정서를 교차하는 지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생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