黑龙江日报朝文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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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학

  • — 신강 이녕현 백조호수 세상이 잠에 젖어 있을 때 강물은 밤새 교향곡을 연주하고 그 소리를 따라 백조들이 가장 먼저 눈을 뜬다 얼음꽃나무가 병풍처럼 둘러선 호수 엷은 안개가 천천히 내려앉고 그 속에서 하루가 조용히 시작된다
  • 아버지가 가신지도 60년이 넘었구나. 오래될수록 내 마음에 앙금이 남아 나를 괴롭히고 씻을 수 없는 자책감에 눈물이 난다. 아버지는 심성이 여리고 정직하며 착하여 수양이 있는 사람이다. 아버지는 성질이 온순한 편이라 말이 적은 사람이다. 묻는 말만 대답하고 자식들만 보면 환한 웃음으로 화답한다. 그때 시절 드물게 중국글도 볼 줄 알고 우리글도 읽을 줄 알았다. 그래서 우리에게 매사마다 도리로 교육하면서 매를 댈 때는 본인이 회초리를 갖고 오게 해서 장단지를 치면서 훈육했다. 거지가 오면 거저 보내지 않았다. 그때는 동냥을 다니는 사람도 많았는데 아버지는 서슴없이 백미 한사발씩 퍼주었다. 내가 “아버지는 바보야, 우리도 살기 힘든데!”라고 하면, “얘야, 오죽하면 동냥하겠니? 우리는 그래도 집이 있고 가족이 있잖니”라고 타일렀다.
  • ​주말이다. 창밖에는 늦가을 해빛이 엷게 내려앉고 골목은 유난히 고요하다. 나는 따뜻한 커피잔을 두 손으로 감싸 쥔 채 소파에 기대 소설을 읽고 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종이 스치는 소리만이 방안을 맴돈다. 그때 휴대전화 벨소리가 고요를 갈랐다. 화면에 떠오른 이름, ‘선자’. “아, 선자야? 이게 몇달만이야?” 반가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수화기 너머로 낮고 가라앉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애화야… 래일 가을다방에서 열 시에 만나자.”
  • ​주말이다. 창밖에는 늦가을 해빛이 엷게 내려앉고 골목은 유난히 고요하다. 나는 따뜻한 커피잔을 두 손으로 감싸 쥔 채 소파에 기대 소설을 읽고 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종이 스치는 소리만이 방안을 맴돈다. 그때 휴대전화 벨소리가 고요를 갈랐다. 화면에 떠오른 이름, ‘선자’. “아, 선자야? 이게 몇달만이야?” 반가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수화기 너머로 낮고 가라앉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애화야… 래일 가을다방에서 열 시에 만나자.”
  • “옥순 언니, 오늘 외출하세요?” “응, 아들이 비행기표를 보내왔어. 아들도 볼겸 꽃도 구경할겸 한국에 있는 아들집으로 가는 길이야.” 나는 마치 천진랑만한 어린아이처럼 더없이 들뜬 심정으로 어느새 서울 인천공항에 도착하였다. 공항에 마중나온 아들, 며느리, 손자, 손녀를 만나 너무 기뻐서 얼싸안고 돌아갔다. 저녁에는 맛나는 음식을 실컷 맛보고 서울의 낮과 밤을 채우는 빛의 풍경을 보면서 광화문 거리를 거닐고 늦어서야 집에 들어왔다. 잠자리에 들 무렵, 아들은 나의 침실에 들어와서 물었다. “어머니, 래일 주말인데 우리 공원에 가서 꽃구경 하는게 어때요? 어머닌 피곤하시지 않으세요?” 나는 흔쾌히 동의하였다.
  • 항간에는 흠모(羡慕), 질투(嫉妒), 증오(恨)라는 낱말을 한데 엮어놓은 말이 있다. 현실 속에 실재하고있는 사회현상을 잘 표현한 말이라 하겠다. 말하자면 흠모로부터 시작해서 질투하다가 마지막에는 증오하는데까지 이른다는 말이다. 누구나 다 이 범위에 속한다는 말은 아니지만 아무튼 인성을 잘 표현한 말인 것 같다. 우리 말에는 “사촌이 기와집을 지으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있다. 질투심을 잘 표현한 말이라 하겠다. 왜 하필이면 다른 사람이 아닌 사촌을 건드려서 말썽을 일으키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답을 찾기 위하여 아래와 같이 화제를 이끌어가기로 한다. 우선 질투란 무엇인가를 알아보기로 하자. 질투란 타인이 갖고있는 높은 능력, 성취, 자원이거나 지위 등을 자신이 따라갈 수가 없을 때 생겨나는 심리 불평형으로 인하여 생겨나는 정감 표현의 하나이다.
  • 요즘 련희는 울분을 삭일수 없었다. 글쎄 남편 경호가 웬 젊은 녀자와 눈이 맞아 돌아간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헛소문일수도 있겠는데 하는쪽으로 마음의 초점을 맞추려고 하는데 그녀의 눈에 띄우기까지 했으니 사실이 확연했다. 그날 련희는 친구네 집에서 밤 9시까지 놀다가 돌아오는 길에 경호가 어떤 몸매가 날씬한 녀자와 어깨나란히 다정하게 속삭이며 거닐고 있는 것을 보았다. 순간 련희는 머리가 뗑해나고 피가 거꾸로 흐르는 것 같았다. “너희들 무슨 지랄이야? 어디 한번 혼나봐라.” 련희의 욕담이 별하늘에 울려퍼졌다. 뜻밖에 안해한테 걸린 경호는 놀랐으나 인차 진정하고 말했다.
  • 강은 입을 다문다 산은 귀를 기울인다 어머니 가신 자리엔 물소리만 남아 방망이 쉰 물가에서 내 발이 물의 무게를 잰다 돌 하나 강물을 막으면 그 틈으로 당신 숨결이 스민다 나는 그 숨결을 신고 물소리 없는 길을 걷는다
  • ​아름다운 변경도시 도문, 이곳에는 꼭 가봐야 할 명소들이 즐비하다. 일광산은 울창한 숲 사이로 오르는 계단길이 정겹고 조각공원에는 예술과 자연이 조화를 이룬다. 화엄사의 종소리는 메아리쳐 국경너머까지 닿을듯 하고 철로국문은 굳건히 서서 이 땅의 력사를 말없이 증언한다.두만강공원은 강물과 함께 걸으며 사색에 잠기기 좋은 곳이다. 여기에다 민족특색이 살아있는 음식들까지 더해지니 오감으로 만끽하는 려행지로서 손색이 없다. 그러나 이 도시의 진짜 매력은 정해진 관광코스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시민들과 려행자들의 발길을 가장 오래 머물게 하는 풍경, 그것은 바로 두만강공원광장에서 펼쳐지는 평범한 일상 속에 깃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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