黑龙江日报朝文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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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학

  • 금추 시월이다. 산과 들이 온통 가을로 물들어간다. 붉은 단풍이 산에 타오르고 들판에서는 황금색 벼파도가 바람에 넘실거린다. 오늘도 나는 배낭을 달랑 메고 내가 몸 담그고 있는 연변 진달래산악회를 따라 등산길에 나섰다. 도문시 량수향 석두촌의 동북쪽에 위치한 청계동 골안의 그 산길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산천을 정답게 울리며 흘러내리는 계곡의 우렁찬 물소리가 귀맛좋게 들려온다. 맑은 계곡에서 쏟아져내리는 물은 바닥의 돌 하나하나를 선명하게 비추며 흐른다. 때론 흐르면서 회오리를 이루고 맑다 못해 유리처럼 투명하다. 지어는 돌의 무늬, 돌틈에 난 파란 이끼까지 완미하게 눈에 비껴온다.
  • 높은 아파트 9층에 누워 하늘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근처의 층집들이 막아서서 나를 아래로 내려다본다
  • 가을이 깊어가며 그윽한 정취가 흐르는 매력적인 황금수확의 계절, 조선족 문학의 새로운 결실을 축하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송화강》잡지사가 주최하는 제10회 계림문학상 시상식이 10월 24일 할빈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올해로 10회를 맞는 계림문학상은 단순한 작품 시상의 장을 넘어 민족 문학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조망하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 오늘은 교사절이다. 함께 교단에 섰던 몇몇 친구들이 어렵사리 한자리에 모였다. 퇴직한 지 벌써 15년. 출근할 때는 서로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미처 몰랐다. 매일 마주 앉아 교안을 쓰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때로는 함께 웃고 울면서도 그것이 언제까지나 이어질 줄 알았다. 그러나 퇴직과 함께 모든 것이 달라졌다. 학교에 갈 리유도, 매일 만날 사람도 사라졌다. 첫 모임에서 우리는 서로를 부둥켜안고 한참을 울었다. 그동안의 적막함과 그리움을 한꺼번에 쏟아냈다. 그렇게 2년에 한번씩은 꼭 만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세월은 약속보다 빨랐다. 자식을 따라 연해도시로 떠난 친구도 있었고 한국으로 돈을 벌러 간 친구도 있었다. 각자의 삶을 살아내느라 서로의 소식도 뜸해졌다. 그렇게 십년이 흘렀다.
  • 나는 나다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자기의 존재와 가치를 잊지 않고 가슴속에 새기는 나다
  • ​세월은 물처럼 흘러도 류행은 제자리로 돌아온다고 했던가. 요즘 젊은이들의 허리춤에서 다시 널적한 바지가 류행이라고 하니, 흘러간 세월의 무게를 실감하게 된다. 하지만 내 기억 속의 ‘나팔바지’는 단순한 류행의 아이템이 아니였다. 그것은 나의 젊은 날의 땀방울이였고 자식들을 밝은 세상으로 내보내기 위해 바느질 끝에 새겨 넣었던 희생의 기록이였다.
  • 논두렁에 앉아 손톱만큼 깎아 둔 오후를 기다린다 남의 수레는 먼저 가는데 내 맘 닿는 길손만 늦는지 검버섯 핀 들국화가 웃고 바람은 내내, 내 뒤통수를 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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