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쟁이 시절 추억도 많다. 봄이면 구렁이 기여간 듯한 우불구불한 뒤동산 언덕길을 따라 진달래꽃 한묶음 그러안고 뛰여내리다가 조약돌에 걸려 넘어져 코방아를 찧으면 흙투성이가 된 온몸을 털어주시며 “우리 룡이 용쿠나, ‘령’을 넘었구나” 하며 칭찬하시던 어머니의 사랑의 바램길, 여름이면 버들치 잡아 생선국 끓여먹으려 줄풀에 벌겋게 종알이 긁히면서 희미하게 그어진 풀속길을 헤매다가 제자리에 원을 그었던 수풀길, 가을이면 아버지를 따라 머루, 다래 따러 다니던 뒤동산 오솔길, 겨울이면 바지엉치가 황소눈이 되도록 얼음지치기를 하던 동구밖 내리막길… 그것도 한번 두번이 아니라 수십번, 수천만번 가로세로 종횡무진하듯 오갔으니 때론 아름다운 삿갓을 엮은 길은 아니였을가고 우습게도 생각을 굴려보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