黑龙江日报朝文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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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학

  • 천년을 짰을가 만년을 짰을가 상아는 불철주야 바다물로 직포를 한다 해의 숨결로 실을 뽑고 달의 스킨십으로 날을 맞추어 썰물로 한북 밀물로 한북… 삼베 한틀, 무명 두틀 낮에는 일광단, 밤에는 월광단 천필만필 직포를 하여 상아는 누구의 옷 지으려고 하는걸가 미역과 해초에겐 록색치마 입혀 춤추게 하고 힘 센 고래에겐 관복 맞춰 장가 보내고 거부긴 천년장수하라 별빛 수놓은 갑옷 걸쳐주고 세월에겐 해해년년 알록달록 무늬옷 갈아입혀 드리느라
  • 락엽은 가을 안고 흥겹게 춤을 추고 휘영청 밝은 달은 고향길 재촉해도 부모님 안 계시는 곳 가고 싶지 않구나 추석 산새들 재잘재잘 즐겁게 노래하나 불효에 젖은 이 몸 발걸음 바위 같네 약수면 죄를 씻을가 후회만이 감돈다
  • 세계반파쑈전쟁 승리 80주년을 기념하고 조선족 로인들의 활력찬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7월 28일 흑룡강성조선족로인협회친목회 주최 목단강시조선족로인협회 주관으로 '제2회 문예공연'이 목단강시 로동자문화관(工人文化宫) 대극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공연은 할빈, 목단강, 밀산, 아성, 녕안 등 전성 각지에서 모인 300여명의 조선족 로인 문예력량들이 참여해 22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민족적 정취와 시대적 기상을 고루 갖춘 문화의 향연을 선사했다. 특히 모든 출연자가 만 60세 이상의 로인들로 구성되어 '로유소위, 로유소락'의 참된 의미를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공연은 목단강시 조선족로인협회 합창단의 '환영의 노래'와 '민족의 전투가'로 막을 열었다. 이어 펼쳐진 관현악 '금빛 물결', 남녀 이중창 '어머니 오래오래 앉으세요' 정겨운 공연들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 2025년 7월 24일 저녁, '행복 가득한 룡강·흥겨운 목단강'을 주제로 한 목단강시 제11회조선족 중·로년 예술경연 시상식이 성황리에 개최되였다. 이번 행사는 목단강시 문화광전관광국이 주최하고 목단강시조선민족예술관이 주관한 대규모 문화행사로 민족 문화 계승과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 고취를 목표로 진행되였다. 목단강시구를 비롯해 해림, 목릉, 동녕, 녕안 등 5개 시·구·현에서 총 200여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출품되였으며 엄격한 심사를 거쳐 40개 프로그램이 본선에 진출, 그중 12개 절목이 무대에 올랐다. 특히 이번 행사는 50세에서 75세에 이르는 중·로년 예술인들이 주역이 되여 조선족 전통문화의 진수를 선보였다.
  • 화창한 봄날 아침이다. 공원은 이른 아침부터 걷기운동을 하거나 광장무를 추거나 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공원 서쪽 산기슭에서 한 로인이 지팡이를 짚고 한손엔 새초롱을 들고 바위돌에 앉아 다리쉼을 하고 있다. 초롱에 갇힌 새는 몸뚱이가 제비만큼 크고 아래배는 백설같이 하얗고 날개는 노란 바탕에 푸른색을 띠고 있으며 특히 진주처럼 까만 눈동자는 유난히 생기가 있어 보인다. 로인이“해아마, 해아마”라고 부를 때면 마치도 아버지가 아들의 이름을 부를 때 아들이 정신을 버쩍 차리 듯이 새는 귀를 쫑긋 세우고“뿅뿅” 소리를 내며 로인의 손에 살포시 앉는다. 길손들은‘해아마’가 무슨 뜻인지는 모르지만 늙고 다리 장애인인 로인보다 초롱에 갇힌 새가 하도 욕심나 로인에게 후한 돈을 줄테니 이 새를 팔라고 청을 들었으나 로인은 팔 수 없다고 번마다 손사래를 쳤다.
  • 초목에 들어서니 혈류가 여울찬다 꽃들의 부름따라 걸음은 날개돛고 마음을 정화시키니 노을 향기 발하네 가을 소리 숲속에 숨었다가 잔잔히 울려간다 홍빛에 노래하던 만추의 풍광잃어 암벽에 변절을 꽂고 바람춤에 펄럭인다
  • 딸자식 셋 바람 세찬 언덕받이에 남겨두고 하늘길 가신 우리 엄마 낮이면 구름 뒤에 숨어 흰 수건으로 눈물 훔치다가 새벽녘이면 서산 마루에 홀로 앉아 계시네 태줄 끊기 바쁘게 떼여두고 나온 내 피덩어리 막둥이는 보채지 않느냐 영양실조로 까칠했던 두살짜리 살붙이는 살이 좀 올랐느냐 여섯살이 되였어도 철이 없어 우리 엄마 내려놔 달라고 상여를 뒤따르며 발버둥질 치던 우리 큰 딸년은 동생들 잘 보살피고 있느냐
  • 소설가 김혁의 중문소설집 《소년과 가야금》이 북방련합출판매체그룹주식회사, 료녕소년아동출판사에 의해 출간되였다. 책은 “중국소수민족 회화본 소설시리즈”의 일환으로 출판, 이 시리즈는 국내 유명 소수민족 작가와 삽화가들이 함께 만들었으며 국내 출판계에서는 처음으로 되는 소수민족 작가와 화가들이 협력한 대형 시리즈물이다. 유명한 소수민족 작가들인 회족 작가 마금련, 몽골족 작가 소난차이랑 등 6명 작가의 작품이 출판, 김혁은 그중 유일하게 선정된 조선족 작가이다. 《소년과 가야금》은 전통 민간악기인 가야금의 전승의 길을 주선으로 한 가야금 장인의 조손 3대가 긴 세월속에서 예술의 혼과 초심을 지켜 마침내 이 오래된 악기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엮어냈다.
  • 매는 40살이면 로쇄하여 죽느냐 탈변하여 사느냐의 갈림길에 들어선다고 한다. 계속 살려면 높은 산정에 올라가서 부리를 바위에 쪼아 탈락시킨 후 다시 자라난 부리로 발톱과 깃털을 뽑아 다시 자라나게 해야 한다. 그 과정이 약 150일인데 모진 아픔과 굶음을 이겨내면 30년을 더 살 수 있다. ‘매의 재생’ 이야기를 새삼스레 떠올리게 된 것은 조선어문 교사로서 탈락과 탈변의 선택이 눈앞에 놓였기 때문이다. 조선어문이 지방 교재로 변하면서 나는 우리 초중학생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가?”하는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처음 몇년간은 그나마 소학교 때 조선어문을 착실하게 배운 학생들이여서 과문을 랑독하고 외우고 모방글을 쓰고 과문극을 연기하고… 그러면서 원래 사용하던 조선어문 교과서의 과문을 일부 선택하여 통채로 소화할 수 있었다. 그런데 작년에 입학한 6학년의 세개 반 학생들은 3분의 2가 조선어문 기초가 하나도 없는 원 청화소학교의 학생들인데다가 원 동력소학교 학생이라 하여도 기초가 별로였다. “조선어문의 가치를 스스로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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