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잎 깔린 외딴 산촌길에
싸락눈 내리는 소리
고향에 계시는 어머니
이 아들 기다리는 한숨소리
집 떠날 때 몰랐네
그리움이 애간장인줄
가랑잎에 내리는 겨울의 소리
나는 령혼으로 듣는다
사그락 사그락 내리는
겨울밤의 눈소리에
가랑잎은 애처러이
사모곡 부르누나
화전자 령 넘어 고개 넘어
내 다시 고향땅 찾아
어머니 기다리는 곁으로
돌아갈 수 있으랴
태평양의 푸른 물결이 반기는 도시 샌프란시스코. 이곳은 바다와 구릉이 어우러진 풍경우에 다채로운 문화와 력사의 층위가 겹겹히 쌓인 락원이다. 차가운 바다바람이 건네는 소금기어린 인사와 함께 하늘을 가르는 붉은 빛의 거대한 형상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것은 단지 다리가 아니다. 한 시대의 교량건설 정수를 보여주는 걸작이자 수많은 꿈과 이야기가 오고간 상징적인 ‘문’이다.
나는 이곳 금문교를 만나보고저 만리길도 멀다하지 않고 떠난 려정의 시작에서부터 벌써 그 웅장함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슴이 높이 뛰고 있음을 느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캘리포니아주 서부에 있는 아름다운 항만 도시이다. 이 항만 도시를 세계 유명 관광도시로 만들어주는 다리가 있으니 그게 바로 력사가 있는 아름다운 금문교이다.
하늘에서는 마치 밑창빠진 듯이 비줄기가 내려와 땅에 살처럼 꽂힌다.
창밖에서 주룩주룩 내리는 비소리에 내 마음이 부산하다.
눈이 오면 친구가 그립고 비가 오면 왜서인지 고인이 그리워난다. 오늘따라 엄마가 유별나게 그리워진다.
나의 손에는 색 바랜 엄마 사진 한장이 쥐어져 있다. 볼수록 정답고 자애롭고 착한 어머니이다. 어머니의 피부색은 눈같이 희고 쌍겹진 두 눈에서는 항상 광채가 돌고 예지로 빛났다. 우리 동네 사람들은 우리 엄마를 두고 러시아 미녀같다고도 했고 또 외국 영화배우같다고 칭찬들이 자자했다. 엄마는 시부모를 잘 공대했고 시동생들을 극진히 사랑해 주었으며 올망졸망한 우리 6남매를 애지중지 잘 키워냈다.
눈은 마음의 창문이라는 말이 있듯이 눈이 어디에 집중되면 그 마음은 어디에 있는 것이다. 교육사업에 38년간 종사해오면서 나는 학생들의 눈빛만 보아도 그 학생이 집중하는지 안 하는지 대뜸 알 수 있다. 눈에 정기가 없으면 십중팔구는 병에 걸렸거나 간밤에 유희나 노느라고 잠을 자지 않은 것이다.
눈을 두리번두리번하면 장난을 치려고 선생님의 눈을 훔쳐보는 것이 뻔한 것이다. 학부모회의 때에도 학부모님들의 눈을 보면 대부분 그 상황을 알 수 있다. 천둥벽력에도 깨날 수 없을만치 깊이 잠든 산모가 아이의 모기소리만한 신음에는 깨여나는 것을 우리는 놀랍게 발견할 수 있다. 어떤 일에 대한 깊은 애호나 마음씀씀이가 있으면 이렇게 된다고 본다. 자식에 대한 부모님의 사랑은 우리가 태여난 그 순간부터였다는 것을 나이 60을 바라보는 이때에야 깨닫게 된다. 특히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사랑이라는 말이 과언은 아니다.
비는 단순한 자연현상이지만 때로는 사람의 마음에 막연한 우울을 내려 앉히고 때로는 모든 존재에게 생기를 불어넣는 단비가 된다. 나의 첫사랑도 그랬다. 하늘의 뜻이였을까, 공교롭게도 나는 쏟아지는 비속에서 실련의 쓴맛과 사랑의 황홀을 모두 맛보았고 또 그 비속에서 그녀와 재회하였다.
대학시절 여름의 어느 날이였다. 제비가 낮게 날아다니는 것을 보니 비가 올 듯 싶었다. 강의실에서 우산을 들고 나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비가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