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기행] 무깍지 동네 - 홍순범
오늘 나는 한영남의 시 ‘무깍지 동네’의 배경이 된 곳을 찾아나서기로 했다. 연길시 철남에 위치한 30, 36, 42번 버스 종점으로 가기 위해 먼저 모아산행 21번 버스에 올라 명신역에서 내렸다. 모아산 기슭마다 앵두나무에는 빨간 앵두가 터질 듯 탐스럽게 익어가고 살구와 돌배들은 가지가 휘여질 정도로 주렁주렁 달려 내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한영남의 시에 드문드문 등장하는 그곳은 도대체 어떤 곳일가.
31년이 지난 지금, 그 무깍지 동네는 아직 남아 있을가. 도착해보니 그곳은 철남 명신촌 동쪽 민속촌을 지나 공룡박물관을 건너 철남시장으로 가기 전 주기상국 위쪽 골목이였다. 그때의 일반 농촌 주택들은 모두 허물어지고 오래 전에 아파트 단지가 숲처럼 우뚝 솟아 무깍지 동네는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