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목에 들어서니
혈류가 여울찬다
꽃들의 부름따라
걸음은 날개돛고
마음을
정화시키니
노을 향기 발하네
가을 소리
숲속에 숨었다가
잔잔히 울려간다
홍빛에 노래하던
만추의 풍광잃어
암벽에
변절을 꽂고
바람춤에 펄럭인다
고목
나이만 묻지말고
이 마음 믿어다오
희망을 접은적이
순간도 없었노라
나이테
쌓여 갈수록
새로운 눈 트인다
만추
새벽녘 찬바람에
쓸려간 안개구름
풀잎에 이슬방울
살그레 숨어들고
산야는
노을을 쫓는
갈바람에 불탄다
추석 날
감나무 가지우에
풍요가 걸려있고
추석달 허공에서
날보며 감도는데
추억속
어머니 모습
한가위에 웃는다
한가위
고향의 들녘길은
언제나 풍요롭네
그동안 품고있던
인사말 포장해서
온동네
이웃들 맘에
정성으로 돌리리
상처
마음을 깎아내니
내가슴 상처자국
멍이든 웅어리를
한겹씩 풀어내면
지나온
세월의 흔적
새살돋아 나오리
고운말
별들도 조으는밤
덕담이 끝없으니
정답게 나누는 말
달콤한 씨앗되여
사막에
내려 앉아도
싹이트고 꽃피리
우리글
세계의 문화유산
해례본 훈민정음
신비한 문자로다
우주가 놀랄 지경
모두가
스물여덟자
못쓰는 글 없더라
커피
옛사랑 우러나서
내마음 감싸는데
스치는 입술 촉감
가슴이 요동치네
은은한
향기에 젖어
세상번뇌 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