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는 40살이면 로쇄하여 죽느냐 탈변하여 사느냐의 갈림길에 들어선다고 한다. 계속 살려면 높은 산정에 올라가서 부리를 바위에 쪼아 탈락시킨 후 다시 자라난 부리로 발톱과 깃털을 뽑아 다시 자라나게 해야 한다. 그 과정이 약 150일인데 모진 아픔과 굶음을 이겨내면 30년을 더 살 수 있다. ‘매의 재생’ 이야기를 새삼스레 떠올리게 된 것은 조선어문 교사로서 탈락과 탈변의 선택이 눈앞에 놓였기 때문이다.
조선어문이 지방 교재로 변하면서 나는 우리 초중학생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가?”하는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처음 몇년간은 그나마 소학교 때 조선어문을 착실하게 배운 학생들이여서 과문을 랑독하고 외우고 모방글을 쓰고 과문극을 연기하고… 그러면서 원래 사용하던 조선어문 교과서의 과문을 일부 선택하여 통채로 소화할 수 있었다. 그런데 작년에 입학한 6학년의 세개 반 학생들은 3분의 2가 조선어문 기초가 하나도 없는 원 청화소학교의 학생들인데다가 원 동력소학교 학생이라 하여도 기초가 별로였다.
“조선어문의 가치를 스스로 찾아야 합니다.”
세월이 류수같다더니 정말 빠르기도 하다. 30여년을 교단에서 열심히 뛰다가 정년퇴직한지도 이젠 10년이 넘었고 새해가 금방 시작된 것 같더니 벌써 반년이 지나 6월을 끝마쳤다. 짧은 것 같은 6월, 긴 것 같은 6월, 한달을 되돌아보니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이 너무 많아 즐겁고 행복했으며 그 설레임으로 기쁨에 겨워 필을 들게 되였다.
6월의 첫날 친구들로부터 사랑과 감사가 담긴 문안 메시지를 주고 받아 너무 행복했고 예전과 달리 무더운 날씨였지만 협회 회원들이 아담한 활동실에 모여 탁구도 치고 아껴주는 마음으로 서로에게 즐거움을 전했고 더우기 좋은 인연이 되여 노래와 춤으로 함께 하는것이 정말 즐겁고 행복했다.
나의 고향에는
벽파가 출렁이는
푸른 보석같은
흥개호가 있다
반고가 천지를 개벽하고
그 몸뚱이가 오악으로 변하고
그 피가 굽이치는 하천으로 변할 때
함께 태여난 흥개호
천만겁 지나긴 세월 내려오며
청신하고 수려하고 결백한
대자연의 정기로 자라고
귀부(鬼斧)로 다듬고 다듬은
취옥(翠玉)같은 아릿다운 몸매로
얼마나 많은
유객(游客)들의 발길을 끌었고
얼마나 많은
시객(诗客)들의 심금을 울렸던가!
청도조선족 최고의 명절로 알려진 '청도조선족민속축제'가 오는 10월에 청도에서 펼쳐지게 된다. 청도조선족민속축제는 2007년부터 시작하여 청도조선족기업가협회의 주최로 꾸준히 펼쳐져오던 민속축제 행사이다. 청도조선족들 최고의 축제라는 미명에 걸맞게 '민속절' 행사장은 물론 거리마다 울긋불긋 민족복장 차림을 한 사람들의 활기찬 모습으로 차넘쳤다. 그런데 여러가지 원인으로 7년째 개최되지 못하다가 올해 다시 개최되는 만큼 청도조선족사회에서 기대감이 크다.
청도조선족기업가협회 제12기회장단(회장 박성진)은 민속축제를 민족 대단합과 공동발전의 플랫폼으로 만든다는 당찬 꿈을 안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여러가지 원인으로 인해 ‘존속관계’가 파렬됐던 성양기업가협회를 성공적으로 청도조선족기업가협회 성양지회로 정식 복원시켰고 재청도조선족단체장들과 한자리에 모여 소통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여름방학 기회를 리용해 나는 아버지와 함께 산동성 곡부(曲阜)로 문화 려행을 다녀왔다. 이번 려행에서는 주로 공자박물관, 공묘(孔庙),니산(尼山)대학당 방문을 통해 유교문화와 공자의 유교사상에 대해 많은 것을 리해하게 되였다. 3박 4일의 려행은 조금 피곤했으나 기분은 줄곧 유쾌했다.
첫날(7월8일) 여러 가지 일들이 발생했다. 아침 5시에 예약한 택시가 제시간에 오지 않았고 또 내가 전화로 확인하지 않아서... 하마터면 차를 타지 못할 뻔했다. 또 역 입구에서 나는 내 가방과 비슷한 다른 려행객의 가방을 가져갈 뻔했다. 추후의 려행에서 교훈으로 삼아야겠다.
수양버들
청순한 시골 색시인가
머리 풀고 멱 감네
돌돌 흐르는 개울물보다
더 맑은 눈동자에 어린 사연
님이 쓰다듬고 간
함치르르한 머리채에
행여 티 먼지 묻을 세라
씻고 헹구고
헹구고 씻으며
오늘도 휘휘
눈물 씻어 내리네
떠난 님 오시려나
그리움 씻어 내리네
과수원 할머니
양지바른 언덕 아래
오두막집 짓고
과수원에 뿌리 내리셨던
작은 할머니
흰 저고리 단아히 입고
배꽃같던 얼굴에 환한 미소
고개 넘어 할머니 댁에 가면
뜨거운 밥그릇에
고봉으로 떠 주시던 기장밥
사과배처럼 이쁘게 크라
덕담 하시며 듬뿍 주시던 과일
저기 옹송그린 배나무 한그루
할머니의 화신인가
나무 아래 흰 고무신 자국마다
추억이 흥건히 발목 잡고
부엉새 울던 밤
석유로 불 밝힌 등잔불 아래
들려 주시던 옛 이야기 두런두런
과일 나무에 걸려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