黑龙江日报朝文版
国内统一刊号: CN23-0019  邮发代号: 13-26

문화·문학

[수필] 아버지 손은 약손 - 김순옥
[수필] 아버지 손은 약손 - 김순옥
아버지는 2017년 11월 28일 96세에 인생을 마감하고 하늘나라로 가셨다. 남들은 아버지가 건강하게 장수하시고 복하게 돌아가셨으니 너무 상심하지 말라며 나를 위로했다. 엄마보다 십년 넘게 우리와 함께 지낸 아버지는 우리한데 짐이 되지 않았으며 돌아가실 때까지 나라에서 주는 우대금으로 생활을 하셨다. 아버지는 항상 허약한 나를 어루만져 주셨으며 남보다 힘이 약하면 꾸준한 견지력을 갖추고 공부를 열심히 하여 지혜가 있어야 살아남는다고 가르쳤다. 나는 아버지의 바다같은 사랑을 잊을 수가 없다. 아버지는 키는 180cm이고 부리부리한 쌍거풀 눈, 덩실한 코마루에 어깨가 쫙 펴진 체격이 반듯한 아주 멋진 남자였다. 마음도 아주 착하여 다른 사람을 잘 돌보고 대범하며 운동도 잘하셨다. 달리기는 따를 사람이 없으며 경기에 나가면 무조건 일등을 하셨고 축구도 아주 잘 찼다. 특히 아버지는 힘장수였다. 내가 여덟살 때 룡수공사와 투도공사가 합하여 운동대회를 하였다. 씨름에 나선 아버지는 만나는 상대마다 쉽게 이기고 결승전까지 진출하셨다. 그때 아버지 년세가 마흔셋이였다. 비록 년세는 많아도 모든 적수들을 이기고 끝내 일등이란 영예로 황소 한마리를 상으로 탔다. 온 마을에서는 경사가 났다고 축하하며 난리났다.
  • 어느 해 할빈의 겨울,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니 하늘이 찌프려 있었다. 눈이 내릴 조짐이였다. 할빈에 첫눈이 내리던 날이였다. 출근하는 나에게 안해가 우산을 건네며 쓰고 가라고 했다. 눈이 내려 녹으면 옷과 머리가 젖는다는 것이였다. 한국에서는 눈 오는 날에 우산을 쓰고 다닌단다. 나는 처음에는 쑥스럽고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한참 머뭇거리다가 그런대로 우산을 들고 출근했다. 나는 오래전부터 한 동료 친구와 점심 식사 후 건강을 챙길 겸 거리를 걷는 습관이 있었다. 하늘에 구멍이 뚫렸는지 그날 점심시간에도 아침부터 내리던 싸락눈이 계속 내렸다. 나는 자연스럽게 우산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그것도 할빈시의 중심가인 중앙대가로 말이다.
  • ​바라만 보아도 별처럼 빛나는 존재, 그대는 바로 녀성이다. 소금처럼 없어서는 안될 필수 요소이자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숨 쉬게 하는 존재이며 샘물처럼 맑고 깨끗한 마음의 소유자이자 태양처럼 따뜻하게 가정을 비추는 존재이다. 녀성은 세상이 돌아가는 리유이자 인간이 사랑을 알고 행복을 느끼는 근원이다. 세상은 녀성 덕분에 빛을 내고 마음은 녀성 덕분에 따뜻해진다.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오는 3월이다. 녀성은 소금과 같다. 맛을 내는 것 이상으로 생명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존재다. 녀성이 없으면 삶은 허전하고 맛 없어진다. 가정에서 말없이 헌신하는 모습, 어려울 때 묵묵히 곁을 지키는 모습, 힘든 일을 감당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은 꽃처럼 아름답다. 아무리 강한 사람도 소금 없이는 살 수 없듯 세상은 녀성의 따뜻한 손길과 배려 없이는 온전할 수 없다.
  • 대단한 수식도 없고 화려하지도 않지만 그 장면이 떠오르는 순간 마음 한쪽이 조용히 따뜻해진다. 이것이 글의 맛일지 모른다. 혀가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온기 같은 것. 맛있는 음식이 몸을 기쁘게 하듯 좋은 글은 마음을 기쁘게 한다. 글의 맛은 문장 속에 스민 온도이고 말과 말 사이에 흐르는 숨결이다. 글쓴이의 생각과 감정이 어우러져 피여나는 보이지 않는 향기 같은 것. 좋은 글의 맛은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국물이 오래 끓을수록 깊어지듯 글의 맛도 천천히 번진다. 처음에는 그냥 읽다가 어느 문장에서 멈추게 된다.
  • 녀인은 무슨 보물이라도 찾은 듯 금방 흥분하여 사무실 안으로 몸이 쏠렸다. 오리무중이였으나 나와 관계가 있는 듯하여 사무실 안으로 모셨고 출납원 아가씨가 눈치 빠르게 의자를 가져왔다. 녀인은 온 정신이 나에게 쏠려 사무실 안의 다른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나와 마주 앉아 몽유병 환자처럼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네 아버지가 내 외삼촌이고 내 엄마가 네 친고모다!” 갑자기 어눌한 조선말까지 하며 우리 관계를 설명하는데 나는 들을수록 천방야담이였다. 내가 어리둥절해하자 녀인은 답답하다는 듯이 “다전자, 다전자 몰라?”라고 했다. 다전자는 내가 태여난 곳이기는 하지만 고작 세살 때 이사를 나왔길래 어른들 이야기에서 어렴풋이 인상이 남았을 뿐이였다.
  • 어떤 날은 그늘이 유난히 길고 짙게 드리워진다. 내 그림자도 아닌데 어쩐지 그 어두운 기운이 나를 덮쳐 숨 쉬기조차 버거울 때가 있다. 바스락거리는 잡음들은 단순한 귀찮음을 넘어 예민한 신경을 건드리고 애써 외면하려 해도 이미 마음 깊숙한 곳까지 스며들어 내 내면의 풍경을 흐려 놓군 한다. 누군가의 부족함을 내 빛으로 가려주는 것이 착한 마음이라 여겼던 날들도 있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였을까. 그 짐이 오히려 그들의 빛을 가려 더 깊은 어둠을 만들고 있음을 깨닫게 된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간신히 피워 올린 불꽃마저 그늘 아래 꺼져버리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했을 때였다. 그 순간부터였을 것이다. 내 뒤통수가 서늘하게 저려 온 것은.
  • 아무 근심걱정도 없는 함박눈이 하늘이 미여지게 펑펑 쏟아져 내리네 먹거리가 걱정인 참새들은 야윈 날개를 파닥이며 온 들판을 참빗질하고 있는데 원시림 구새먹은 나무통 속에서는 지방을 두툼히 저장한 엄마곰이 두 눈을 지그시 감고 잠을 청하고 있네
  • 서른해째 콘크리트 산을 지고 걷는다 렌치는 손바닥에 등뼈를 새긴듯 비계(脚手架)우에로 하늘은 점점 다가온다 지도는 사막이 되고 나는 등대 없는 바다에서 표류하는 빛바랜 배표의 주인이다 사투리는 깊숙이 박힌 가시처럼 트렁크 속에 잠든 려권에서 고향 이름은 서리처럼 사라져간다
版权所有黑龙江日报报业集团 黑ICP备11001326-2号,未经允许不得镜像、复制、下载
黑龙江日报报业集团地址:黑龙江省哈尔滨市道里区地段街1号
许可证编号:23120170002   黑网公安备 23010202010023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