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시위를 벗어난 화살처럼 빠르기도 하다. 36년을 교단에서 열심히 뛰다가 정년퇴직한지도 이젠 10년이 넘었고 한장 두장… 번져가던 달력도 달랑 한장이 남아 금방 시작된것 같던 한해도 벌써 마무리를 하게 되였다. 눈깜박할 사이에 지나간 한해를 뒤돌아보니 어려움도 많았지만 귀하고 소중한 인연, 좋은 친구들, 사랑하는 가족이 있었기에 서로에게 믿음이 되고 힘이 되고 위로가 되여 함께 해온 시간들이 즐겁고 행복했으며 덕분에 아름다운 추억, 기쁜 일들도 참 많았다. 정말 고맙고 감사해 필을 들지 않을수 없었다.
리홍규의 《목단강 합수목에서》는 단순한 강물의 합류를 묘사한 자연시를 넘어 존재의 소멸과 재생, 언어의 한계와 침묵의 의미 그리고 생명의 근본적인 흐름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담고 있다. 시인은 목단강이 더 큰 강물에 합류하는 지점에서 벌어지는 '죽음과 신생'의 순간을 포착하고 이를 통해 개체와 전체, 상실과 획득, 일시와 영원의 변증법을 날카롭게 조명한다. 본 시평은 이 작품을 시어의 선택과 배렬, 이미지의 구조 그리고 궁극적으로 표출되는 철학적 사유의 층위로 나누어 집중적으로 분석해보고자 한다.
12월 27일 오후, 흑룡강성 조선족작가협회 회원들이 목단강시 조선족도서관을 방문하여 문화조사연구 및 교류활동을 진행했다. 지역 민족문화자원을 심도있게 발굴하고 문학계와 공공문화 기관간의 련계를 강화하며 문학창작과 민족문화의 전승 및 발전을 함께 모색하기 위함이다. 도서관 직원의 안내에 따라 작가협회 대표단은 조한도서 대여실, 자습실, 열람실 등 각 구역을 둘러보았다. 특히 도서관에 소장된 조선어 문헌, 현대·당대 문학작품, 지방사 자료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았다.
'후일담' 문학은 과거의 경험을 현재의 시점에서 회상하고 성찰하는 서사형식으로 정의할 수 있다. 단순한 기억의 라렬을 넘어 후일담은 개인의 삶과 사건을 사회적·문화적 맥락속에서 재구성하며 과거경험이 오늘의 삶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 탐구한다. 강재희의 단편소설 <다시 안산에서>(흑룡강신문, 2025년 9월 16일 발표)는 바로 이러한 후일담적 서사에속하며 한국에 이주하여 고된 로동을감내했던 1세대 조선족 이주로동자들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이 소설은 안산역 지하도에서 시작된 한 집단의 생존 기록이지만 그 서술의 눈은 단호하게 '지금, 여기'에 고정되여 있다. 화자인 '나'와 동화는 치렬했던 과거의 한가운데로 독자를 인도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