黑龙江日报朝文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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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학

  • 인간은 태여나면서부터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줄타기를 한다. 어린아이조차 눈치껏 엄마의 기분을 살피며 말을 조절할 때가 있다. 그러니 진실만을 고집하는 삶이 과연 가능할까? 때로는 상대방을 배려하거나 관계의 균렬을 막기 위해 선량한 거짓말을 선택할 때가 있다. 선량한 거짓말은 악의없는 속임수가 아니라 오히려 인간관계의 윤활유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경계는 모호하다. 진실을 숨기는 것이 정말로 선한 것인지, 아니면 결국 더 큰 불신을 초래할지 늘 고민해야 한다. 선량한 거짓말의 존재에 대해 사람들은 상대방의 감정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변명 비슷한 리유를 들먹일수 있다. “어울리지 않아”라는 말 대신“독특한 스타일이네”라고 말하는 것은 흔한 선량한 거짓말이다. 누군가의 노력이나 외모, 능력을 진심없이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려는 배려에서 비롯된다. 특히 인간은 감정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가끔은 랭정한 진실보다 따뜻한 거짓이 더 큰 위로가 될 때가 있다.
  • 보리자루란 무엇인가? 검색창에는 아래와 같이 씌여있다.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무리와 떨어져 혼자 묵묵히 있는 사람 또는 그런 상황을 비유적으로 가르키는 속담이다. ‘꾸다’의 활용 ‘꾸어’를 줄여 ‘꿔다놓은 보리자루’같다고도 한다. 이러한 상황을 보리자루에 비유하는 리유는 조선 연산군 시기의 고사에서 유래되였다. 연산군의 폭정에 반감을 가진 신하들은 중종을 왕으로 옹립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이들은 늦은밤 박원종의 집에 모여 반정을 모의했는데 여기에 참가한 성희안이 반정에 참가한 인원의 머리수를 세여보니 사전에 알고 있던 수자보다 하나가 더 많았다는 것이다. 이에 놀란 성희안이 박원종에게 “모의에 첩자가 들어있다”고 귀속말을 했고 곧 “저 구석에 앉은 자가 아까부터 말은 않고 묵묵히 듣기만 하고 있는데 저자가 첩자가 아닌가?”하고 지목했다. 경내가 시끄러워졌고 사람들이 모두 돌아 살펴보니 사실 성희안이 세였던 마지막 사람은 사람이 아니라 거사에 쓰려고 준비한 보리자루가 사람처럼 놓여있던 것이였다.
  • 마을 앞 동구밖에 울퉁불퉁한 살갗 할배의 모습으로 서있는 로목 돌아보면 구비구비 인생길 풍상에 새긴 흔적 선명하네 철부지 손주들 배 곯을까 허기진 창자 달래시며 메마른 자갈밭 일구어 감자 심고 수수 심느라 잔등에 맺힌 소금꽃 모진 세월에 부대끼여 삐뚤어진 척추 튕겨나온 뼈마디 그 육신의 고통 어이 견디셨을가 거센 광풍, 휘몰아치는 폭우에 로목이 사정없이 흔들린다 궁핍했던 세월을 몰아세우는 할배의 몸부림이런가
  • 어릴 적 나는 동화책에서 읽은 사랑은 모두 핑크빛일거라 생각했다. 동화속 왕자와 공주처럼 모든 감정이 달콤하고 아름답게만 느껴졌다. 드라마에서도 남녀 주인공들이 아름답게 맺어진 사랑이야기들을 보면서 사랑은 처음부터 끝까지 달콤할 것만 같았다. 그러나 성인이 된 후 사랑이라는 감정은 핑크빛보다는 훨씬 복잡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성인이 되여 겪은 사랑은 그런 단순한 색채로 설명되지 않았다. 사랑은 때론 재빛이다. 달콤했던 우리 결혼생활에서 서로의 날카로운 면에 상처를 받고 그 상처가 아물 때까지 기다리며 침묵을 지킬 때도 있었다. 다툼 후의 침묵에 미운 마음이 스멀스멀 피여 올랐다가도 어느새 사그라지는 그 순간들, 사랑은 상처와 치유를 반복하는 과정 속에서도 끈질기게 이어지는 무언가임을 배웠다. 재빛 사랑은 상처와 화해의 반복이자 서로를 리해하고 용서하며 함께 생활할 때 더 깊어지는 것 같다.
  • 산수갑산 두루 밟으니 록음방초 반가운 인사 시내물 맑은 노래소리 가슴을 한결 부풀게 한다 골골마다 꽃내움 풍기고 매미들의 구성진 떼창과 알락까치 청아한 목소리 귀맛좋게 메아리쳐 온다 숲 사이로 해살 쏟아지면 뭇새들 애틋한 련정으로 목청 돋구던 노래소리는 안개타고 가뭇 사라진다
  • 어디로 갈가? 앞에 놓인 길은 두 갈래 선택은 내 몫이다 어디로 가도 길이지만 결과는 같을 수 없다 미리 알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아예 주저앉을 수도 없다 그리고 두 갈래를 하나로 꼴 수도 없는 일이다 어쩜 혹독한 시련이다 선택은 오직 하나 그 장본인은 바로 나다 비우지 못한 욕심이다 나무는 따로 선택이 없다 평생 추구 하나에 충성이다 초석처럼 견고한 믿음 선택이 없는 것이 선택이다 명과 암은 동시적이지만 밝은 길은 오직 한 갈래이다
  • 지난 8월 6일, 연변조선족자치주 민족문화교류협회는 퉁소, 플륫트의 민간대가 최병호 선생을 모시고 퉁소, 플륫트 양성반 개강식을 가졌다. 최병호 선생은 젊어서부터 음악공부에 올인해 길림성 가무단, 공군부대 문공단 연주원을 력임한 음악가이다. 개회사에서 연변조선족자치주 민족문화교류협회 최옥금 회장은 "퉁소와 플륫트는 민족 문화의 꽃씨다"고 말해 장내 공명을 일으켰다. 개강식에서 최병호 선생은 퉁소와 플륫트의 기법을 시범했고 특히 퉁소로 연주한 '아리랑'이 전통악기의 고유의 색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한 수강생은 "퉁소가 연주하는 소리는 할머니가 들려주던 그 속삭임 소리 같았어요."라며 마치 잊혀진 지난 세월의 유전자를 깨우는 듯 싶었다고 전했다. 수강생 김녀사는(42세)는 "최선생의 손가락 놀림에서 악기가 살아 숨 쉬는 듯 했다"고 감탄했다.
  • 내가 아홉살 되던 해에 나의 부모님은 리혼을 했었다. 어머니가 떠날 수 있다는 두려움은 어린 나의 머리우에 무언가를 얹어주었다. 유치원 시절 악몽 속에 등장했던 거친 팔들이 슬그머니 나타나서 막무가내로 어린 나의 머리우에 생존에 필요한 안테나들이라면서 무언가를 얼키설키 설치해주고 가버린 것같은 경험이였다. 어느 날 밤 어머니는 나를 잠들게 한 후 조용히 내 곁을 떠나려고 하셨는데 어린 나는 이 안테나들로 인해 어머니가 나를 떠나려고 한다는 사실을 직감하게 되었다. 나는 부모님이 내가 모르게 꾸미는 일을 눈치 챈 것에 대해 그 날에 이르기까지 내가 어쩌다 낚아챈 가장 훌륭한 사냥감이나 되듯이 속으로 자부하였다. 나는 며칠 전 동네 형이 참새를 나에게 주면서 날아가지 못하게 잡으면서도 너무 꼭 잡지 말라고 배워주었던 경험을 되살려보았다. 비록 참새는 놓쳤지만 어머니의 손은 놓치지 않으리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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