黑龙江日报朝文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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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학

  • 나는 팔남매중 다섯번째 아이로 태여났다. 우로 언니 둘과 오빠 둘이 있고 아래로 녀동생 셋이나 있다. 우리는 팔남매가 자라다보니 언제 한번 엄마한테 응석을 부려본 적이 없고 누렁지 먹겠다고 흥~ 흥 해본 적도 없으며 공부를 잘하여도 엄마의 칭찬을 받아본 적이 없다. 엄마는 우리를 먹여 살리기도 벅찼다. 그 고난의 세월에 그래도 할머니는 나를 아주 이뻐하셨다. 지금은 집집마다 세수수건을 쌓아놓고 쓰지만 우리가 자랄 때는 온집식구가 수건 하나를 쓰면서 살았다. 결혼집에서 선물받았던 많은 수건들을 정리하면서 나는 할머니 생각에 눈굽이 젖어오른다.
  • 어제를 불사르고 래일을 바라보며 오늘에 충실하는 피와 살의 움직임이다 자연과 싸우고 인간들과 싸우고 스스로 싸우는 승패의 겨룸이다
  • 요즘 금이는 날이 갈수록 단가마안의 개미처럼 안절부절 못했다. 외손녀의 첫돌 생일이 눈앞에 다가는데 생일상에 놓을 돈때문에 고민이다. 요즘은 첫돌 생일도 결혼식 못지 않게 굉장하게 쇤다. 그리고 첫돌 생일상에 놓는 돈도 웬만한 형편이면 이만원씩 놓는다. 아무리 혼자 사는 과부몸이라도 만원 돈은 놓아야겠는데 금이의 생활형편에 그 만원을 갖추는 것은 버거웠다. 금이는 기업에서 정년퇴직한 후 허리 디스크때문에 남들이 다 가는 외국에도 못 가고 삼천원도 안되는 월급으로 겨우 생활을 영위해가고 있다. 그렇다고 사돈들과 숱한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달랑 오천원을 들고 나가려니 체면이 서지 않을 것 같았다. 남들보다 각별히 체면에 신경을 쓰는 금이였다. 남편이 차사고로 일찍 돌아간 후 금이는 혼자 몸으로 갖은 고생을 다하면서 외동딸을 곱게 키워 대학공부를 시키고 시집까지 보냈다.
  • 그러한 부모님이지만 해마다 섣달 그믐날만은 "앞뒤로 뛰여다니며 고생하는" 우리들을 위하여 마지못해 아빠트에 올라오셔서 설을 쇠군 하신다.분주한 그믐날을 보내고나면 정월 초하루부터 마음이 고향집에 가있는 부모님을 못이겨 결국 초이튿날 짐을 꿍져 시골집으로 모셔가는 수밖에 없었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아버지는 부엌에서 재를 쳐내고 불을 일구며 어머니는 앞치마를 두르고 가마에 물을 붓고 군불을 때신다. 내가 보다못해 "참, 아버지 어머니는 왜 복을 누릴줄 모르시나요? 불을 때지 않아도 뜨뜻한 아파트에서 폭신한 쏘파에 앉아 춘절만회를 보면 얼마나 좋으세요? 하필이면 이런 고생을…"하고 핀잔삼아 한마디 하였더니 어머니는 어줍게 웃으신다. "우리는 그래도 추우면 불을 때고 따끈따끈란 온돌에 잔등을 덥히면서 티비를 보는 우리집이 더 좋단다." 어느새 아버지는 마당도 깔끔하게 쓸어놓으시고 난로불도 활활 지피셨다. 이러는 부모님을 바라보면서 나는 속으로(참 못말리는 성격들이셔)하고 감탄할 뿐이다.
  • 한국 예능 프로를 보면 출연하는 남자 가수나 텔렌트 그리고 엠씨들이 하나같이 끼끗하고 멋지다. 그만큼 그들은 자기의 이미지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언제부터 그들에겐 이러한 것들이 하나의 밀어버릴 수 없는 직업의식처럼 자리잡고 있다. 솔직히 언제부터 한국에선 남자들도 녀자들처럼 무람없이 화장품을 애용하고 사용하고 있다. 물론 이런 현상들은 한국을 떠나서 일본에도 류행처럼 널리 보급되고 있다. 일본 남자들 역시 한국 남자들처럼 이미지 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하는데 그들은 일반 회사원이여도 꼭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머리를 가꾸고 향수를 치고 회사에 출근한다고 한다. 그들은 이를 타인에 대한 일종 례의로 생각한다. 일본의 경찰 등 일부 직종들에선 ‘뚱뚱보’들을 회피한다고 하는데 그 때문인지 일본에선 임신부 같은 ‘맥주배’ 남자들을 보기가 흔치 않다고 한다. 그만큼 그들은 건강관리와 이미지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한다…
  • 2025년의 여름이 시나브로 열광의 무대를 떠나고 있다 극한더위가 지구촌을 강타하고 괴물장마의 기억은 문명의 옷자락에 아픈 흔적을 남기였다 재난의 꼬리를 물고 일어서는 작은 소망 하나는 어느 계곡에 누워 코를 골고 심사가 까불까불한 어느 나그네는 푸른 산에 불 지피며 휘파람을 슬슬 분다 늦더위는 계속되고 지친 령혼들은 늦장마가 되여 아우성친다
  • 덩굴장미를 꿰지르는데 바위가 장승처럼 나타났다 막아섰냐 기다렸냐 돌의 앙가슴을 들척거린다 이끼의 겹옷단추를 끄른다 앗!- 어마나~ 벼랑이 어쩌다가 입을 연다 하늘지붕 높아 수림집안 춥고 주추돌 얕아 침대발치 삐꺽거린다나
  • 화려한 불빛이 물결처럼 흐르는 천진 해하(海河) 강변. 9월26일, 이 력사적인 도시의 밤을 수놓은 특별한 예술의 향연이 펼쳐졌다. 제3회 중한우호체육대회의 막을 여는 전야제 축하공연이다. 이 밤, 천진 시민과 재중한국인, 중한 예술가들이 하나가 되여 문화로 수놓은 우정의 교류장을 만들었다. 공연은 천진시조선족예술단의 장엄한 부채춤 '붉은 태양 다시 변강을 비추네'로 막을 올렸다. 화려한 부채의 물결이 무대를 채우며 력동적이면서도 우아한 전통무용의 정수를 선사했고 관객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이어서 전통 악기 가야금의 고운 선률이 공연장을 감쌌다. 한국 한밭국악관현단 소속이자 목원대학교 대학원에서 수학 중인 김찬효 연주자의 독주는 깊이 있는 음색과 섬세한 표현력으로 한국 전통음악의 깊이를 생생하게 전달했다. 마치 백 년의 력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듯한 그 울림은 관중들의 마음속까지 파고들었다.
  • 사뿐사뿐 초록색 치마를 날리며 언덕 넘어 봄이 오는 소리에 꽃들이 눈을 뜨고 수줍게 웃는다 만방에 퍼지는 싱그런 향기에 재채기하다가 깨여난 들판이 가슴을 활짝 연다 지종지종 은방울 굴리는 종달이 뭇산들이 성수나서 춤을 추니 바람에 상모댕이 돌아간다 굿거리 장단에 맞추어 둥기당 둥기당 하루해가 아리랑 고개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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