黑龙江日报朝文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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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학

  • 지금 한국에 가 있는 둘째 딸의 아들 김유진은 대련시조선족학교에 다닌다. 태여나서부터 소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우리 집에서 자라다보니 명절이나 방학 때면 외할머니가 맛있는 것을 사준다며 우리 집에 오기를 좋아한다. 애가 오면 나도 유진이를 데리고 광장이나 공원에 가서 축구도 하고 팽이치기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유진이는 금년 청명절 련휴에 또 오겠다고 전화가 왔다. 오전 10시쯤 되여 아이는 우리 집에 오자마자 책가방을 침대에 벗어놓고 나더러 공원으로 놀러가자고 청을 들었다. 점심에 친구들과 술 한잔 나누자는 약속이 있었지만 오랜만에 놀러온 외손자의 부탁을 밀어버릴 수 없어 나는 유진이를 데리고 인민광장에 가서 연을 띄우기를 하기로 했다. 상점에 가서 애가 마음에 들어하는 몸체가 크고 꼬리가 길고 색채가 고운 연을 사가지고 광장에 도착하니 먼저 온 사람들이 한창 성수나서 연을 하늘로 올려보내고 있었다. 우리도 행장을 풀고 연띄우기를 시작했다. 줄을 연에 단단히 고정시킨 다음 유진이더러 연을 머리우로 쳐들고 재빨리 달리면서 하늘로 올려보내게 했다.
  • 마음의 문 열어 놓으면 똑 똑 똑 노크하시고 내 마음에 찾아오신다 빛 바랜 중절모에 땀에 절은 광목수건 어깨에 걸치고 아버지 고집은 질기디 질긴 소가죽이고 칡넝쿨이다 누구 말도 듣지 않으셨다 일중독에 걸렸는지 일밖에 모르셨다 죽을둥 살둥 모르고 일하셨다 아버지는 집에서 어른인체 하면서 헛기침을 잘 하지만 같은 또래 친구들을 만나면 철부지 소년이 된다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는 세상에서 가장 믿음직한 친구이며 세상에서 가장 엄격한 스승이시다 울 아버지는 막내인 내가 장가를 가고 떡호박 같은 아들을 보자 이젠 시름이 놓이시는지 밤낮없이 괴롭히는 병마를 피해
  • 철우와 순이는 결혼한지 3년이 되는 부부다. 훤칠한 키에 부리부리한 눈에 서생티가 나는 철우는 연변의 작은 병원의 의사이고 호리호리한 키에 새별같은 두눈에 귀엽게 생긴 순이는 철우와 같은 병원의 간호사이다. 둘은 함께 일하면서 서로 사랑하여 결혼하였다. 그러나 결혼한지 3년째 되는 해 모든 것이 엉망이 되였다. 결혼 후 3년이 지나도 자식이 없어 둘은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그러던 어느 날 철우가 어린 남자애를 데리고 집에 들어왔다. 뒤에는 오똑한 코날에 보조개가 패인 갸름한 얼굴의 녀인이 바짝 붙어서 미안함과 두려운 눈길로 순이를 쳐다보고 있었다. 순이는 이런 상황에 당황스럽고 혼란을 느꼈다. 남편은 아무 말도 못하고 머리를 숙였다.
  • 제31회 북경국제도서박람회가 6월 18일부터 22일까지 북경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18일, 《조선말대사전》 인터넷판 출시 및 데이터 오픈 플래트홈 ‘취전’(聚典) 입주(入驻)식이 북경국가회의중심에서 개최되였다. 길림성당위 선전부, 상해세기출판그룹에서 주최하고 연변인민출판사와 상해사서출판사에서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관련 단위 책임자 및 출판계 대표들이 참석하였다. 조선어 언어연구를 집대성한 《조선말대사전》은 총 4권으로 2,500만자에 달하며 지난 2023년, 수십명 편찬자들의 참여로 10여년에 걸쳐 출판되였다. 해당 사전은 40여만개의 올림말(词条)을 수록하고 있으며 내용은 정치, 경제, 법률, 언어, 문학, 예술, 미술, 의학, 약학, 수학, 물리학, 화학 등 47개 분야를 아우른다.
  • 별이 조으는 어느 새벽 어머니 팔목 꼭 잡고 쪽지게에 어린 아들 담고 건너온 두만강 강물에 만신창 된 육신 씻고 지친 세월의 애환 씻었다 소금알로 삼키는 한잔 술 설음 타서 마시며 가난을 이겨 내신 아버지 절절한 두만강 노래 부르며 한숨 모아 태우던 담배 연기 하늘을 그을리 듯 저 하늘 높은 곳 눈시울 아린 담배 연기 속에 아른거리는 아버지 모습 구름처럼 몰려 드는 아버지 생각에 소리쳐 부른다 아버지 보고 싶습니다
  • 개울 옆에서 청개구리와 같이 알을 배였다 푸른 색은 그렇게 생겼다 구멍 난 이파리는 개구리 숨결 넣어 기워매고 개구리가 산란할 때 마디 하나로 푸름 올린 나팔관이 자궁밖에 임신을 하늘에 알렸다 꽃샘 추위 남의 집 처마밑에 달아맨 동태를 도둑질 먹다 주인의 비자루에 쫓겨 달아난 고이양이처럼 살차게 온다 와서는 개처럼 된욕을 얻어먹고 꼬리를 질질 끌며 달아난다
  • 어머니가 돌아가신지20년이 된다. 상전벽해라고 세월과 함께 수많은 기억들이 망각되거나 흐리터분해 지지만 생활 곳곳에 남긴 어머니의 발자취와 숨결만은 더욱 또렷하게 기억에 각인된다. 오늘도 나는 서재를 정리하다 우연히 서랍 제일 밑층에서 색바랜 가족사진 한장을 발견했다. 내가 대학 입학을 기념해 촬영한 가족사진이다. 어머니는 환한 웃음을 지었고 아버지도 녀동생도 자긍심에 찬 얼굴이다. 간만에 내심 행복감에 취했지만 그것도 잠시, 인차 마음이 무거워지고 무한한 후회와 자탄에 마음이 저리며 비감의 눈물이 저도 몰래 흘러내린다.
  • 스치듯이 지나던 이 발걸을 멈추게 하는 미소 추한 내가 힐끗했더니 환이 웃어주며 반갑게 무수한 내 물음에 대답을 주며 귀를 귀울여준다 눈을 마주한 순간 깨끗하고 순수하고 아름답고 고결하고 ... 이 부족한 걸음에 잠시 위로되는 작은 속삭임 꽃술에 잠시 들린 숱한 대화가 오간다 세상이 참 아름답구나 살기도 너무 좋아 그들의 함성 내 루추함이 드러나서 부끄러웠던 꿈 속의 밀어들 이렇게 삶의 질이 높아질 줄을 언녕 알았을 것을 왜 인제야 알려주냐 너만 마주하면 고운 원망이 불쑥 튕긴다 닿을 듯한 미소가 눈가에 머문 순간 숱한 밀어들이 류창하고 유난히 맑게 오가던 오전
  • 식탁우에 펼쳐진 료리는 단순한 먹거리 이상의 존재다. 재료를 창의적으로 조합하고 색감과 형태를 고려하며 맛의 균형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료리사는 마치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은 정신으로 일한다. 나는 료리사는 아니지만 료리에 흥취를 가지고 집에서 먹는 료리도 단순히 밥과 함께 먹는 료리를 만들지 않고 정성을 들여 만드는데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료리가 정말 예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요사이에 집에서 료리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간단하면서도 맛 있는 감자 볶음을 선택했다. 먼저 감자를 깎고 채 썰기로 만들었다. 이때 감자를 균일한 두께로 써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두껍게 썰면 익기가 오래 걸리고 너무 얇게 썰면 볶을 때 너무 빨리 타버린다. 손에 칼을 잡고 조심스럽게 감자를 썰며 그 순간마다 내 마음도 조용해졌다. 조각난 감자 채들이 마치 예술품처럼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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