黑龙江日报朝文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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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학

  • 하늘이 무한정 높고 바다가 끝간데 없이 넓다 해도 나에게 생명을 주신 량친의 은덕에는 못 비긴다. 세상의 무엇과도 비길수 없는 그 사랑 그 정에 목이 메여 오늘도 다정히 불러보는 부모님, 그 이름 되새기며 마음속 깊이에서 솟구치는 뜨거운 눈물이 내 얼굴을 적시며 한정없이 흐른다. 선인들은 이미 시공간에 묻히고 하늘의 별이 되였지만 늘 푸른 소나무처럼 마음 속에 살아 계시는 량친, 오늘도 나는 꿈에서라도 다시 한번 안아보고 싶고, 안기고 싶은 량친을 한없이 그리며 반짝이는 저 하늘의 별을 세여 본다. 세고 세다가 내 눈길이 미치는 곳의 가장 밝은 별이 부모님이라고 믿는다.
  • 바람의 이야기와 별들의 이야기로 완성된 풍경이라 볼수록 정이 가네 세월 발도 없는 년이 뜀질은 빨라서 저만치 바람과 휘바람 부누나 뜨락의 빈 의자
  • 어느새 돌아온 금요일이다. 물론 프리랜서로 집에만 있는 나한테는 요일 따위가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내 주변 지인들이 출근족이 아직 많으므로 그들과 이야기라도 나누려면 요일을 무시할 수도 없다. 오늘도 금요일이다. 금요일을 의식하지 않은 상태에서 택배슈퍼에 가서 택배를 찾아오면서 파에 풋고추에 두부 한모를 사가지고 온 것이 사건의 단초였다. 괜히 인터넷쇼핑에 맛들여서 아직 집에 많이 남아있는데도 세척제를 아주5킬로짜리 대짜로 두개를 주문한 것이 요추간판탈출로 흔들거리는 내 허리에는 약간 무리였다. 그래도 씩씩하게7층까지 올라와서 짐을 부리우고 일단 음악부터 틀었다. 서영은이 부른‘혼자가 아닌 나’가 흘러나온다.
  • 인간은 태여나면서부터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줄타기를 한다. 어린아이조차 눈치껏 엄마의 기분을 살피며 말을 조절할 때가 있다. 그러니 진실만을 고집하는 삶이 과연 가능할까? 때로는 상대방을 배려하거나 관계의 균렬을 막기 위해 선량한 거짓말을 선택할 때가 있다. 선량한 거짓말은 악의없는 속임수가 아니라 오히려 인간관계의 윤활유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경계는 모호하다. 진실을 숨기는 것이 정말로 선한 것인지, 아니면 결국 더 큰 불신을 초래할지 늘 고민해야 한다. 선량한 거짓말의 존재에 대해 사람들은 상대방의 감정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변명 비슷한 리유를 들먹일수 있다. “어울리지 않아”라는 말 대신“독특한 스타일이네”라고 말하는 것은 흔한 선량한 거짓말이다. 누군가의 노력이나 외모, 능력을 진심없이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려는 배려에서 비롯된다. 특히 인간은 감정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가끔은 랭정한 진실보다 따뜻한 거짓이 더 큰 위로가 될 때가 있다.
  • 보리자루란 무엇인가? 검색창에는 아래와 같이 씌여있다.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무리와 떨어져 혼자 묵묵히 있는 사람 또는 그런 상황을 비유적으로 가르키는 속담이다. ‘꾸다’의 활용 ‘꾸어’를 줄여 ‘꿔다놓은 보리자루’같다고도 한다. 이러한 상황을 보리자루에 비유하는 리유는 조선 연산군 시기의 고사에서 유래되였다. 연산군의 폭정에 반감을 가진 신하들은 중종을 왕으로 옹립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이들은 늦은밤 박원종의 집에 모여 반정을 모의했는데 여기에 참가한 성희안이 반정에 참가한 인원의 머리수를 세여보니 사전에 알고 있던 수자보다 하나가 더 많았다는 것이다. 이에 놀란 성희안이 박원종에게 “모의에 첩자가 들어있다”고 귀속말을 했고 곧 “저 구석에 앉은 자가 아까부터 말은 않고 묵묵히 듣기만 하고 있는데 저자가 첩자가 아닌가?”하고 지목했다. 경내가 시끄러워졌고 사람들이 모두 돌아 살펴보니 사실 성희안이 세였던 마지막 사람은 사람이 아니라 거사에 쓰려고 준비한 보리자루가 사람처럼 놓여있던 것이였다.
  • 마을 앞 동구밖에 울퉁불퉁한 살갗 할배의 모습으로 서있는 로목 돌아보면 구비구비 인생길 풍상에 새긴 흔적 선명하네 철부지 손주들 배 곯을까 허기진 창자 달래시며 메마른 자갈밭 일구어 감자 심고 수수 심느라 잔등에 맺힌 소금꽃 모진 세월에 부대끼여 삐뚤어진 척추 튕겨나온 뼈마디 그 육신의 고통 어이 견디셨을가 거센 광풍, 휘몰아치는 폭우에 로목이 사정없이 흔들린다 궁핍했던 세월을 몰아세우는 할배의 몸부림이런가
  • 어릴 적 나는 동화책에서 읽은 사랑은 모두 핑크빛일거라 생각했다. 동화속 왕자와 공주처럼 모든 감정이 달콤하고 아름답게만 느껴졌다. 드라마에서도 남녀 주인공들이 아름답게 맺어진 사랑이야기들을 보면서 사랑은 처음부터 끝까지 달콤할 것만 같았다. 그러나 성인이 된 후 사랑이라는 감정은 핑크빛보다는 훨씬 복잡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성인이 되여 겪은 사랑은 그런 단순한 색채로 설명되지 않았다. 사랑은 때론 재빛이다. 달콤했던 우리 결혼생활에서 서로의 날카로운 면에 상처를 받고 그 상처가 아물 때까지 기다리며 침묵을 지킬 때도 있었다. 다툼 후의 침묵에 미운 마음이 스멀스멀 피여 올랐다가도 어느새 사그라지는 그 순간들, 사랑은 상처와 치유를 반복하는 과정 속에서도 끈질기게 이어지는 무언가임을 배웠다. 재빛 사랑은 상처와 화해의 반복이자 서로를 리해하고 용서하며 함께 생활할 때 더 깊어지는 것 같다.
  • 산수갑산 두루 밟으니 록음방초 반가운 인사 시내물 맑은 노래소리 가슴을 한결 부풀게 한다 골골마다 꽃내움 풍기고 매미들의 구성진 떼창과 알락까치 청아한 목소리 귀맛좋게 메아리쳐 온다 숲 사이로 해살 쏟아지면 뭇새들 애틋한 련정으로 목청 돋구던 노래소리는 안개타고 가뭇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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