黑龙江日报朝文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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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학

  • 얼마 전에 가졌던 어느 모임에서 고향친구가 하던 말이 늘 머리 속에 맴돈다. 그는 한국에 가서 10여년간 힘든 일을 하며 돈도 벌만큼 벌었다고 한다. 하여 2년 전에 고향에 돌아왔는데 정작 와서보니 가깝던 이웃들은 대부분 도시나 외국으로 빠져나가고 남아있는 건 몸이 편찮은 몇몇 로인들 뿐이여서 사는 재미가 시들해지자 가까운 도시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고 한다. 그러나 도시도 적막하긴 마찬가지란다. 온통 낯선 사람들 뿐인 도회에 살자니 심한 단절감과 소외감을 느끼며 참 곤혹스럽다고 한다. 할 일도 없고 교제할 사람도 없는 게 문제란다. 하여 부득불 다시 한국에 나갈 수 밖에 없다고 말하며 길게 한숨을 토해내는 친구. 그의 주름진 얼굴에는 진한 우수가 먹구름처럼 비껴있었다.
  • 추억의 울바자에 사립문 삐걱삐걱 심장의 안방에선 디딜방아 쿵덕쿵 고향은 마음자락에 숨쉬며 살아있네 향수의 언덕우에 피여난 노란 버섯 초가삼간 하얀집 눈앞에 사물사물 고향은 혈관속으로 피가 되여 흐르네 흰오리 티없이 맑고도 깨끗한 시내물은 조약돌 씻으며 조용히 흐르고 시내물에 드리운 실실이 버들가지 흐느적 흐느적 춤추고 있어라 뒤동산기슭에 진달래 붉게 피고 종달새노래에 푸른 잔디 움트는 화창한 봄맞아 미역 감는듯 내물우에 동동 흰오리 한쌍 무엇을 속삭이나 흰오리 한쌍 무슨 꿈 꾸고있나 흰오리 한쌍 떠날줄 모르는 흰오리우엔 실버들만 흐느적 춤추고 있어라 톱질쟁이 귀뚜라미 달빛에 날 세웠나 별빛에 날 세웠나 귀뚤귀뚤- 톱질쟁이 귀뚜라미 안해를 기다리는 이내 마음 썰고써네 푸근한 인정미 손잡이망을 돌려 갈아 만든 초두부 감칠맛 하들하들 흰배갈 곁들이면 순후한 할머니 손맛 배꼽에 와닿는다 티없이 오가는 말 시골의 후한 인심 풋강냉이 건네는 푸근한 인정미에 갓 삶은 토감자속살처럼 하얗고 감미롭다
  • 안해는 쌀함박에 쌀을 담고 스륵스륵 씻어 돌을 일고 있다 ​ 이제는 쌀을 일고 있는 게 아니다 안해의 지문을 먹어가며 살아온 인생이다 일흔을 둘둘 감아도 될만큼 안해의 생을 일고 있는 것이다 늘어진 세월을 척척 접어 시집이란 칼로 저미듯 썰어낸 시라지 한올한올 안해의 삶이다 땀몸살로 흘러넘친 땀 비린내가 가마솥에 가득하다 자신을 삶고 있는 안해 향긋한 쌀밥 구수한 시라지 장국으로 태여낸 안해 한사발 후룩후룩 입안으로 들이켜고 나면 빈사발에 남아있는 국물 몇방울 안해의 오늘이다 들풀 조붓한 논두렁의 겨울쥐 질려떤다 지나간 그을음에 생기가 돋아난다 찬란한 대지의 옹알이 시작하고 있구나 다락논 자기 일생 고적히 지피셨다 고향을 지켜오신 아버지 들불에서 타버린 검은 재들이 불바람에 날아간다 아버지 주름잡힌 얼굴에 피여나는 흐뭇한 웃음 속에 고향냄새 구수하다
  • 호수공원 산책로에 들어서면 엔돌핀이 퐁퐁 솟구치도록 짙은 풀향기가 온 몸을 감싼다 원예사의 손길에 의해 산책로 량켠의 갖가지 풀들이 가푼히 스포츠머리를 하고 있다 목이 잘리고 허리가 동강 났다 약속이나 한 듯이 왈칵 토해내는 무성의 비명소리 하늘과 땅 사이에서 진동하는 푸른 비명에 아찔했다 그것은 풀들이 해와 바람과 비와 땅에 고하는 마지막 작별인사였다 꽃들은 만날 때 향기를 주고 풀들은 떠날 때 향기를 남기더라 그리움은 동면을 모른다 -겨울의 갈대 풀도 꽃대도 눈이불 덮고 겨울의 잠자리에 들었다 유독 눈 속에 발목을 묻은채 색바랜 꾀죄죄한 행색으로 강가에 우두커니 서있는 갈대 감자장 끓는 질화로에 둘러앉았던 향그런 가족의 냄새 그리워 날아가버린 자식들 기다림에 익숙해진 당신이였다 뼈속까지 시린 겨울 후후 입김으로 언 손 녹이고 솜옷 소매에 두손 찌른 채 흰 머리카락 휘날리며 바장이는 희우듬한 늙으신 아버지 눈보라 칼바람에 휘청이여도 기다림의 막강한 의지로 버티고섰다 마음 구석은 남극보다 차거운데 마디마디 그립고 서러워서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길 기다리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해설피 우는 바람소리만 옷깃을 헤집고 가슴을 파고들었다 뭉게구름 쟁글쟁글 해볕에 보송보송 말린 솜뭉치 솔- 솔- 정히 곱게 펴서 울 엄마 동네 아낙들과 담소 나누며 장가 들 아들 8근짜리 솜이불 만드신다 단풍과 첫눈 가을과 겨울사이 붉게 타오르던 단풍이 미련 못 버리고 머뭇거리는데 성급한 첫눈이 하얗게 웃으며 안녕 하고 어깨를 다독인다 목메인듯 손끝에서 느껴지는 너의 가느다란 떨림 잠간이여 더없이 소중한 만남 꽃인듯 눈물인듯 보석처럼 반짝인다 흐르는 물 되돌리지 못하고 바람의 길 찾을 길 없거늘 구름이 날 데리고 오듯이 바람이 널 데리고 가겠지 세월 앞에 무너지는 젖은 마음 애써 감추며 흰 도화지에 명화 한폭 완성한다 사락~ 사락…… 단장리별곡 유유히 흐른다 지우의 겨울 매연이 짙어가는 세월 속에서도 그을지 않았지 험난한 가시밭길 속에서도 변함이 없었지 아픈 사람 보면 네가 더 아파하고 눈물 흘리는 사람 보면 네가 더 울어버리고 하나밖에 없으면서 둘 주고 싶어서 안달인 천사같은 내 동생 지우야 태여나서 10개월만에 태독으로 스러져가는 너를 큰 병원에서도 손 놓았을 때 아빠 친구 리의사가 수술해주어 덤으로 얻은 생명이라 리의사가 명애라 이름지어 주었지 인생길 고난의 연장이라 하지만 기차바곤처럼 줄레줄레 달려드는 고난들 네 이름탓인 것 같아 기명관에 가서 지우라 지어주었다 사주팔자에 맞게 지었으니 이젠 고난이 끝일거야 정말 끝이여야만 해 시련은 그저 오는거 아닐 거야 더 큰 행복을 그저 줄 수 없어 리허설을 연출한 것 뿐이야 아리랑고개 마다에 풍경 하나씩 걸어놓으마 그 풍경소리 들으며 아득한 설산도 적막한 사막도 버티다보면 드디여 겨울은 꼬리를 내리고 연분홍 진달래가 흐드러지고 노란 산수유 활짝 웃는 봄날은 오고야 말거야 행복은 오고야 말거야 정녕 오고야 말거야
  • 오늘도 나는 그이에게 머리를 깎아드리려 준비하다가 피끗 떠오르는 생각에 필을 들었다. '리발사'로 된 나에게는 그야말로 즐거움도 있고 행복할 때도 많다. 사범학교를 갓 졸업하고 편벽한 시골소학교에서 교편을 잡았을 때의 일이다. 그때 농촌에는 생활이 어렵고 부모님들은 농사일에 바삐 보내고 년로하신 할머니, 할아버지와 같이 생활하면서 제때에 리발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많이 불편해보이고 미감에도 영향을 받았다. (나는 리발을 배운 적도 없고 재간도 없지만 학급 애들의 머리가 너무 길구나, 어쩌면 좋아...) 생각끝에 가위를 사서 손에 쥐였다. 천진한 어린애들이라 처녀인 나를 선생님이라고 말을 곧잘 들었다. 내가 머리기계로 학급애들의 머리카락을 깎을 때였다.
  • 2023년 6월 5일, 국가자연박물관이 북경에서 정식으로 현판식을 개최했는데 이는 중국이 자연박물관의 발전로정에서 새로운 한페지를 열었음을 상징한다. 국가자연박물관은 북경자연박물관을 개명한 것으로서 중국에서 유일한 국가급, 종합성 자연박물관이다. 국가자연박물관은 국가에서 보호, 연구, 소장, 해석, 전시하는 자연물과 인류발전과정에서 력사적, 과학적, 예술적 가치가 있는 자연유산을 대표한다. 국가자연박물관 건설을 잘하는 것은 20차 당대회 정신과 습근평생태문명사상을 선전, 관철하는 생동한 실천으로서 전민 과학소양을 높이고 과학보급사업 발전을 추동하는 데 중요한 의의가 있다.
  • 몇년 사이 디지털기술의 발전으로 박물관의 전시형태가 바뀌고 있다. 실물이나 모형을 소장, 진렬하던 예전의 전시청과 달리 디지털전시청은 영상, 사진과 인공지능으로 만들어진 작품을 방문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현재 북경에서 전통형식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정규박물관과 부분적인 소장, 전시와 교육 기능이 있는 박물기구에서는 모두 음성, 영상, 인공지능 등 디지털기술로 전통적인 실물 전시품을 대체하고 있다. 최근 북경 송장에 위치한 소리예술박물관이 개관을 앞두고 있다. 이 박물관은 소리작품에 대한 탐구, 수집, 보호, 전파 사업을 위주로 하면서 생활 속의 소리들을 소장하고 있다. 수강원에 위치한, 재료저장창고를 개조해서 만든 료창디지털소장품박물관(료창예술관)도 체험식 영상전으로 영정하의 문화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기타 박물관과 손잡고 문물을 디지털화해 모형 형태로 전시하고 있다. 수강원의 창고를 개조해서 만든 예·국제창억관에서도 진시황제릉박물관 등 기구와 합작해 병마용을 고화질, 립체음향 등 기술로 디지털화하여 전시하고 있다.
  • ​5월 26일,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40회 국제도서전에서 참관자가 '중국력대회화대계'를 구경하고 있다. '중국력대회화대계'는 60권 226책으로 구성되였는데 편찬, 출판에 17년이 걸렸다. 지금까지 동류 출판물중 가장 구전하고 규모가 가장 큰 중국회화사진문헌이다.
  • 기자가 5월 28일 국가문물국에서 입수한 데 의하면 국가문물국은 일전 1911년 이후 이미 작고한 서화 등 8가지 작품의 출경제한 명가명단 통지를 반포했다고 한다. 통지에 근거하면 풍자개, 제백석 등 41명의 근현대 대가 서화작품을 일률로 출경금지시키고 이외 158명의 대표작을 출경금지시켰다. 통지는 문물보호사업을 강화하고 근현대 진귀문물의 류실을 방지하기 위해 국가문물국은 1911년 이후 이미 작고한 서화류 작품 출경제한 명가명단을 수정했고 1911년후 이미 작고한 도자기, 조각, 부채, 직수, 새인, 연호, 칠기 등 7가지 작품의 출경제한 명가명단을 연구제정했다고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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