黑龙江日报朝文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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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

  • 한 사람의 삶을 설명하는 데는 얼마나 많은 이름이 필요할가. 중국 출신의 김련에게도 기업가, 안해와 어머니, 봉사자, 동포 사회 활동가, 일본조선족경제문화교류협회 제4대 회장 등 여러 이름이 따라붙는다. 그러나 그를 리해하는 데 직함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을 향한 마음과 그 마음을 행동으로 옮겨 온 삶이다. 2000년 5월 일본행 비행기에 오른 김련은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도쿄의 작은 공장에서 출발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기업을 일궜다. 사업의 위기와 도전을 이겨 내고 류학생과 동포들에게 성장의 기회를 마련하였고 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의료·교육 지원 활동을 펼치며 사람과 문화 사이에 다리를 놓았다. 이러한 나눔의 발걸음은 2025년 대한민국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으로도 이어졌다.
  • 서울에 사는 중국인 학부모 왕씨는 매일 저녁 5살 딸과 중국어 그림책을 읽는 30분을 꼭 챙긴다. 딸은 한국에서 태여나 유치원과 친구들과의 일상 대화를 온통 한국어로 소화하고 집에 돌아와도 말하다가 자기도 모르게 한국어 단어를 섞어 내놓곤 한다. "중국어 듣기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 표현이 편한 건 아무래도 한국어죠.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중국어 실력이 점점 무뎌질가봐 가장 걱정이예요." 왕씨는 토로했다. 이런 고민은 한국 거주 중국인 가정이 자녀 양육에서 피할 수 없는 과제로 떠올랐다. 이민 배경 아동이 급증하면서 현지 학교 적응을 돕는 동시에 가족 고유 언어를 지키는 방안이 사회 전반의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 오늘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휴대전화를 열고 재한동포문인협회 단체방에 들어섰다. 그곳에서 내 마음을 울리는 소식 하나를 접했다. 손봉금 회장의 남편인 정용석 사장이 협회 년말 행사에 보태라며 300만원을 후원했다는 소식이였다. 나는 한동안 휴대전화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축하의 말 한마디로 지나치기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일이였다. 그 마음을 글로 남기고 싶어 자판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돌이켜보면 손봉금 회장이 재한동포문인협회 제6대 회장직을 맡았을 때 주변에는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을 것이다. 문학단체의 회장이라는 자리는 명예만으로 감당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회원들을 위해 시간을 내야 하고 행사를 준비해야 하며 단체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마음을 써야 한다. 때로는 자신의 주머니까지 열어야 한다.
  • 사람의 인생은 때로 한줄기 강물과 같다. 잔잔하게 흐르다가도 바위를 만나면 물줄기를 바꾸고 좁은 골짜기를 지나 넓은 들판에 이르면 비로소 세상을 품는다. 불산에서 가구 사업을 일구며 조선족 기업인들의 든든한 리더로 불리우는 김강철(57세) 대표의 이야기도 그렇다. 고향 길림성 영길현에서 태여나 군생활을 거치고 한국에서 땀 흘려 돈을 모으고 여러번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며 오늘의 자리에 섰다. 그의 삶에는 성공의 화려함보다 실패를 딛고 일어선 끈기와 어려울 때 손을 내밀어 준 이웃들의 따뜻한 정이 더 진하게 배여 있다.
  • 한 사람의 카메라는 시대를 기록하고 한 언론인의 발걸음은 국경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잇는다. 리호국의 40여년 언론인생은 기록과 소통이라는 두가지 사명을 묵묵히 실천해 온 려정이였다. 리호국은 1958년 8월 25일 길림성 연길시에서 태여났다. 1978년 중국인민해군에 입대해 군복무를 마친 뒤 1984년 연변대학교 조선어문학과를 졸업하고 연변라디오텔레비전방송국에 입사하며 본격적인 언론인의 길을 시작했다. 이후 35년간 기자, 프로듀서, 촬영감독, 프로그램 기획자로 활동하며 시대의 흐름과 사람들의 삶을 생생한 영상으로 기록해 왔다. 또한 북경방송대학교(1991년)와 한국 연세대학교 미디어아트연구소(1999~2001년)에서 방송제작 연수를 받으며 전문력량을 강화하고 국제 미디어 분야로 활동 령역을 넓혔다.
  • 10월 27일, 연길의 해살은 유난히 맑고 깊었다. 연변대학경영자과정총동문회 경영인들은 연길고신기술개발구에 위치한 커시안(연길)의료기기유한회사와 커시안시티골프장을 찾아 건강산업의 현장과 도시형 스포츠 문화의 새로운 공간을 눈으로 보고 듣고 체감했다. 커시안연길의료기기유한회사 허춘생 공장장으로부터 기업설명을 경청하고 있는 연변대학경영자과정총동문회 경영인들. 이번 견학은 단순한 기업 방문을 넘어 기업운영의 경험과 개선 사례를 나누고 회원 기업 간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로 이어졌다.
  • 최근 흑룡강성 녕안시조선족로년협회(회장 장진우)는 2026년도 사업을 총화하고 13개 선진협회, 23명 우수회원, 7명 특별공헌자들을 표창장려하였다. 이번 표창대회에는 산하 5개 향진총회의 회장, 부회장, 우수회원 60여명이 참가하였다. 김상호 전임회장이 사업보고를 진술하고 장진우 신임회장이 향후 사업계획을 포치하였다. 강남향 명성촌로인협회는 5900원을 모금하여 우창마을에 3000원, 강서와 향수마을에 각각 1450원씩 위로금을 전달하였다. 도심구역 1분회에서 3450원을 모금하여 우창마을에 전달하고 3분회에서는 3400원을 모금하여 강서마을에 전달하였다. 동경성진총회에서는 자발적으로 4천원을 모금하여 우창마을에 2000원, 마련하촌에 2000원을 전달하였다.
  • 지난 10월 27일, 쌀쌀한 마가을 날씨가 옷깃을 파고들었지만 대련시조선족로인협회 감정자분회의 50여명 로인들은 산뜻한 명절 옷차림으로 대련시조선족문화예술관 활동장소로 모여든다. 웃음소리, 노래소리가 그칠줄 모른다. 정각 9시, 장엄한 국가의 연주와 더불어 감정자분회의 하순길 회장이 멋진 축사를 했다. 그는 모처럼 찾아오신 대련시조선족로인협회 박정애 리사장, 류정화 회장과 중산, 춘전, 쾌락 등 분회 회장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나서 "로인을 공경하고 폼나게 여생을 살아가는 중양절의 정신은 해마다, 달마다, 날마다 이어가야 한다"고 말하였다. 류정화 회장도 항시 대련시조선족로인사업에서 선줄을 끌고나가는 감정자분회의 전체 로인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표하고 나서 "향후 여러 어르신들이 석류처럼 똘똘 뭉쳐 제2고향 대련에서 여생울 멋지게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하였다.
  • 지난주 '귀향 조선족 신혼부부, 간소한 결혼식으로 문명 신풍 전했다' 보도를 전재한 후 이들 부부가 편집국에 감사편지를 보내왔다. 마을 전체가 정성껏 챙겨준 혼례의 따뜻한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홍광촌 간부들에게 전하는 자신들의 감사 마음을 널리 전해달라는 요청이였다. 알고보니 신랑 량근재씨는 조선족, 신부 류염씨는 섬서성 동천 출신 한족으로서 다민족 가정인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면 화천현 성화조선족향 홍광촌에서 벌어진 평범하지만 잊지 못할 온정의 풍경이 펼쳐진다. 지난 10월 3일 홍광촌 당군봉사센터에서 조선족 전통 혼례가 열렸다. 량근재 류염 부부는 이곳에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의식을 치르며 평생 잊지 못할 고향의 따뜻한 기억을 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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