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7일 오후, 흑룡강성 조선족작가협회 회원들이 목단강시 조선족도서관을 방문하여 문화조사연구 및 교류활동을 진행했다. 지역 민족문화자원을 심도있게 발굴하고 문학계와 공공문화 기관간의 련계를 강화하며 문학창작과 민족문화의 전승 및 발전을 함께 모색하기 위함이다. 도서관 직원의 안내에 따라 작가협회 대표단은 조한도서 대여실, 자습실, 열람실 등 각 구역을 둘러보았다. 특히 도서관에 소장된 조선어 문헌, 현대·당대 문학작품, 지방사 자료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았다.
'후일담' 문학은 과거의 경험을 현재의 시점에서 회상하고 성찰하는 서사형식으로 정의할 수 있다. 단순한 기억의 라렬을 넘어 후일담은 개인의 삶과 사건을 사회적·문화적 맥락속에서 재구성하며 과거경험이 오늘의 삶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 탐구한다. 강재희의 단편소설 <다시 안산에서>(흑룡강신문, 2025년 9월 16일 발표)는 바로 이러한 후일담적 서사에속하며 한국에 이주하여 고된 로동을감내했던 1세대 조선족 이주로동자들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이 소설은 안산역 지하도에서 시작된 한 집단의 생존 기록이지만 그 서술의 눈은 단호하게 '지금, 여기'에 고정되여 있다. 화자인 '나'와 동화는 치렬했던 과거의 한가운데로 독자를 인도하지만
'2026 새해맞이 문학의 밤' 행사가 흑룡강성조선족작가협회(회장 리홍규) 주최, 목단강시, 해림시, 녕안시 분회 공동 주관으로 12월 27일 목단강시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였다. 이번 행사는 제2회 '동주·하얼빈문학상' 시상식과 《하얼빈문학》 제12호 출간식을 함께 진행하면서 지역 조선족 문인들의 창작 열정과 공동체 정신을 모은 의미있는 자리로 기록되였다. 행사는 협회 임원 및 회원, 래빈 등 약 50명이 참석하였으며 리춘렬 목단강분회 회장의 사회로 진행되였다. 리춘렬 회장은 개회사에서 "오늘의 모임은 지난 한해를 돌아보고 다가올 2026년을 문학으로 함께 여는 의미 있는 시간"이라며 "지역 문학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나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하는데 나는 20년만에 고향 방문길에 올랐다.
내가 있을 때 친정에 한번 가려면 울퉁불퉁 험한 길이여서 떨거덕거리며 뽀얀 먼지를 뒤집어쓰고 달리는 뻐스에 몸을 싣던 것이 어제같은데 지금은 고속 기차가 달리고 있다. 옛날에는 기차가 없다보니 기차구경을 못하고 하늘나라로 간 사람이 많았다. 달리는 기차 안에서‘이란역(依兰站)’이란 간판을 보면서 마음은 설렌다.
그래서 12시간 가야 할 거리를 5시간만에 도착했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니‘중원 신촌’이란 대문이 웅장하게 세워져서 환영해주고 있었으며 아스파트 십자길이 거미줄처럼 뻗어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웬걸 내 눈을 의심안할 수가! 초가삼간은 어디 시집 보내고 4층 아파트가 우후죽순마냥 즐비하게 서있었다. 1층은 가계였는데 맛집이 많고 가격도 저렴해서 밥하기 번거로우면 식당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나는 80고령의 늙은이다. 여든고개우에 첫발을 올려 놓은 오늘 조용히 사색을 굴려보니 나의 성장과 진보에 아낌없는 사랑과 도움을 준 사람들을 떠올리게 된다. 사실대로 말해서 나는 한생을 따뜻한 사랑의 품속에 안겨 곡절많은 인생의 풍운을 헤치고 인간이 모름지기 갖추어야 할 인격과 덕성과 지조를 닦으며 살아 내 인생전당에 웃음꽃을 피우게 된 것이다. 이것은 내 삶의 갈피마다에 사랑과 은혜로 가득 찾음을 의미한다. 귀중하고도 값진 그 사랑, 너무너무 고마운 일이다. 하여 나는 받은 사랑에 대한 감격을 금할 수 없어 나를 사랑하여준 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과 자연현상에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어 이 글을 쓴다.
작가가 책을 출판하면 지인들에게 선물로 나누어주는 것은 문학의 정을 나누는 전통으로 흘러내려왔다. 책 뒤표지의 가격표는 어색한 장식일 뿐 실제로 금액을 요구하는 것은 례의에 어긋난다고 여겼다. 자기의 글을 팔아먹는다는 수치심에 가격을 언급하기도 꺼려서 택배비용까지 자부담한다. 그 아름다운 나눔이 독서에 어떤 가치를 부여할가?
공짜로 건네는 책은 받을 때 “감사합니다” 한마디로 달콤하다. 그 전통은 점차 씁쓸한 맛을 내기 시작했다. 작년 겨울 친구는 소설집을 펴냈다. 출판사에서 보내온 책을 받아들고 종이와 글자 냄새를 맡으며 친구는 기뻐했고 흥분했다. 친필로 서명을 하고 나누어주었다. 그런데 모임이 끝나고 의자에 남겨진 책을 발견하고 가슴이 먹먹했다고 한다. 표지에 정성껏 사인을 새긴 책이 버려진 신문지처럼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공짜니까 그렇지.”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중얼거림이 귀전을 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