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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동창들에게 보내는 편지 (외 2수)- 문정

2025-08-18 13:49:51

한교실에서 한분 선생님을

부모님처럼 모시고

창가에 흘러드는 해빛을

쪼개서 나눠 갖던 우리


쉬는 시간이면

제기차기 뽈치기 줄뛰기로

젊음을 뽐내던 우리


점심시간 책상 맞대고 이마 맞대고

도시락으로 잔치상 벌렸던 우리


지금은 세월이 갈라놓아

서로 다른 곳에서

제각기 다른 창문 쓰며 살지만


우린 그래도 여전히 동창이다

같은 마음의 창을 쓰고 사니깐

한분 선생님을 모신

우리 마음은 영원히 함께 커간다


좋은 세월 다 가서

석양이 와도

우리는 한배에 앉아

함께 가는 거다


아, 그리움이 굽이쳐서

나는 병을 앓는다

우리 핑게를 대고

좀 자주 얼굴 맞대자 동창들아


그리고

몸은 버려진 운동장이 되여도

선생님 교시대로 살자

이승에서 손을 놓을 때 까지

선생님 얼굴을 빛내며 살자



쓰레기


쓰레기는 원래부터

쓰레기가 아니였다

쓰다가 버려서

쓰레기가 된 것이다


내가 날마다 버려서

쓰레기가 되는 것은

많고 많고 또 많다


그중 가장 아까운 쓰레기는

내가 알게 모르게 버리는

시간이라는 물건


내가 버린 시간은

색깔도 다양하다

하얗고 노랗고

빨갛고 파랗고

더러는 검은 것도 있다


어떤 시간은

쓰지도 않고 그냥 버려져

아주 말끔하지만

류통기한이 지나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어떤 시간은

땀내가 배여있고

어떤 시간에는

피자욱도 얼룩져 있다



바람


이야기를 하는 나와

이야기를 듣는 사람 사이에

바람이 있는 줄 몰랐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했지만

새도 쥐도 없는 마당에


정말 친한 이웃과

어떤 친구의 흉을 봤는데

바람이 그걸 전해줄 줄

정말 몰랐다


바람은 꽃한테나 신경 쓰는 줄 알았다

바람은 구름이나 데리고 다니는 줄 알았다

바람이 소문을 퍼뜨릴 줄 정말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바람을 조심해야지

바람도 산들바람일 때 좋지

허리케인이나 토네이도 정도면 심각하잖은가


비밀얘기를 할 때는

물 속 들어가서 손시늉으로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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