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새해맞이 문학의 밤' 행사가 흑룡강성조선족작가협회(회장 리홍규) 주최, 목단강시, 해림시, 녕안시 분회 공동 주관으로 12월 27일 목단강시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였다. 이번 행사는 제2회 '동주·하얼빈문학상' 시상식과 《하얼빈문학》 제12호 출간식을 함께 진행하면서 지역 조선족 문인들의 창작 열정과 공동체 정신을 모은 의미있는 자리로 기록되였다.

행사는 협회 임원 및 회원, 래빈 등 약 50명이 참석하였으며 리춘렬 목단강분회 회장의 사회로 진행되였다. 리춘렬 회장은 개회사에서 "오늘의 모임은 지난 한해를 돌아보고 다가올 2026년을 문학으로 함께 여는 의미 있는 시간"이라며 "지역 문학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나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리홍규 회장은 환영사에서 "우리 성의 조선족 작가들은 중국 조선족 문단에서 거의 모든 중요한 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재외동포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협회는 "2014년부터 매년 《하얼빈문학》 종합 작품집을 발간해 왔으며 오늘 제12집 출판식을 맞이한다"고 전했다.

그는 "문학 창작은 작가의 개인적 정서 표현이자 인생 가치 실현이며 민족의 력사와 시대정신을 기록하고 민족과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고귀한 사업"이라며 "작가 여러분께서 사명감을 가지고 더 많은 우수한 문학 작품을 창작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목단강시기업가문화친목회 김송찬 회장은 래빈 축사에서 "조선족이 이 땅에 력사적 흔적을 남기고 있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계속 문학 행사에 후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각 분회, 한해 문학 성과 공유
행사에서는 각 분회장들이 2025년도 업무보고를 발표하며 지역별 문학 활동의 생생한 성과를 공유했다.

피금련 밀산 분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밀산시 분회장 피금련은 "밀산분회는 지역 문화 기록에 앞장서가고 있으며 2017년 설립 이후 8년간 무려 21권의 중량급 도서를 출판했다"며 성과를 돌아보았다. 밀산분회는 대부분의 작품이 한국어와 중국어 이중언어로 출간되여 지역 조선족의 력사와 문화를 폭넓게 기록하고 있다. 특히 전직 부시장 맹고군 씨의 기획과 집필로 《밀산시 조선족 촌사》, 《<밀산조선족인물전—주축(脊梁)>》 등 다수의 책이 세상에 나왔다. 2025년에는 신선촌 좌담회 및 문화산책을 진행했으며 회원들의 작품이 '동주·하얼빈문학상' 대상, '나와 조선어' 수기공모 금상 등 다양한 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올렸다.

송련희 계동분회 회장(앞줄 왼쪽 두번째)이 발언하고 있다.
계동분회장 송련희는 "작가 대부분이 한국에 거주하며 활발한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김봉화 작가는 수필 《할머니의 사계절 밥상》으로 동포문학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김지견 작가는 한중문화예술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량국 간 문화 교류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리승기 시인은 퇴직 후 본격적으로 문학 활동을 시작해 위챗 등 신매체에서 거의 매일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는 등 놀라운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신금화 동녕분회장(중간)이 연설을 하고 있다.
동녕 분회장 신금화는 "회원 수가 10명에서 5명으로 감소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최근년간 분회장이 한중아동문학상, 리욱문학상 2차, 리상화문학상 수상 등 개인 창작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안예화 녕안분회 분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녕안 분회장 안예화는 "회원 수 감소와 중국어 환경 속 조선어 창작의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퇴직교사 현순복씨의 지속적인 글쓰기와 대학생 신성남 회원의 젊은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 활동(시나리오 작품이 연변에서 단막극으로 제작)이 자랑스럽다"면서 희망을 보여주었다.

채복숙 할빈분회장(중간)이 연설하고 있다.
할빈 분회장 채복숙은 "할빈분회는 올해 가장 풍성한 창작성과를 기록했다"면서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리홍규 회장의 장편소설<붉은 천 한조각> 《장백산》 소설 련재를 비롯해 리명화 작가의 소설 창작, 남해룡 시인의 시창작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흑룡강신문사의 《진달래문학》부간이 부활해 1년도 안되는 사이에 100여편의 작품을 발표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손봉금 해림분회장(앞)이 연설을 하고 있다.
해림 분회장 손봉금씨는 "70~80대 고령 회원들의 열정이 두드러졌다"면서 "녕고탑박물관, 횡도하자 등지의 문학기행을 정기적으로 진행하며 창작에 령감을 얻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리주천 작가의 장편소설<하얀 술래> 《장백산》잡지 련재와 설병화 작가의 다수 가사 작품이 방송에 선정되는 등 질적 성과도 함께 거두고 있다.

《장백산》 잡지사의 홍려 편집이 작품 투고 시 주의점과 채용 기준을 얘기하고 있다.
이어 《장백산》 잡지사의 홍려 편집이 작품 투고 시 주의점과 채용 기준을 소개하며 "작품의 합리성을 중요시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작가들의 글을 더 눈여겨보게 된다. 같은 주제라도 창의적이고 참신한 각도로 풀어내면 독자를 더욱 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6년 흑룡강 작가 특집을 기획 중이니 적극적인 원고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수상자 발표 및 수상 리유

시상식에서 연설하고있는 리홍규 회장.
'동주·하얼빈문학상' 심사위원장인 채복숙 부회장이 수상자를 발표했다.
대상으로 리인선의 수필 <계(戒)>가 선정되였으며 최우수상으로 윤영애의 서정시 <일출 (외 2수)>, 고련옥의 수필 <부모님의 땅사랑>, 신향란의 서정시 <지구가 우주의 먼지라면(외1수) >, 현순복의 수필 <엄마>, 설병화의 서정시<떠날 땐 떠나더라도(외 2수)>가 선정되였다.

리인선 작가(가운데)가 대상을 수상했다.
시상식 과정에 수상 리유도 함께 전해졌다.
리인선의 수필 <계(戒)>는 "다이어트라는 일상적 고민을 출발점으로 인간 내면의 욕망과 절제 사이의 갈등을 섬세하게 포착하였으며 '계'의 참뜻을 일상에 비추어 깊이 있게 성찰한 점이 돋보이는 우수한 수필"이라고 평가받았다.

윤영애 작가(오른쪽)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윤영애의 서정시 <일출(외 2수)>은 일상적 이미지를 변주하며 인간 내면의 본질적 고독과 관계성을 압축적이고 서정적으로 드러낸 우수한 작품"이라고 전해졌다.

고련옥 작가(오른쪽)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고련옥의 수필 <부모님의 땅사랑>은 조선족 이민사와 농촌 현장을 생생히 담아내며 개인사의 기록을 넘어 한 민족의 집단적 기억과 련대감을 깊이 있게 표현한 우수한 수필"이라고 전해졌다.

신향란 작가(오른쪽)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신향란의 서정시 <지구가 우주의 먼지라면(외1수)>은 “'먼지'와 '가을'이라는 소재를 통해 존재의 허무와 우주의 시공을 응시하며 유한한 인생과 무한한 시간의 대비를 서정적이고 관조적인 어조로 담아낸 우수한 시편"이라고 전해졌다.

현순복 작가(오른쪽)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현순복 수필 <엄마>는 "어머니의 삶을 통해 조용한 희생과 무한한 사랑의 깊이를 세밀하게 포착하며 한 세대의 육아사와 정서적 유산을 담백하고도 애절하게 풀어낸 우수한 수필"이라고 전해졌다.

설병화 작가(오른쪽)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설병화의 서정시 <떠날 땐 떠나더라도(외 2수)>는 "일상적 정서를 소박하고 따뜻한 어조로 노래하며 평이한 언어 속에 공감과 위로를 담은 우수한 서정시편"이라고 전해졌다.

리홍규 회장이 할빈건특생명과학기술유한회사 오철웅 사장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한편 리홍규 회장이 할빈건특생명과학기술유한회사 오철웅 사장과 목단강분회, 해림분회, 녕안분회 관계자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문학과 예술이 어우러진 '문학의 밤'

안예화 녕안분회장이 시상식 사회를 맡았다.
안예화 녕안분회장의 활기찬 사회로 진행된 시상식 과정에 회원들이 정성껏 준비해온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이며 문학과 예술이 어우러진 감동의 밤을 연출했다.

이날 공연은 목단강분회의 활기찬 3인무 〈풍악을 울려라〉 로 막을 열었으며 해림분회의 소합창 〈그대의 속눈썹 되여〉와 〈웃으며 사는 거야〉가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녕안분회는 가야금 3중주 〈경치도 좋지만 살기도 좋네〉로 전통 악기의 아름다운 화음을 선사했고 밀산분회 고련옥 회원의 〈가야요(伽耶谣)〉 독무는 우아한 무용으로 눈길을 끌었다.


계동분회 송련희 회원의 수필 랑독 〈지란지교를 꿈꾸며〉와 할빈분회의 시랑송 〈접목〉은 문학적 정취를 깊게 했다.


목단강분회 박명국 회원의 기타 솔로 〈아리랑〉은 친숙한 민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호응을 얻었으며 현장에서는 아름다운 가락에 맞추어 흥겨운 춤판이 벌어졌다.

이어 해림분회 김봉금 회원의 〈금강산타령〉 독무, 녕안분회 안예화 회원과 제자의 이중창 〈달타령〉, 동녕분회 신금화 회원의 〈풍악을 울려라〉 장구춤 등이 이어지며 전통 예술의 매력을 발산했다.


이번 공연은 작가이자 예술가로서의 회원들의 다재다능한 면모를 보여주었으며 조선족 문학과 예술의 깊이와 풍요로움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가 되였다.

행사는 동주(연태)써프라이체인(供应链)유한회사(회장 박명학)의 대폭적인 후원과 목단강시조선족사업촉진회(회장 지영화), 할빈건특생명과학기술유한회사(사장 오철웅), 연변오덕된장술유한회사(회장 리동춘) 등 사회단체 및 기업의 협찬으로 이루어져 조선족문학에 대한 민족사회의 성원과 지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리인선 기자; 사진 리대무 리인선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