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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사랑의 메아리 -최만흥

2026-01-14 11:42:38

나는 80고령의 늙은이다. 여든고개우에 첫발을 올려 놓은 오늘 조용히 사색을 굴려보니 나의 성장과 진보에 아낌없는 사랑과 도움을 준 사람들을 떠올리게 된다. 사실대로 말해서 나는 한생을 따뜻한 사랑의 품속에 안겨 곡절많은 인생의 풍운을 헤치고 인간이 모름지기 갖추어야 할 인격과 덕성과 지조를 닦으며 살아 내 인생전당에 웃음꽃을 피우게 된 것이다. 이것은 내 삶의 갈피마다에 사랑과 은혜로 가득 찾음을 의미한다. 귀중하고도 값진 그 사랑, 너무너무 고마운 일이다. 하여 나는 받은 사랑에 대한 감격을 금할 수 없어 나를 사랑하여준 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과 자연현상에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어 이 글을 쓴다.

나는 우선 부모님께 감사를 드린다. 부모님은 나에게 생명을 주었다. 세상에 이보다 더 귀중한 선물이 어디 또 있겠는가. 부모님이 있었기에 나는 지금 이 요람의 땅을 밟고 웃으며 설 수 있는 것이다.

부모님은 나를 몸으로 낳고 피땀으로 키웠다. 몸에 수많은 상처를 입으며 가슴에 재를 얹고 발자욱에 피땀을 채워 넣으며 고생과 근심의 보따리를 이고 평생을 걸었다. 그러면서도 말이 없이 자신들의 행위로 사랑을 해석해주었다. 비가 오면 우산을 씌워주고 바람이 불면 몸으로 막아주고 또 나를 침습하는 모든 잡동사니들과 목숨을 내걸고 싸우며 나를 지켜 나섰다. 부모님의 사랑은 말그대로 따뜻한 사랑이며 사심없는 사랑이며 조건없는 사랑이며 거짓없는 사랑이며 간격없는 사랑이며 흔흔히 혈맥이 흐르고 가슴에 무드기 힘이 실리는 사랑이다. 따라서 부모님의 사랑은 손색없이 완미한 영원히 퇴색하지 않는 생사를 초월하는 사랑이다. 내 생의 려정에서 부모님 사랑의 깊이와 넓이는 글로써는 다 표달할 수 없다.

생활의 준엄한 시련을 겪으면서도 언제나 기쁨과 웃음만을 안겨준 부모님 사랑, 세상에서 그 어떤 사랑도 대체할 수 없는 사랑, 그 사랑 그 은혜로운 품에 안겨 내가 자랐고 인생을 키웠다. 그렇다. 부모님이 낳았기에 이 세상에 내가 있고 부모님이 키웠기에 오늘의 내가 있다. 오늘도 내 삶의 온 들판에는 부모님 사랑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여물어 설레이는 감사의 마음, 여물어 물결치는 은정의 노래, 행복의 이슬로 젖어 가슴 속에 맑고 깨끗한 샘이 솟는다. 나는 마음에 고이 담은 진정으로 부모님께 천만번 감사를 드린다!

나는 선생님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선생님들은 새롭고 값진 것으로 자연의 오묘한 비밀을 머리 속에 밝혀주고 인생의 참뜻을 살속깊이 새겨 주었으며 희망의 불씨를 꽁꽁 심어주고 가꾸어주어 나로 하여금 밝고 깨끗한 마음으로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게 하였다. 하여 나의 인생은 선생님의 가르침에서 빛을 뿌렸다.

내 밝은 생애의 길잡이가 되고 령혼의 깃을 다듬어주면서 미래의 들창을 활짝 열어준 선생님, 나는 선생님들에게 마음의 깊은 곳에서 우러러 나오는 감격으로 뜨거운 감사를 드린다.

나는 나의 령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령도들은 내 사업의 본보기였고 길잡이였다. 령도들은 나의 사업에 희망과 용기를 안겨주었고 열정을 불러 일으켰으며 사업방법을 가르쳐주었다. 따라서 나의 생활에도 깊은 관심을 돌려 나로 하여금 큰 부담이 없이 사업을 해나가게 하였다. 령도들의 옳바른 인도와 지극한 관심과 고무격려가 있었기에 나는 시련의 고개를 순리롭게 넘기고 사업에서 보다 좋은 성과를 올리게 되였던 것이다.

나는 나의 동료와 친구들 그리고 이웃들을 비롯한 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그들은 모두 나의 살뜰한 벗들이다. 그들은 언제나 나와 함께 있으면서 막혔던 마음도 시원히 열어주고 얼어드는 마음도 봄빛처럼 녹여주는 사람들로서 늘쌍 나를 살펴주고 도아주고 믿어주고 아픔도 같이 하고 웃음도 서로 나누면서 내 생활에 활기를 넣어주었고 힘을 안겨주었다. 그리하여 내 생의 길에 나타난 힘겹던 순간들이 그들이 안겨주는 웃음에서 사그라졌다. 그들이 있음으로 하여 나의 삶은 생기있게 인생을 향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서 나는 나의 존재를 늘 가슴에 안고있는 그들에게 뜨거운 감사를 드린다.

나는 또 나를 해쳤거나 질책했거나 모욕한 사람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그것은 그들이 나로 하여금 이 세계에 대해 더 심각한 인식을 가지게 하였으며 자기의 행위를 심각히 돌이켜 생각하게 하였는바 그들에게서 나는 생활의 지혜를 늘였고 견강을 배웠고 견정한 의지를 키웠다. 나는 때늦게나마 지금 나에게 성장과 성숙의 길을 열어준 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나는 생활에 감사를 드린다. 생활은 류동하는 생명이요, 생령을 키워내는 모체이며 내 넋으로 고이 키운, 내 마음에 푸르게 실린 서정으로서 내 행복의 시장(市场)이다.

생활은 내 인생탐구의 사색을 무르익혀 주었고 생의 길에서의 창조정신을 부여했으며 신심있는 인생을 확신시켜주어 나로 하여금 총망하고도 쉬임없이 생의 길을 힘차게 걷게 하였다. 생활은 나에게 생활예술의 날개를 돋혀주어 사람과 사람지간, 개인과 사회지간의 복잡다단한 일들을 정확히 인식하고 명철하게 해결하는 방법을 배워주었다. 생활은 또한 나에게 자기 존재와 위치를 정확히 알게 하였고 나와 나의 주위를 바르게 인식하게 함으로써 내 삶의 자세를 바로잡아주었고 내 삶의 기분, 격조, 색채를 내 삶에 속하는 색갈로 물들여 주었다. 한마디로 말해서 빈털털이로 세상길에 오른 나의 모든 재능들은 생활에서 개발되고 생활에서 다듬어지고 생활에서 영글어진 것이다. 생활은 나에게 건강을 주고 나의 정신세계를 미화해주었으며 나의 물질세계를 풍부히 해주어 나로 하여금 록색의 인생을 향수하게 하였다. 날마다 새롭게 나타나는 생활은 나로 하여금 삶의 무게를 깊이 느끼게 하였고 보람있는 인생을 안아세우게끔 힘을 주었다. 나는 생활 속에서 다채롭고 아름다운 그리고 뜻깊은 삶의 환희를 느꼈다.

언제나 사랑의 해를 떠이고 사랑의 끈으로 나를 당겨주며 사랑의 힘으로 감미롭고도 풍성한 내 인생을 만들어준 생활, 그것은 정녕 내 인생을 향수하는 보금자리요, 불타는 정을 고이 안겨준 행복의 노래이다! 나는 다시한번 나의 생활에 뜨거운 감사를 드린다.

나는 자연에 감사를 드린다. 자연은 나의 삶을 연출하는 활무대이다. 자연은 내가 발전할 수 있는 공간을 주었고 나의 재능을 발휘할 장소를 주었다. 나는 한평생 아름답고 신비한 자연의 사랑과 배려하에 삶의 멋과 랑만을 즐겼다. 자연은 일월성신으로 나에게 밝은 빛을 주었고 신선한 공기로 내 생명이 숨쉬게 하였으며 토목석화수로 나의 생활의 필수품들을 마련해주었다. 자연은 내 인생의 절실한 영양소였다. 나는 태여나서부터 지금까지 자연의 숨소리를 들으며 자연을 먹고 자연을 입고 살았다. 자연은 또 아름다운 색갈을 나의 눈에 안겨주었고 격조높은 갖가지 소리를 나의 귀에 들려주어 내 인생의 아늑한 느낌을 더한층 가해주어 끝없는 환락을 가져다주었다. 아름다움을 주고 격정을 주고 건강을 주고 강한 의지를 주고 무비의 힘을 준 자연, 나는 자연과의 평화로운 결합 속에서 생명의 위대함을 마음깊이 느꼈으며 따라서 내 생명의 활력소가 세차게 불타고 있음을 느꼈다.

내 마음의 대문을 활짝 열어준 자연, 나의 시야를 넓게넓게 밝혀준 자연, 내 사색의 준마에 마음껏 채찍을 안겨준 자연, 내 인생의 크나큰 자산인 자연, 내 인생에 은혜로운 혜택을 준 자연! 나는 자연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마지막으로 나는 인간들과 싸우고 자연과 싸우고 스스로를 싸워 이겨 나를 여든고개우에 올려 세운 나의 생명에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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