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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둥굴게 사는 지혜- 맹영수

2025-06-03 11:05:01

살다 보면 이런저런 원인으로 가끔 자기 주견을 꺾으며 두루뭉실 살 때가 있는 것 같다. 나는 고난의 년대를 겪어온 사람이여서 내 몸엔 근검절약이란 문구가 습관처럼 배여 있다. 하지만90년대 태생인 딸애는 나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지난해 국경절련후 기간에 나는 멀리서 온 딸애 내외간과 함께 훈춘 방천으로 자가용 려행을 갔다. 돌아오는 길에서 우리는 훈춘 수산물거리에 들려서 해산물을 맛보게 되였다. 어항에서 싱싱한 게와 조개를 직접 골라서 맛보는 이벤트는 나에게 있어서 그야말로 신선하게 안겨왔다. 문제는 그 값이였다. 상에 오른 해산물 값이7백여원이란 말에 나의 동공은 저도 모르게 화등잔처럼 커졌다. 그러나 딸애 내외간은 연길에 비하면 절반 수준의 값이라면서 오늘 저녁 한끼는 특별히 나를 위해 안배한 거라며 게살을 뜯어주었다. 솔직한 말로 아이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그 돈이 아까왔으나 시집살이에 벙어리이듯 결국 나는 함구무언하고 말았다.

얼마전 주변에서 륙십대 한 녀인이 리혼을 선택하였다. 주변 시선이 곱지 않았으나 그녀의 반란에는 나름대로 사유가 있었다. 사랑은 상대적이라지만 그녀는 남편의 사랑을 별로 받지 못했다. 돈을 좀 더 번다는 리유에서였던지 남편은 늘 이래저래 독단적이였다. 그녀는 언녕부터 심기가 불편했지만 자식 때문에 애써 불길을 눅잦혔다고 한다. 이제는 자식도 성가했으니 남은 인생 남편의 그늘에서 벗어나 나름대로 자유롭게 살겠다는 것이 그녀의 철석같은 리유였다. 솔직히 이제라도 구속에서 벗어나 자유를 갈망하는 그 선택에 우리는 세속에 물젖어 무작정 곱지 않은 시선을 던질 수 없지 않은가?

지금 전국적으로 싱글 수가2억에 이르고 얼마 후면3억에 이른다고 한다. 말 그대로 요즘 젊은이들이 결혼을 거부하거나 늦게 선택하고 결혼 후에도 생육을 거부하는 실례들이 비일비재라고 한다. 조금 자사자리한 것 같지만 그들은 구속된 인생살이를 원치 않고 있으며 부모님들 세대들과는 선명히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다. 그만큼 그냥 대가 끊어진다는 리유로 무작정 반기를 들기보다는 그들이 처한 환경과 부딪치는 실제 어려움들을 좀더 살펴봐야 하지 않을가 싶다. 솔직히 글로벌 세상이라 이런 현상은 언녕부터 발달한 나라들에서도 하나의 보편적인 류행추세로 나타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산다는 것이 참 모순이다. 이래저래 눈에 거슬리고 맘에 들지 않는 것이 너무 많다. 하지만 바람이 불면 나무가 흔들린다고, 흔들리면서 얼키고 설킨 모순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삶의 진솔한 모습이 아니겠는가. 하루에 태여난 쌍둥이도 때론 그 생각이 다르다고 사람은 각자 자기만의 주견과 판단, 생각으로 살아간다. 주어진 환경과 받은 교육, 지식으로 생활 패턴이 다름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내가 좋다고 해도 누군가에겐 불편으로 느껴지고 내가 불편하다고 해서 누군가에도 꼭 불편한 것이 아니다. 할 말 다하고 볼 것 다 보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스스로도 벅찬 일이다. 살아가자면 가끔은 한쪽 눈을 지그시 감고 한쪽 귀도 지그시 막고 볼 것만 보고 들을 것만 듣는 지혜가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폭식하면 탈이 생긴다고 가끔은 직선보다는 곡선을 택하면서 에둘어가기도 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책 속의 도리보단 펼쳐진 환경에 따라 살아가는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돌피는 뻗쳐도 벼는 머리 숙인다고 했다. 모난 각이 정을 맞는다고 너무 설치고 우길 필요가 없다. 타인의 은사와 선택을 존중하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치마의 도리이다. 가끔은 적당한 관목과 침묵이 아름다운 대화가 될 때가 있다. 살아가는 데는 서로 리해하고 서로 용서하고 서로 받아들이는 둥굴게 사는 지혜가 십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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