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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활 근작시

2025-06-05 09:55:59

《水调歌头·答同窗》



三年转瞬逝, 又复首春余。

羽觞微暖, 浮想及冠未名居。

黑水西疆湖广, 闽浙豫州海曲, 但信使命驱。

遥望燕山小, 锦绣少年书。



五洲踏, 桃李满, 秀章珠。

江河四十, 一丝青雾醉金壶。

岁早寒枝待暖, 天晚忱心却急, 好似正当初。

何需违造化, 莫言止中途。




《定风波·使命》



叶落秋霜露未凝, 淡看浮沉梦似星。

潦尽潭清待何人, 回顾, 少年寻道步未停。



珍重往昔欢与喜, 身起, 唯凭执念复登程。

波澜往事还再现, 心定, 笑迎岁月满杯情。




《满江红·呼唤》



域外风云, 难掩尽, 世间变数。

有道是, 兴衰更替, 岂有恒驻。

百载沉沦非所愿, 文连意断情难诉。

异思猖, 惑几代漂泊, 雾中路。



伤痛处, 左右顾, 归道统, 复还祖。

怎能忘, 共渡往昔风雨。

几度交融俗未断, 错节盘根谁舍去。

莫说迟, 文脉重续时, 万年固。




<수조가두·동창생에게 화답함>



3년 세월 어느새 흘러가고

봄의 끝자락에 우린 서로 만났지

오가는 술잔은 서서히 취해가고

약관의 미명호를 다시 거닐어보네

흑수서강호광(黑水西疆湖广)

민절예주해곡(闽浙豫州海曲)

우리는 운명처럼 다시 모였지

멀리 연산산맥은 왜 그리도 왜소하던지

창창한 미래지도 우리 그린다고 우겼다네



세상을 누비며 열정을 쏟았고

자랑스런 제자들 더없이 의젓한데

남긴 글귀들 주옥으로 빛나더라

흐른 세월 어느덧 40년인가

애수의 소야곡은 술잔에 넘치네

이른 봄 찬서리 속 야윈 나무가지

따스한 해볕 한줌 그리워하는데

밤 늦은 창밖으로 마음이 먼저 달려가니

아직도 젊음의 패기 여전하더라

우리 부르는 소리 저렇게 들려오니

가던 길 멈춘단 말일랑 꺼내지도 마소서




<정풍파·사명>



가을바람 스치는 락엽에는

아직 이슬도 맺히지 않았고

세상사 부침은 그토록 담담함

꿈 속 별찌 같아라

장마 걷힌 맑은 호수는 그 뉘 기다리시나

뒤돌아보니

꿈 쫓는 소년의 발걸음 순간도 멈춘 적 없더라

뜻 다시 모이니 경이로움 바이없는데

몸 일으켜

집념 하나 지팽이 삼아 새출발 시도하더라

파란만장한 지난날 다시 되풀이된들

마음 다잡아

잔 가득 정 부어 흐르는 세월에 응답하리




<만강홍·불러보노라>



거친 세상은 그대로 풍운조화 드러내고

흥망성쇠 엇갈림에 영원이 있었던고

침잠했던 백년 세월 내 바램 아니였고

잘리운 고전의 쓰라림 그 어디에 하소할고

까마귀 꼬드기는 소리 언제나 있었고

오랜 세월 안개 속만 헤매지 않았던고



아픔을 여미고 이리저리 살펴보니

되돌아와 성현들과 같이함이 답이렷다

루루천년 함께한 비바람 기억에 또렷하고

세상사 다시 쓴들 삶의 지조 변할리 있으랴

얽히고 설킨 뿌리 그 누가 풀 수 있을고

행여 늦었다는 말 함부로 하지 마시게나

문운 다시 통하면 세월도 무색해질터




데자뷰



11



20년 잘 나가던 동네에서 왜

다시 보따리를 싸야만 했을가?



타지방에 간다고 경쟁자가 바뀔가?

못 피하는 고통은 꼭 남 탓일가?



행여 믿고 싶은 것만 믿고

얕보다 꿈결에서 당한 건 아닐가?



반디불에 불난 수풀이 있을가?

거만의 그늘엔 후회가 있을가?



12



얻고저 땅만 살피고 다니느라

머리 들어 하늘을 잊은지 언제던가?



라일락 향이 진득이 배여가던

소나기 후에 무지개 현란하던



저 멀리 철새의 여운이 깊어가던

찬구름 묻은 눈송이에 입맞추던



고달픈 행로에서 찾지 못한 것

혹시 하늘 속에 숨어있는 건 아닐가?



13



왜 인수분해를 배워야 하나?

삶은 미적분으로 풀어야 할가?



달을 짚은 손가락이 달일가?

왜서 현상 그 차체를 문제로 볼가?



스승은 언녕 답을 알고 있었으면서

왜 우리 머리에 쥐나게 했을가?



론리는 무엇을 이어가려고 필요할가?

류암화명(柳暗花明)의 흥분지수는얼마일가?



14



계모임에 차고 나간 로렉스 시계

짝퉁인 걸 혼자만 알고 있을가?



운동삼아 동네 공원 나가는데 웬

패션쇼 무대의 모델차림일가?



골프장에 라운딩 나온 건가?

인격이 있 듯이 차격(车格)도 있는걸가?



뜯어고친 이쁜 얼굴, 내 자신를 사는 걸가?

남의 눈길에 살고 있는 걸가?



15



문사철(文史哲)이 일체라면

대학에선 왜 각자 갈라놨을가?



력사와 그 속에 묻혀있는 철학,

그들이 물고기라면 문학은 물이 아닐가?



학문의 대가들은 서로 얽혀있다면

그들은 시인일가? 사상가일가?



문장은 왜 다리가 없어도 멀리 가는 걸가?

문명의 무게는 무엇으로 가늠할가?



16



국화꽃은 태여날 때부터

염색된 곱슬머리라는 걸 알가?



물고기는 물에서 숨 쉬는 걸 알가?

새들은 바람이 그들의 땅이라고 할가?



강아지는 살고 있다는 걸 알가?

우리는 언제부터 ‘나’를 알았을가?



삶과 죽음을 안다는 것

복일가 화일가? 복은 또 무엇일가?



17



보이지 않는 Wifi가 있다면

우리곁에 또 무엇이 있을가?



나는 누구가 있기를 바랄가?

혹시 잔소리하는 철학가일가?



개척지에 고민을 심으려 할 때

바자밖의 번뇌를 채집하려 할 때



못 얻은 것 아닌 이미 가진 것을

소중히 하라는 진언, 그는 누굴가?



18



하늘아래 신선한 일이 없다면

어제와 오늘의 태양은 같을가?



천년전에 없어졌던 노비살생(杀奴)

수백년 후의 부활은 왜서일가?



문명에는 라선형 상승만 있을가?

추락에는 꼭 리유가 따라야 할가?



계속 반복된다는 력사는 왜서

번마다 망각의 고집만 가르칠가?



19



가진 자와 못가진 자,

귀한자와 천한자, 무엇이 기준일가?



적어서 아니면 많아서 힘이 들가?

알아서 아니면 몰라서 헷갈릴가?



우리는 너그러움을 배운 것일가?

너그러움의 가면을 배운 것일가?



잠자는척 하는 자 깨울 수 있을가?

량심은 찾아야 생길가?



20



우리는 왜 공부하는 걸가?

남을 이기고저?



이겨서 무엇을 얻으려는 걸가?

얻으면 어디에 쓰려는 걸가?



명리(名利)가 끝내 게임이라면

놀지 않으면 될 것 아닌가?



깨달음의 언덕을 넘으면

불계지주(不系之舟)가 기다리고 있을가?



21



양계는 닭장의 주인이 누구인줄 알가?

혹시 자기라고 착각하는 건 아닐가?



시원한 선풍기 아래서

티끌 속 집닭들을 비웃고 있을가?



집주인을 저들의 경비로 알가?

기와집을 져줬다고 고마워 할가?



저들도 돈에 불과하단 걸 알가?

언제 어떻게야 알게 될가?



22



어릴적 칠판엔 무엇이 적혔던가?

근육, 재주, 련애, 명예, 재물...



빼곡히 자리잡은 욕망들에

숨고를 여백은 있었던가?



약수삼천(弱水三千)에 한그릇,

만족은 혹시 빈곳에 있었던 건가?



빼버리는 셈법으로 바꿔볼가?

세월에 뭍혔던 짜투리 지우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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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흑룡강성 화남현 태생

1987년 북경대학 철학과 졸업

1986년 시 <꿈,꿈아>로 진달래문학상 1등상 수상

1989년 수필 <땅>으로 흑룡강신문 수필콩클 2등상 수상

1992년 가사 <청춘의 푸른 꿈>으로 전국조선족가사콩클 1등상 수상

2023년 중문시 <염성행>으로 제1차 ‘문용컵’ 전국시사콩클 3등상 수상

현재 천진시에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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