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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머리카락과 성공 - 유근순

2025-09-16 15:58:15

어느 날 미용실에서 단정하게 잘라낸 머리카락을 바라보며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성공도 이와 같지 않을까?

머리카락은 자르는 순간 과거가 된다. 탈색된 끝부분, 갈라진 큐티클, 더 이상 머리에 속하지 못한 죽은 각질들은 과거가 된다.

성공 역시 마찬가지다. 목표를 향해 달리다 보면 자연스레 잃게 되는 것들이 있다. 쉬운 유혹, 게으른 습관, 의미 없는 자존심들이다.

가위 칼날처럼 차갑게 잘려 나가야 비로소 가벼워진다.

머리카락은 한달에 1cm 정도 자란다. 눈에 띄지 않게, 하지만 분명히 자라고 있다.

거울을 매일 보아도 그 성장을 느끼기 어렵다. 어느 날 갑자기 어깨에 닿는 길이가 되여서야 비로소 그 변화를 깨닫게 된다.

성공의 과정도 이와 닮았다. 하루아침에 빛나는 결과는 없고 매일 반복되는 작은 노력이 쌓여 어느새 한 뼘의 길이가 된다.

중요한 건 ‘자라는 중인지 모르는 시간’을 견디는 것이다.

이 무감각한 중간지대가 바로 진정한 성장이 일어나는 공간이다.

우리는 종종 이 지루한 중간 과정을 참지 못하고 포기하곤 한다.

머리카락이 자라나는 것을 매일 측정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성공에 이르는 길에서는 우리가 왜 그리 조급해하는지 모르겠다. 자연의 법칙을 믿고 기다릴 줄 아는 인내야말로 가장 소중한 덕목임을 머리카락은 조용히 가르쳐준다.

똑같은 머리카락도 손질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곧게 펴면 전문가처럼, 물결치면 자유롭게, 뒤엉키면 새밭처럼 보인다. 머리카락이 어떻게 스타일링되느냐에 따라 전체적인 인상이 결정된다.

성공 역시 나만의 방식으로 다듬어야 빛난다. 남의 기준에 맞추지 말고 내 머리카락이 추는 자연스러운 리듬을 믿어야 한다.

세상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류행하는 성공 스타일을 강요하지만 진정한 성공은 자신의 고유한 패턴과 질감을 발견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다듬어짐은 때로는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앉아 지루하게 견디는 시간, 뜨거운 아이롱과 화학약품의 손길을 견뎌내야 원하는 모양을 얻을 수 있다. 성공을 위한 다듬어짐도 마찬가지다. 비판과 실패, 좌절이라는 뜨거운 도구들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자신만의 독특한 모양을 찾게 된다.

머리카락이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두피가 건강해야 한다. 뿌리가 약하면 아무리 비싼 영양제를 바르더라도 머리카락은 결국 흐트러지고 말 것이다.

성공도 마찬가지다. 외적인 성과만을 쫓는 것은 마치 약한 두피에 가발을 씌우는 것과 다르지 않다. 진정한 성공은 내면의 건강한 뿌리에서부터 시작된다.

건강한 뿌리는 무엇인가?

그것은 올바른 가치관, 꾸준한 학습, 인간관계, 멋진 기질과 우아함이다. 그리고 자신을 돌보는 마음이다. 이러한 뿌리가 튼튼해야 비로소 겉으로 드러나는 성공도 오래도록 빛날 수 있다.

우리는 종종 뿌리보다는 길게 자란 머리카락만을 부러워한다. 하지만 그 뿌리가 얼마나 건강한지, 그리고 그 뿌리를 키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는 외부에서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머리카락은 각자 고유한 생장 주기와 리듬을 가지고 있다. 어떤 머리카락은 뽀글뽀글 곱슬거리고 어떤 머리카락은 곧고 반듯하게 자란다.

자연스러운 본래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으로 가는 첫걸음이다.

성공에도 각자의 리듬이 있다.

누군가는 어린 나이에 큰 성공을 이루고 누군가는 나이 들어서야 빛을 발하기도 한다. 타인의 성공 리듬을 부러워만 할 것이 아니라 나만의 성장 속도와 패턴을 발견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계절이 변하면 머리카락도 변화한다. 여름에는 더 빨리 자라고 겨울에는 더 느리게 자란다. 인생에도 그러한 계절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금이 내 인생의 어떤 계절인지, 그 계절에 맞는 관리법과 기대치를 가지고 나만의 리듬으로 성장해나가야 한다.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은 과거와의 결별이다.

상했던 부분, 더 이상 아름답지 않은 부분, 자라나지 못하게 방해하던 끝부분을 잘라내야 새로운 건강한 모발이 자라날 수 있다.

인생도 그러한 ‘잘라내기’가 필요하다. 과거의 상처,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습관과 사고방식, 성장을 방해하는 인간관계와 환경들을 정리함이 필요하다.

잘라내는 것은 아깝고 아플수 있다. 그러나 가위질이 주는 그 순간의 고통 없이는 진정한 성장도 새로운 시작도 있을 수 없다. 잘라내는 용기가 있어야 비로소 새로운 것이 자라난다. 머리카락이 자르고 나면 처음에는 불편해도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더 건강해지고 아름다워지는 것처럼 말이다.

머리카락과 성공은 우리 인생의 중요한 은유다. 그것은 성장과 다듬어짐, 기다림의 미학이다. 자연스러움과 인위적임 사이의 균형에 대한 이야기이다.

“당신의 머리카락이 자라는 속도가 곧 당신의 인생이다.”

이 말은 조급해하지 말고 자신의 속도를 믿으며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을 받아들이라는 조언이다.

오늘도 누군가의 머리카락은 조금씩 자라고 있다. 눈에 띄지 않게, 하지만 분명히.

우리의 꿈과 희망도 그렇게 자라고 있다. 조금씩, 하지만 분명히 자라난다. 

잘린 끝은 아깝지 않다. 새로 돋아날 뿌리가 있으니까. 

과거의 상처와 실패도 아깝지 않다. 그것들이 우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었으니까.

자라는 중인지 모르는 시간을 견디며 자신만의 리듬으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나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이 글을 바친다.

당신의 머리카락이 자라는 것처럼, 당신의 인생도 조용히 그리고 확실히 아름다운 모양으로 피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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