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멈출 줄 모르는 강물같이
줄기차게 앞으로 앞으로만
줄달음 치는 시간님
의무를 끝낸 을사년이 떠나가려고
요리조리 옷매무시 바로잡는데,
백마를 탄 허여멀쑥한
병오년이 바톤 받아쥐려고
헐레벌떡 달려오네
보내고 맞아야 하는
이 시각, 또 한해를 잘 살아내서
장하고 기특하다고
나 스스로 나에게
핑크색 장미 한 아름을
선물할가
새해에도
가는 해만큼 잘 살아달라고,
잘 살아낼 거라고
산등성이 내려서는 해님이
두 눈 찡긋하며 손을 흔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