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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선량한 거짓말은 필요한가 - 유근순

2025-08-28 14:27:16

인간은 태여나면서부터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줄타기를 한다. 어린아이조차 눈치껏 엄마의 기분을 살피며 말을 조절할 때가 있다.

그러니 진실만을 고집하는 삶이 과연 가능할까? 때로는 상대방을 배려하거나 관계의 균렬을 막기 위해 선량한 거짓말을 선택할 때가 있다. 선량한 거짓말은 악의없는 속임수가 아니라 오히려 인간관계의 윤활유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경계는 모호하다. 진실을 숨기는 것이 정말로 선한 것인지, 아니면 결국 더 큰 불신을 초래할지 늘 고민해야 한다.

선량한 거짓말의 존재에 대해 사람들은 상대방의 감정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변명 비슷한 리유를 들먹일수 있다.

“어울리지 않아”라는 말 대신“독특한 스타일이네”라고 말하는 것은 흔한 선량한 거짓말이다. 누군가의 노력이나 외모, 능력을 진심없이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려는 배려에서 비롯된다. 특히 인간은 감정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가끔은 랭정한 진실보다 따뜻한 거짓이 더 큰 위로가 될 때가 있다.

관계의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가족이나 친구 사이에서도 작은 거짓말은 불필요한 다툼을 피하는 방법이 된다. 례를 들어 어머니가 힘들게 준비한 음식이 맛이 없을 때“조금 짜다”고 말하는 대신“잘 먹었어요”라고 말하는 것은 관계 유지를 위한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진실이 항상 관계를 개선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솔직함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대신 선량한 거짓말은 갈등을 줄이는 완충제가 된다.

사회적 례의를 지키기 위해서 하는 례의적인 거짓말도 존재한다.

“시간 될 때 같이 밥 먹자”라는 말을 진심으로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부분은 인사치레로 던지는 말이지만, 이는 사회적 례의를 지키는 하나의 방식이다. 만약 모든 사람이 속마음을 있는 그대로 말한다면 인간관계는 각박해질 것이다. 선량한 거짓말은 사회생활을 원활하게 하는 필수적인 도구이기도 하다.

선량한 거짓말의 위험성을 보기로 하자.

거짓이 쌓이면 진실이 무너진다. 작은 거짓말이 습관이 되면 어느 순간 진실과 구분이 어려워진다. 례를 들어 아프다고 거짓말을 하고 학교나 직장을 빼먹는 행위가 반복되면 주변의 신뢰를 잃게 된다. 선의의 거짓말도 자주 사용하면 그 효과가 약해지고 오히려 신뢰를 깎아먹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거짓말은 종당에는 자기기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남을 배려한다는 리유로 자신의 진심을 계속 숨기면 정작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게 될 수 있다.“괜찮아”라고 말하는 습관이 진짜 감정을 마비시키는 경우도 있다. 선량한 거짓말은 타인을 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자신을 속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

진실을 외면하게 만든다.

어떤 문제는 솔직한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 례를 들어 련인 사이에“별일 아니야”라고 말하며 불만을 숨기면 나중에 더 큰 문제로 폭발할 수 있다. 선량한 거짓말은 단기적인 갈등을 피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방해할 수도 있다.

선량한 거짓말의 올바른 사용법을 알고 타당하게 합리적으로, 선의적으로 하여야 한다.

중요한것은 진실과 거짓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모든 말을100% 진실로만 하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중요한 일에는 솔직함을 유지하고 사소한 일에서만 배려의 거짓말을 사용해야 한다. 례를 들어 친구의 새 옷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색감이 예쁘다”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 친구가 잘못된 결정을 내릴 때는 진심으로 조언해야 한다.

거짓말의 의도를 명확히 하여야 하며 사회에 유리하고 대방이나 자신에게 최소한의 피해가 없도록 하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내가 왜 거짓말을 하는가?”를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만약 단순히 귀찮아서, 혹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거짓말이라면 그것은 선량한 거짓말이 아니다. 진정으로 상대방을 위한 것인지 늘 점검해야 한다.

가능하면 진실을 전달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선량한 거짓말이라 해도 진실을 속이는 일은 어쨌든 거짓말은 거짓말이다.

진실을 말할 때도 방법이 있다.“넌 항상 그런 식이야”라고 말하는 대신“나는 이런 부분에서 기분이 나빴어”라고 표현하면 상대방도 수용하기 쉽다. 선량한 거짓말 대신 진실을 부드럽게 전달하는 기술을 익히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선량한 거짓말은 인간관계의 복잡성 속에서 필요한 면이 있다. 그러나 그것이 진실을 대체해서는 안 된다. 작은 거짓말이 모여 삶 전체를 속이는 함정이 되기 전에 우리는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건강한 균형을 찾아야 한다. 때로는 차라리 진실이 상처를 줄지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오히려 더 깊은 신뢰를 쌓을 수 있다. 선량한 거짓말은 양념처럼 적당히 사용할 때 그 가치가 빛난다. 결국 중요한 것은‘왜’ 거짓말을 하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정말로‘선’한 것인지 끊임없이 성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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