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중국조선족민속원이다. 해마다 가을이면 전통 씨름의 함성이 흙먼지를 일으키는 곳이다. 올해는 특히나 뜻깊다.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74주년을 경축하는 제14회 민족식 씨름 대회가 펼쳐진 것이다.
9월 3일, 경기장은 아침부터 북적였다. 할아버지들의 긴 담배대 연기와 아이들의 까르르 웃음소리가 뒤섞이고 엄마들은 아이들의 샅바를 다시 매듭지으며 “허리를 낮추라”는 주문을 쉬지 않는다. 선수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연길, 도문, 룡정, 왕청, 화룡, 안도, 훈춘 그리고 할빈과 길림, 장춘에서까지 10개 대표팀이 기발을 들고 입장했다. 저마다의 고장 색갈을 입은 선수들은 긴장과 기대를 얼굴에 새기고 씨름판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