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 소설가 허련순 장편소설 《회자무늬》 출간
이 소설은 위기의 한 남자와 위기의 한 녀자의 이야기이다. 죽을 날자를 받아가지고 고향을 찾게 된 주인공 허언은 고향을 찾아 아버지 어머니의 산소를 찾는다. 그곳에서 아들을 잃고 슬피 울고 있는 영희라는 녀자를 만나는데 소설은 무덤앞에서 만난 죽을 날자를 받아놓은 남자와 아들을 잃고 죽고싶은 녀자의 삶이 시작된다. 일종의 귀향소설인셈이다. 그들이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였는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삶 자체가 위기임을 말하는 소설이다. 인간 실존의 헛됨을 담담하게 서술함으로써 그 헛됨의 위기를 견디는 것이야말로 인간 실존의 본질이라고 말하는게 이 소설이 독자들에게 시사하는 의미이다. 노랗게 바래져가는 한장의 사진, 몇사람의 불확실한 증인들과의 이야기를 통하여 인간 실존의 헛됨을 담담하게 서술함으로써 '인간 존재의 자아 찾기'라는 보편적 주제의식을 보여줌과 동시에 사라지려는 것들과 이미 사라지고 없는 것들에 끊임없이 생명을 불어넣어 인간 존재의 무게를 견디게 하는 의미 또한 간과할수 없는 소설의 중요한 포인트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