黑龙江日报朝文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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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배나무에 피였으니 배꽃인가 복숭아 나무에 피였으니 복사꽃인가 황홀한 2월 청춘 탐내여 서둘러 피는 것은 순간을 살아도 꽃이고 싶어 뭇사람들 시선 강타하는 건가 꽃피면 열매나 맺을 것을 왜 하얗게 질려서 입술 떠는가 뚝뚝 눈물 세수하고 영원으로 가는 2월 눈꽃이여! 사랑을 듣다 산은 메아리 소리를 듣는다 지층을 뚫고 올라오는 울부짖음 같은 풀떡풀떡 뛰는 새싹이 보내는 메아리에 나무가 꽃에게 치근대는 소리 달달하다 바다는 밀물과 썰물이 짝 짓는 소리를 듣는다 기를 쓰고 강물의 물살 거스르는 연어들 철썩대며 돌아오는 소리 정겨웁다 하늘은 해와 달과 별이 쏙닥이는 소리를 듣는다 그것들이 보채는 소리에 달아오른 몸탱이 산은 하늘에게 몸 빼앗기고 하늘은 산에게 마음 빼앗긴다
  • 아물아물 아지랑이 토실토실 버들강아지 입 다시고 몸 비틀며 옴실대는 귀염둥이들 목련은 부푼 가슴 붙안고 불안하게 서성이는데 벚꽃은 하얗게 웃으며 수줍게 윙크한다. 누굴 기다리느라 민들레는 저토록 바장이고 있을가 산기슭에 진달래는 왜 또 저렇게 홍조 띄우며 수줍어하는지 어허, 뭔가를 목마르게 기다리며 그리는 귀여운 친구들 어디선가 불어오는 산들바람이 날 보고 넌지시 웃고 있다. 봄을 그리다 겨울에 지친 령혼이 봄을 그리다 그리운 님 그리워 봄을 그리네 그림 속에 봄을 그리네 아물아물 아지랑이 토실토실 버들강아지 목련은 님 기다리고 벚꽃은 벗을 부르네 민들레는 길손을 유혹하고 진달래는 웃으며 날 반기네. 보슬보슬 봄비 속에 봄 오는 소리 꿈 안고 찾아오네 봄 아가씨 날 찾아오네
  • " 따웅 ㅡ" 산악이 쩌렁쩌렁 호랑이 호매로운 울부짖음에 새해 임인년 밝혀 왔다 누른 밤빛 털에 검고 흰 줄무늬 날카로운 이빨 사나운 발톱 용맹하여 산중의 왕이여라 약한 군체는 무리져 다니지만 호랑이만은 두려움도 고독도 없이 배포유하게 어슬렁 어슬렁
  • 벌레 우는 고요한 밤 어두워지는 적막 열고 밝은 달이 환이 웃으며 명랑하고 생기있게 솟아오른다 착해도 보이는 달아 만져보고 싶은 달아 너의 얼굴 하얀 미소처럼 이 순간이 영원처럼 웃음만 짓는 너의 친절한 마음 보여지는 듯 너의 찬란한 웃음 바라보면 보고싶은 모습들이 한가슴에 안겨온다 은백색 은은한 너의 빛처럼 부드럽고 포근한 이불이 되여서 멀리에 있는 아이들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싶다 너의 령혼을 려행할 수 있는 신비로운 빛으로 아릿다운 순정처럼 모든 것을 사랑하고 배려하는구나 고요하고 아득한 좋은 이밤에 두손 꼭 잡고 너의 소중한 빛을 빌어 평화의 꽃피는 고향 마을에서 축복과 간절한 소원 조심히 얹어서 아이들에게 좋은꿈 보내주고 싶다 소나무 사시절이 없는 푸른 소나무 언제나 푸른 마음 하나로 멋있고 우아한 그 자세로 맑고 활기찬 뜨거운 사랑으로 변함없이 아낌없이 자연을 지켜주고 장식한다 리유도 불평도 없는
  • 엄마가 심장병으로 입원치료를 받던 열흘간의 병실생활에서 늘 보아오던 한가지 장면이 수시로 떠오른다. 같은 병실에 입원해 있는 한 처녀애는 선청성 뇌졸증으로 반신을 쓰지못해서 훨체어를 떠나서는 바깥출입을 못하고 있었다. 나이가 겨우 열여덟살이고 지난해까지만 해도 고중에서 마음껏 공부하고 려행도 다녔다는데 그 어느날 쓰러진 것이 다시는 일어설 수 없는 신세로 되였다. 며칠에 한번씩 바람을 일구군 했는데 그럴 때마다 수명이 팍팍 감소되며 의학적으로 오래 살면 일년, 혹은 몇달일지도 모른다는 결론이 나왔다 한다. 이미 병원에 입원한지 반년도 넘는다고 하는데 부모가 양돈일때문에 간병인을 쓰고 있었다. 매일마다 오전이면 간병인이 훨체어에 그 처녀애를 앉혀서 건강회복훈련센터로 밀고 가서 안마치료를 받게 하고 오후에는 밖에 나가서 해빛쪼임도 시키고 있었다.
  • 언제부터 관상용 물고기에 흥취가 생겼다. 그래서 어느 날 시장에 가서‘공작’이라 불리는 작은 물고기를 단숨에30마리를 사서 어항에 넣었다. 빨갛고 노랗고 하얗고 까만 물고기들이 꼬리를 흔들며 자유자재로 어항 속을 노니는 것을 보고 있으면 일상의 피로가 가뭇없이 사라지면서 사뭇 기분이 좋다. 나는 자주 먹이를 뿌려주고 물도 바꿔주면서 사육에 정성을 넣었다. 이대로 물고기들이 빨리 크고 새끼도 낳으면 얼마나 좋으랴? 그런데 아뿔사, 한주일 후부터 물고기들이 하나 둘 죽기 시작했다. 나는 급히 약도 먹이고 물도 정화했으나 그 상이 장상이였다. 얼마간 시간이 지나니 물고기수가10마리쯤밖에 되지 않았다… 알고 보니 물고기사육도 일종 과학이였다. 두세날에 한번씩 먹이를 주고 물도 열흘 혹은 한달에 한번 좌우로 바꿔줘야만 물고기생장에 유리했다. 결국 내 욕심과 조급정서가 물고기의 죽음을 불러왔다.
  • 동산마루에서 솟아 올라 구름속을 헤염치는 달 반짝이는 별무리 이끌고 밤하늘 밝혀준다 고운 눈섭 초승달 쪽배 한 척 하현달 이그러지면 조각달 둥그러지면 보름달 천번이고 만번이고 그 모습 달라져도 달이란 이름으로 떠올라 삼라만상 비춰준다 지구도 둥글고 세상도 둥글고 내 마음도 둥글고 내 인생도 둥글고... 궂은날 있고 개인날 있듯이 커지고 작아지는 저 달 작아짐은 비워서이고 커짐은 가득 차서다 우리 삶도 비우고 채우기를 반복하거니 아, 둥글어지는 저 달과 같이 내 마음도 불어난다
  • 단군신화는 우리 민족의 중요한 시조토템신화로서4300여년전 천신(天神) 환웅의 하강과 더불어 사람되기를 소원한 곰이 녀성으로 변신해 천신과 함께 단군왕검을 탄생시킨 이야기를 담고있다. 천신과 지신(地神)의 결합에 의한 단군의 탄생은 토템탄생인바 단군의 탄생에서 모친 역할을 했던 웅녀(곰)는 단군의 모친토템이다. 곰의 서식처는 눈내리는 북반구의 광활한 지역이고 곰은 동면동물이다. 고대인들은 곰의 동면을 죽음으로 여겼고 봄에 동면에서 깨여난 곰을 달처럼 재생의 존재로 여겼던 것이다. 이렇게 곰은 삶과 죽음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고대인류의 동경을 자아낸 초자연적인 능력과 중단있는 영생의 상징이였다. 시베리아 원시민족의 가장 큰 제의(祭仪)가 웅제(熊祭)였고 아이누족도 웅제를 장엄한 축제로 삼았다. 중국고대에 황제(黄帝)의 모친이‘거인’(곰)의 발자국을 밟고 임신하여 황제를 낳았다고 해서 황제의 토템은 곰이였고 오르죤족도 곰을 토템으로 삼는다.
  • 마냥 스스로를 불행한 사람이라고 하소연하는 엄마를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내 눈에 비친 엄마의 모습은 다른 엄마들과는 아주 다르다. 특히 엄마는 젊어서부터 복장 류행에 매우 민감했다, 색채감이 뛰여나고 현대적인 감각이 뒤지지 않았으며 패션에 대한 감수성이 풍부할 뿐더러 사고방식과 디자인이 모던하였다. 게다가 무슨 일에서나 뒤질세라 자기를 내세우기를 잘하고 칭찬해주는 소리와 박수갈채를 받는걸 무척이나 기뻐한다. 자기련민에 빠져있는 엄마는 이렇게 마음이 락오할세라 사회와 시대의 진보에 뒤떨어지지 않고 여의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초심을 지켜 언제나 자기의 마음과 감각을 줄곧 따라 온 사람이다. 세월이 주마같고 나이가 원쑤라고 아마 삼사십대쯤이라도 엄마는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여 서슴없이 산업화의 바람이 한창인 연해로 들어가 맘이 맞는 사람들과 더불어 뜻을 이루는 길을 열었을 거다. 그리고는 두말할나위도 없이 정성을 쏟아 친히 디자인한 멋지고도 색갈이 잘 조화되고 색채 감각의 뛰여난 최신 류행의상을 모델에게 입히고 자기의 가치를 증명케하는 패션쇼 무대에서 미명을 떨쳐 세인의 눈길을 끌었을 테고... 이런 눈부시고 화려한 인생이 엄마가 열망하는 생활인데, 무정하게도 늙지 아니하는 하늘은 왜서 엄마를 요 지경에 빠뜨려놓고는 불우한 명운을 한탄하게 하는지. 엄마의 장미빛 꿈과 현실사이의 거리는 얼마나 까마득히 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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