黑龙江日报朝文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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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찰랑거리는 겨울 눈섞임물 소리 청각을 곤두세운 뿌리 잔털까지 뻗고 생명수를 끓어 올려 겨우내 덮힌 각질을 밀어내고 볕을 닮은 등빛으로 눈길 밝히네 길동무 없이 쓸쓸히 축축한 우듬지에 추위를 밀어내고 계절을 건져 올리는 기특함으로 세상천지간의 사랑은 수많은 아픔과 시린 시간들 건너서 이렇게 다가오고 있다고
  • 해빛을 끓이는 조용한 한낮의 풀숲에 스르라미 목소리가 청아하다 너무 작고 은은해 도정신해 들어야지만 분명 가을을 알리는 첫 소리 저 작은 소리에서 사람들은 이 땅에 가을이 왔음을 안다 아, 그러고보니 세상을 움직이는 건 크고 굉장한 목청만이 아니여라 쩌렁쩌렁한 구호는 더구나 아니여라 작고 가는 목청이지만 거짓없는 진정이 담겨있다면 그 목청만으로도 얼마든지 세상을 놀래울 수 있는 것
  • 랠 태양 오늘밤 명월보다 밝다해도 지어는 별을 먼저 등불켜서 길쌈하리 행운아 상팔자 뭐냐 챙긴 현재 전부다 글로벌자문 사랑은 뜨거웁게 앙갚음은 잔인하게 맞느냐 틀리느냐 기절하는 귀신불상 애증의 박사아카데미 특강신청 접수중
  • 7월의 끝자락 어느 날 아파트공원 의자에 누워 평온한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살살 불어오는 훈풍에 행복이란 단어를 담아보았습니다. 물질문명, 글로벌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소중한 것들을 잊고 살아가는 것 갔습니다. 늘 함께하는 행복을 뒤로 한채 앞만 보고 달리기도 하지요. “모든 것을 잃었을 때 비로소 그 소중함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부족함을 모르는 일상에서 나의 꿈은 늘 거창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나에게 남은 7월에는 아주 소박하고 평범하고 작은 소망이 생겼습니다. 오행의 륜리를 감사함과 파란 잔디밭에 누워서 푸르른 하늘에 떠도는 흰 구름을 바라보는 그러한 소망입니다. 나에게 7월은 아주 잔인하지만 얻은 것 또한 너무 많은 달입니다. 소망까지 생겼으니 말입니다.
  • 또 하나의 여름이 왔다. 매양 록음방초 우거진 여름이 다가오면 초록빛 물결로 넘실대는 울울창창한 푸른 숲을 그리게 되고 그 드넓고 아늑한 품에 안겨 지친 심신을 잠시나마 헹구고 싶은 것이 또한 나의 작은 소망이다. 그래서 회색빛 도심에서 벗어나 나 홀로의 사색에 젖을 수 있는 오롯한 자유의 공간을 찾아 충남 금산군에 위치한 진악산을 찾았다. 깊고 큰 풍류가 있는 산이란 뜻을 지닌 진악산! 세시간을 꼬박 달려 도착한 고려인삼의 종주지 개삼터 공원주차장! 웬지 여느 때와는 너무도 대조되게 산행 인원을 박아실은 고속버스들의 모습이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밉살스러운 코로나의 작간임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을 사랑하는 아니, 산을 껴안고 싶고 산을 가까이하고 싶은 나의 간절한 마음만은 지울 수가 없다. 그래서 끝내는 산행을 단행하게 된 나의 옹고집!… 간단한 준비동작을 서둘러 마치고 지체없이 곧바로 등산길에 오른다.
  • 단단히 닫혀있는 꽃의 빗장 벗기려고 안채에 손을 넣는 꽃나비의 무모한 짓 뉘라서 말릴 것이요 사랑의 몸짓인 걸 단추 암단추 채워가는 수단추의 가슴에는 둘이서 엮은 손길 일매지게 진주 걸어 서로가 짝궁임에는
  • 그해 초겨울, 연길 자동차정비공장에 분배받은 형님이 결혼을 하게 되였다.20여원을 받는 형님의 월급으로는 도저히 잔치라는 것을 치를 수 없었다. 엄마는 속을 태우다 못해 술돈이라도 벌어야 한다며 나더러 나무하러 가라고 했다. 나는 생산대 소를 빌려가지고 동생이 있는 삼태자 골 안으로 수레를 몰고 갔다. 생산대 막집이 골 안 막 끝에 있다 보니 마을과 거리는 거의 사오리쯤은 되었다. 나는 수레를 벗기고 다시 소에 발구를 메웠다. 솔직히 나는 농촌에 있으면서도 소수레나 소발구를 잘 다루지 못하였다. 하지만 동생은 나이는 어려도 아버지를 닮아 부지런하고 농촌 일에 막힘이 없었다. 우리는 아름드리 참나무를 베여 발구에 싣고 내려와 다시 소수레에 꽉 박아 실었다. 그런데 그만 소가 늙은 소라는 것을 미처 생각 못했다. 소는 생산대에서 소문이 있던 비내뿔 둥글소였지만 나이를 너무 먹어 걸음도 느질느질 하였다.
  • 아득히 먼 밤하늘에 별 몇개가 떠있다. 외롭게 걸려있는 이 희미한 별들을 바라 보노라니 어릴 때 기억이 선하게 떠오른다. 쪽걸상을 딛고 올라서면 턱을 고이기에 딱 좋은 우리집 창가에는 별도 많았다. 엄마 말로는 그게 우리가 살았던 첫 집이라고 한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다 함께 붐비며 살았던 단층집은 구들장판 노랗게 그을린 자리가 유난히도 엉덩이가 따가웠던 따끈따근한 집이였다. 겨울에는 쌓아놓은 장작개비를 쏙쏙 빼서 남자애들과 칼싸움하다 그 장작개비에 할머니에게 얻어맞던 기억도, 아래 마을에 있는 큰아버지집 가는 길에 울바자 밖에 숨어서 뉘집 검둥이를"꼬독꼬독"하며 놀리다 잠긴줄 알았던 사립문 사이로 검둥이가 뛰쳐나와 바지에 오줌을 지리며 냅다 뛰던 기억도 난다. 다행히 검둥이는 순둥이였고 끝까지 슬렁슬렁 나를 뒤따라 오다 우리 할아버지한테 쫓기였다.
  • 내두산감자는 그냥 껍질채로 깨끗하게 씻어서 가마에 푹 삶으면 감자 전체가 거대한 지진으로 균열이 일어난 지구처럼 툭툭 터지는데 그걸 껍질을 발라 입안에 넣으면 목구멍이 터지게 농마의 강렬한 자극이 느껴진다. 또 삶은 내두산감자를 떡 구유에 넣어 떡메로 어린 아이 얼리듯이 살살 쳐내면 내두산감자찰떡이 되는데 그걸 깨소금고물에 푹 찍어 먹으면 천하별미의 맛과 특별한 분위기를 느낄 수도 있다. 내두산감자찰떡에는 전설도 있다. 무슨 내두산감자를 찰떡으로 칠 때 떡메에 붙은 내두산감자의 차진 풀기로 인해 떡구유까지 허공에 뜬다는 것인데 찹쌀이 그 소리를 들었더라면 아마도 크게 울었거나 아예 열 받아 죽었을 것이다. 이런 내두산감자의 전설과 현실적인 품위때문에 내두산이 아닌 다른 곳에서 사는 연변사람들은 해마다 봄이면 내두산감자종자를 얻어 자기네 고장에 심곤 했는데 결과는 헛수고로 내두산감자의 그 품위와 매력은 퇴색되곤 했다. 가을에 기대감에 부풀어 자기네 고장에 심은 내두산감자를 파서 삶아 먹어보면 웬일인지 내두산감자의 풀기는 밸이 푹 빠져있는 것이라 실망에 목구멍이 꺽 메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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