黑龙江日报朝文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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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2022년 임인년(壬寅年)은 산중호걸이면서 산중대왕인 호랑이해이다. 호랑이중에서도 검은 호랑이라고 하는데 백호면 어떻고 흑호면 어떠랴. 다 같은 호랑이 족속이 아닌가? 이마에 임금 왕(王)자를 새기고 위풍과 용맹과 지혜를 지녔다면 그것만으로도 호랑이가 되기에 족한 것이다. 호랑이해라고 하니 분명 가까운 곳에서 호랑이 내음이 풍겨온다. 그렇지, 저기에 있구나. 저기 새녘의 높은 산마루에 날카로운 발톱을 박고 밝아오는 계명산천을 지켜보고 있구나! 드디여 터뜨리는 따웅소리! 천하를 향하여 내가 왔노라고 포효한다. 말 그대로 포효강호(咆哮强虎)이다.
  • 어려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는 엄마가 부엌에서 저녁밥을 지을 때 나는 소리였다. 도마에 칼 부딪치는 소리, 뽀글뽀글 된장찌개 끓는 소리, 밥솥이 칙칙칙 가쁜 숨을 토해내는 소리. 그 소리가 밖으로 울려퍼지면 애들과 정신없이 뛰놀다가도 금시 부엌까지 들어와서 침을 꼴깍 삼키였다. 쌀이 끓어오르고 부푸는 동안 밥 냄새가 솔솔 퍼지기 시작하면 허기가 배를 가득 부풀게 하였고 그런 저녁이 어린 나를 살찌웠다. 젊어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는 안해가 밥상 차리는 소리였다. 정해진 시간에 어김없이 부엌에서 들려오는 그릇과 그릇 부딪치는 소리, 밥상 차리는 소리. 그 소리가 해뜨는 아침마당에 울려퍼지면 금세 온몸에 힘이 솟구쳤고 그 소리가 어둑어둑해지는 먼 동구밖까지 퍼지면 일터에서 돌아오는 발걸음도 가벼워진다. 그 소리는 하루를 시작하는 힘의 원천이며 지친 하루의 불안과 긴장을 풀어주는 해독제였다. 가지런히 놓인 여러가지 반찬과 뜨거운 국과 김이 모락모락 피여오르는 윤기가 흐르는 하얀 쌀밥을 대할 때면 기분이 무척 좋다. 나는 일부러 입으로 후후 소리를 내가면서 밥을 먹는다. 따뜻한 밥을 챙겨주는 안해의 수고에 대한 감사 표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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