黑龙江日报朝文版
国内统一刊号: CN23-0019  邮发代号: 13-26
흑룡강신문 > 동포

한화 300만원에 담긴 아름다운 마음

2026-11-06 12:41:46

오늘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휴대전화를 열고 재한동포문인협회 단체방에 들어섰다. 그곳에서 내 마음을 울리는 소식 하나를 접했다. 손봉금 회장의 남편인 정용석 사장이 협회 년말 행사에 보태라며 300만원을 후원했다는 소식이였다.

나는 한동안 휴대전화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축하의 말 한마디로 지나치기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일이였다. 그 마음을 글로 남기고 싶어 자판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돌이켜보면 손봉금 회장이 재한동포문인협회 제6대 회장직을 맡았을 때 주변에는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을 것이다. 문학단체의 회장이라는 자리는 명예만으로 감당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회원들을 위해 시간을 내야 하고 행사를 준비해야 하며 단체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마음을 써야 한다. 때로는 자신의 주머니까지 열어야 한다.

특히 요즘 손봉금 회장은 《동포문학》 18호 출간을 앞두고 더욱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재한조선족 작가들의 작품을 한데 모은 이번 작품집은 단순한 문학 출간을 넘어 이주와 정착, 화합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경계인의 삶과 목소리를 문학으로 기록하는 뜻깊은 작업이다. 그는 출간 행사가 문인들의 만남과 교류, 문학적 화합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고 있다.

평소에도 회원들의 적극성을 이끌어 내고 협회 내부의 화합을 다지는 데 애쓰는 한편, 협회의 지속적인 발전과 안정적인 활동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시 비영리단체 등록 신청에도 힘을 쏟고 있다.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이러한 일들은 모두 시간과 정성, 책임감 없이는 해낼 수 없는 일들이다.

정용석 사장과 손봉금 회장 부부. 

요즘처럼 살림살이가 팍팍한 세상에 남편이라면 안해에게 이렇게 말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당신, 회장 자리가 돈을 벌어 주는 것도 아닌데 왜 그 고생을 사서 하오? 차라리 글이나 열심히 쓰고 수필집 한권 내는 것을 목표로 삼으시오.”

그러나 정용석 사장은 달랐다. 안해의 뜻을 존중하고 문학의 길을 묵묵히 응원했다. 말로만 격려한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아내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여준 것이다. 이번 《동포문학》 18호 출간을 앞두고 남편과 함께 300만원을 후원한 사실은 그러한 사랑과 응원이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 준다.

요즘 이국땅에서 살아가는 우리 동포들의 형편은 예전 같지 않다. 물가는 오르고 일자리는 줄어들어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조차 쉽지 않다. 이런 현실에서 30만원도 아닌 300만원을 문학단체를 위해 선뜻 내놓았다는 것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그 돈에는 한사람의 땀과 수고, 가정의 살림을 생각하며 아껴 모은 정성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나는 문득 돈에 관한 한가지 말을 떠올렸다.

돈을 모으는 것을 축재라 하고, 돈을 쓰는 것을 용재라고 한다. 세상에는 돈을 모으는 데 성공한 사람은 많지만, 돈을 가치 있게 쓰는 데 성공한 사람은 드물다. 피땀 흘려 번 돈을 사회의 선한 일을 위해 기꺼이 내놓는 사람은 더욱 드물다.

돈을 버는 데도 지혜가 필요하지만 돈을 쓰는 데는 더 큰 지혜와 인격이 필요하다. 자신만을 위해 쌓아 두는 재산보다 다른 사람과 사회를 위해 나누는 재산이 더욱 빛날 때가 있다.

정용석 사장의 300만원이 바로 그런 돈이 아닐가.

우리는 흔히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을 문인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오늘 나는 붓을 들지 않고도 한편의 감동적인 수필을 써 내려간 사람을 만났다. 안해의 문학을 위해 마음을 쓰고 무대 우에 오르지는 않았지만 무대 뒤에서 묵묵히 불을 밝혀 준 사람, 바로 정용석 사장이다.

손봉금 회장, 지난 9월 13일 재한동포문인협회 시화전에서 발언하다. 

문학은 혼자서 꽃피울 수 없다. 누군가의 격려와 희생이 있어야 하고 이름 없이 보태는 따뜻한 손길이 있어야 한다. 손봉금 회장이 문인들을 위해 봉사의 길을 걸을 수 있었던 데에는 남편의 깊은 리해와 응원이 있었을 것이다. 회원들의 화합을 위해 애쓰고 《동포문학》 18호 출간을 위해 밤낮없이 뛰며 협회의 미래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그 노력 뒤에는 가족의 리해와 지지가 든든한 힘이 되였을 것이다.

생각해 보면 300만원은 단순한 수자가 아니다. 그 안에는 안해를 믿어 주는 사랑이 있고 문학을 아끼는 정성이 있으며 타향살이를 하는 동포들과 함께하려는 따뜻한 인정이 담겨 있다. 더 나아가 재한동포문인협회가 서로의 마음을 모으고 문학으로 경계인의 삶을 기록하며 이주와 정착의 경험을 화합의 이야기로 꽃피우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겨 있다.

세상에는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많지만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도 있다. 그것은 사람을 향한 진심이고 어려울 때 내미는 손길이며 서로의 뜻을 존중하고 함께 걸어가는 사랑이다.

나는 오늘 정용석 사장의 선행이 단순히 년말 행사를 위한 후원으로만 남지 않기를 바란다. 한사람의 나눔이 또 다른 사람의 나눔으로 이어지고 한가정의 따뜻한 마음이 우리 문인사회 전체에 아름다운 울림으로 번져 나갔으면 좋겠다.

종이 우에 쓴 글은 세월이 흐르면 빛이 바랠 수 있지만 사랑과 나눔으로 쓴 인생의 문장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는다.

오늘 나는 300만원이라는 돈보다 그 돈을 내놓은 한사람의 마음에 더 큰 감동을 받았다. 안해의 꿈을 자신의 꿈처럼 소중히 여기고 문인들의 화합과 협회의 발전을 위해 기꺼이 정성을 보탠 남편의 사랑!

300만원은 《동포문학》 18호 출간과 년말 행사의 밑거름이 되겠지만 그 안에 담긴 사랑과 인정은 우리 문인들의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아름다운 문학은 아름다운 마음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마음은 때로 한사람의 헌신을 리해하고 묵묵히 곁을 지켜 주며 함께 나누는 작은 실천에서 더욱 빛난다.

정용석 사장의 300만원은 그렇게 한편의 따뜻한 문학이 되였고 손봉금 회장의 헌신과 함께 재한동포문인협회의 오늘을 밝히는 아름다운 마음으로 남았다.

/신석운

관련 기사
版权所有黑龙江日报报业集团 黑ICP备11001326-2号,未经允许不得镜像、复制、下载
黑龙江日报报业集团地址:黑龙江省哈尔滨市道里区地段街1号
许可证编号:23120170002   黑网公安备 23010202010023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