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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족 며느리가 조선족 혼례를 치른 후 보내온 감사편지...남편 고향에서 만난 온 마을의 온정

2026-11-06 12:43:30

지난주 '귀향 조선족 신혼부부, 간소한 결혼식으로 문명 신풍 전했다' 보도를 전재한 후 이들 부부가 편집국에 감사편지를 보내왔다. 마을 전체가 정성껏 챙겨준 혼례의 따뜻한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홍광촌 간부들에게 전하는 자신들의 감사 마음을 널리 전해달라는 요청이였다. 알고보니 신랑 량근재씨는 조선족, 신부 류염씨는 섬서성 동천 출신 한족으로서 다민족 가정인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면 화천현 성화조선족향 홍광촌에서 벌어진 평범하지만 잊지 못할 온정의 풍경이 펼쳐진다.

지난 10월 3일 홍광촌 당군봉사센터에서 조선족 전통 혼례가 열렸다. 량근재 류염 부부는 이곳에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의식을 치르며 평생 잊지 못할 고향의 따뜻한 기억을 품게 됐다.

두사람은 평소 서안에 거주하며 남편의 고향 홍광촌과 천리 넘게 떨어져 살았고 신랑의 어머니는 년세가 많아 혼례 준비를 혼자서 꾸려가기 어려운 상황이였다. 특히 조선족 전통 혼례의 민속 절차와 세부 준비는 먼거리에서 챙기기엔 벅찬 일이였다. 국경절 련휴를 맞춰 10월 1일 밤에 신랑의 고향에 도착했을 때 예상 밖의 모습을 마주했다. 혼례에 필요한 거의 모든 준비가 이미 마을 측에서 미리 마련해 둔 상태였던 것이다.

량근재 류염 부부.

혼례 장소로 정해진 마을 당군서비스센터 정리부터, 분장 전문가·사회자·사진작가 섭외, 마을 무용단의 전통 공연 일정 조률까지 김룡복 촌당지부서기와 촌민위원회 전 구성원이 도맡아 챙겨줬다. 심지어 국경절 련휴의 개인 휴식 시간까지 반납한 채 장소 배치·혼례 절차 점검·래빈 접대 동선까지 세세하게 손봤고 혼례 전날에는 김서기가 직접 마을 전체 청소 현장을 돌아보며 혼례 분위기를 다듬었다.

김룡복 촌 당지부서기.

신부 류염씨는 처음엔 낯선 민족의 전통 혼례에 어색함을 느낄가봐 걱정했지만 혼례 내내 마을 주민 모두가 진심 어린 축복을 건네는 모습에 금방 마음이 녹았다. 정통 조선족 의식과 무용단의 화려한 전통 공연 속에서 그녀는 낯선 고장이 마치 오래 살던 집처럼 따뜻하게 느껴졌다. 류염씨는 "단순하지만 정성이 가득한 이 혼례에서 마을 사람들의 순수한 열기를 온몸으로 느꼈다. 이 이야기를 적는 지금도 감동이 밀려와 눈물이 날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후 류염씨는 시어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마을 간부들의 이런 헌신이 이번 혼례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홍광촌은 현재 고령 주민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농촌으로 평소 로인이 아프면 언제든 간부들이 자발적으로 차를 몰아 병원까지 이송해 주고 마을 내 양로원도 깨끗하고 아늑하게 관리돼 어르신들이 편안한 로후를 보내고 있다. 

신부 류염씨는 마을 양로원의 정결한 모습에 인상이 깊어 휴대전화에 담아놓았고 말했다. 

부부가 여러차례 시어머니에게 서안으로 이사와 함께 살자고 권유했지만 어르신은 "익숙한 이웃이 없는 곳에 가면 적적해서 차라리 마을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게 훨씬 즐겁다"며 고향을 지켰다. 이번 혼례를 치르고 나서야 류염은 시어머니의 마음을 온전히 리해하게 됐다. 무엇보다 두 사람을 가장 크게 감동시킨 건 이렇게 수많은 수고를 해놓고도 마을 간부들은 한번도 스스로의 공을 내세운 적이 없었다는 점이다. 모든 노력은 오직 시어머니가 하나둘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서야 비로소 알게 됐다.

부부는 "기층마을의 일은 늘 수많은 잡무로 바쁘고 번거롭지만 평범한 자리에서 주민의 작은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간부들의 모습에서 '인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약속의 진정한 의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신혼부부가 편집국에 전달해 온 감사편지의 마지막은 이렇게 마무리된다.

"한족과 조선족이 한가정을 이루는 이 뜻깊은 순간을 이토록 아름다운 고향에서 맞이하게 되여 더없이 행복합니다. 김룡복 서기의 은혜와 정성에 머리숙여 감사드리며 홍광촌의 무궁한 발전과 주민 여러분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김룡복 서기님의 건강과 업무의 번창, 가정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번 혼례는 단순한 결혼식을 넘어 다민족이 함께 어울려 사는 농촌에서 평범한 간부들이 묵묵히 주민의 행복을 지켜가는 따뜻한 풍경을 보여준 사례로 남을 것이다.

/마국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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