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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가을이 오는 소리 - 리춘련

2026-09-24 09:29:38

만화방창 푸른 숲도
울긋불긋 치장하더니
허공에 띄워보내고
흰머리 풀어헤친 갈대숲도
바람결에 아픔을 달래네
하얀 애기손같이 야들야들하던
네 모습은 어디 가고
울긋불긋 주렁진 과일에
엄마 허리 휘여진다
가을은 풍요로운 수확의 계절
새악씨 웃음 속에 귀동자 잉태하네
너도나도 어깨춤에 두둥실
힘들었던 지난날
강물에 던져버리고 가가호호
봉황 날아들어 축제에 신났네
저편에서 들려오는 매미의
울음소리 처량하다가도
기분이 좋을 땐 멜로리로 들린다
세월따라 스멀스멀 다가오는
가을이 잔디 밭에서 내 마음을
송두리째 끌어 안았네
내 머리 백발되여 가을에 섰노라
너와 나 영원히 함께 하는거야
난 겨울이 싫어 나이에만 집착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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