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물주가 인간을 빚어낼 때 재능과 인격수양을 모두 완벽하게 허락하셨다면 더 말할나위 없겠지만 현실에서 이 두가지가 조화를 이루기란 여간 쉽지 않다.
우리는 흔히 천재적인 타고난 재능에 후천적인 피땀 어린 노력이 더해져 눈부신 성과를 낸 사람을 ‘인재’라 부르며 우러르게 된다.
하지만 진정한 인재의 가치와 무게는 재능의 크기만이 아닌, 그것을 담아내는 ‘사람의 됨됨이’ 즉 깊은 인격수양에 달려 있다.
아무리 화려한 재능으로 온몸을 무장했다 한들 인격의 빈곤함은 숨길 수 없는 법이다. 마음의 그릇이 보잘것 없이 금이 가고 깨져있다면 그 어떤 뛰여난 재능도 온전히 담아낼 수 없기 때문이다.
사회생활과 일상생활에서 재능만 믿고 오만방자하게 굴거나 제 리속만 차리며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이들을 보아왔다. 책임감이 결여된 재능은 타인에게 눈살을 지푸리게 하는 불쾌감만 줄 뿐 결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존경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공자는 “덕을 갖추지 못하고 재능만 뛰여난 사람은 마치 바위 위에 세운 집과 같아 쉽게 무너진다”고 경계했다.
실제로 인류 력사에서 천재적인 음악적 천재성을 발휘했지만 오만함과 무책임으로 비운의 삶을 마감한 이들이 있는가 하면 반면, 비록 천출의 신분이였으나 당장은 빛을 발하지 못해도 묵묵한 성실함과 깊은 수양으로 끝내 시대의 거목이 된 인재도 있다.
이처럼 고상한 성품과 타인을 향한 진심은 사람들의 신뢰라는 비옥한 토양을 만들고 그 속에서 재능은 비로소 단단한 싹을 틔우게 된다.
삐딱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천재보다는 우직한 열정과 옳바른 가치관을 지닌 ‘된 사람’이 결국에는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진짜배기 인재로 거듭나게 된다. 옳바른 사고와 타인을 향한 진심은 주변의 신뢰를 얻게 하고 이러한 신뢰속에서 재능의 잠재력을 발굴할 것이다.
인격은 재능을 담는 그릇이며 이 그릇이 단단해야 재능 또한 썩지 않고 꽃을 피울 수 있다. 인격은 재능을 바른길로 이끄는 라침판이고 재능은 그 인격을 세상에 증명해 보이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성실함이라는 터밭에서 묵묵히 땀 흘려 가꾼 재능만이 ‘신뢰’라는 보석으로 변모하여 세상에 한층 더 깊은 울림과 영향력을 담을 수 있다.
우리가 진정으로 숭상하는 인재는 뛰여난 능력에 고상한 인격의 향기를 그윽하게 입힌 사람들이다. 재능을 뽐내기에 앞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나는 과연 내 재능을 담을 만한 바른 그릇이 되였는가?”라고 물어야 한다. 자신이 맡은 바 일에 충직하게 림하며 그 마음의 그릇을 넓혀갈 때 비로소 우리는 서로에게 향기나는 사람이자 세상을 밝히는 진정한 인재로 거듭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