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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명화 중단편소설집 《창백한 푸른 점》 출판 기념 및 흑룡강성 조선족문학 창작 세미나 개최

2026-09-15 17:07:03

9월 13일 오전, 리명화(필명 리다설) 중단편소설집 《창백한 푸른 점》 출판 기념 및 흑룡강성 조선족문학 창작 세미나가 할빈시조선민족예술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바야흐로 수확의 계절을 맞아 송화강변의 아름다운 문화 도시 할빈에서 개최된 이번 세미나는 조선족 문학 창작 성과를 정리하고 문단의 현황과 미래 발전 방향을 론의하는 의미있는 자리로 평가된다.

본 행사는 흑룡강성작가협회 민족문학위원회, 할빈시조선민족예술관 《송화강》 잡지사가 공동 주최하고 흑룡강성조선족작가협회 할빈분회가 주관했다. 행사는 흑룡강신문사 《진달래문학》 부간 책임편집인 리인선(할빈 분회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할빈분회 회원과 재할빈 조선족 문화계 인사 등 약 20명이 참석해 문학 교류와 학술 토론을 진행했다.

리명화 작가.

행사의 주인공인 리명화 작가는 흑룡강성작가협회 회원이자 흑룡강성조선족작가협회 부회장이며 현재 할빈시숭산중학교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그녀는 지난 10여년간 《민족문학》《송화강》《연변문학》《장백산》《도라지》 등 여러 문학 매체에 《파음》《당신의 우주를 거닐다》《라일락이 미쳤다》《미다스의 손》 등 30여 편의 중단편소설을 발표했다. 또한 흑룡강성 소수민족문학상과 제43회 《연변문학》 문학상을 수상하며 흑룡강성 조선족 문단의 중견 작가로 자리 잡았다.

할빈시조선민족예술관 리춘실 관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할빈시조선민족예술관 리춘실 관장은 축사에서 “리명화 작가의 작품은 거시적 시각으로 인간의 존재를 성찰하고 각기 다른 삶을 사는 인물들이 자기만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인간의 진선미를 잘 담아내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이번 소설집 출간이 침체된 조선족문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민족문학 발전의 새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왼쪽으로부터 흑룡강성조선족작가협회 리홍규 회장, 전 흑룡강일보그룹 부총편집 한광천 평론가, 전 할빈시민족종교사무국 최숙진 부국장.

흑룡강성조선족작가협회 리홍규 회장은 최근 위축되고 있는 조선족문학의 현실을 지적하며 “문단이 어려운 상황일수록 작가들이 단합하고 꾸준히 창작에 정진해 민족 문학을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가협회의 사명감을 재차 강조하며 “문학 창작은 작가들에게 더욱 의미있고 풍요로운 삶을 선사하는 소중한 정신적 활동”이라고 덧붙였다.

왼쪽으로부터 흑룡강일보그룹 조문편집부 박영만 부주임, 흑룡강라디오텔레비전방송국 신대석 선생, 흑룡강대학 리용근 교수.

전 흑룡강일보그룹 부총편집 한광천 평론가는 리다설 소설의 문학적 특징을 심도 있게 분석했다. 그는 “리명화 작가는 조선족의 민족적 대서사를 직접 다루기보다 녀성 개인의 시각을 통해 력사적 상처와 사회적 모순을 우적으로 표현하는 독창적인 글쓰기 방식을 구축했다”고 평했다. 이어 그는 <생강나무꽃>, <창백한 푸른 점>, <민들레골에는 휘파람새가 산다> 등 대표작을 분석하며 “조선족 사회가 민족 내부의 가부장적 문화와 중국 사회의 소수자라는 이중적 주변화를 겪고 과거의 기억에 갇히고 가족의 의무에 갇히고 지역의 결핍에 갇힌 인물들이 스스로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고 지적했다. 

《송화강》 잡지사 최미령 주필은 “60여 년간 작가와 독자를 잇는 문학 매체로서 앞으로도 조선족 문단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신진 창작을 응원하고 민족문학 발전을 위한 창구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왼쪽으로부터 전 흑룡강신문사 김해란 고급편집, 《송화강》 잡지사 최미령 주필, 《송화강》 잡지사 림연춘 편집.

오른쪽으로부터 흑룡강라디오텔레비전방송국 국제부 김호 부총감, 남해룡 시인.

할빈시조선족제1중학교 장련춘 교사는 “작가가 자아를 찾아가는 용기와 실천력이 작품에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모든 등장인물에는 작가의 삶에 대한 진지한 추구가 반영된다”는 소감을 전했다.

리명화 작가는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오랜 기간 지원해준 흑룡강성조선족작가협회 관계자와 문단 선배, 편집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10년간의 창작 과정을 돌아보며 “소설 쓰기는 쉽지 않은 길이지만 주변의 응원 덕분에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었다”고 말하고 “모든 분의 삶도 소설처럼 아름답고 풍요롭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리명화 작가에게 생화를 헌정했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리명화 작가의 신간 출간을 축하하며 작품의 문학적 가치를 공유하고 조선족 문단의 현황 진단과 미래 발전 과제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했다. 행사 마지막에는 작가에게 꽃을 헌정하고 전체 참석자가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마무리됐다.

왼쪽으로부터 량영철 소설가, 할빈시조선족제1중학교 장련춘 교사.

이번 출판 기념 세미나는 단순한 신간 출하 기념을 넘어 변화하는 조선족문학의 현실을 돌아보고 발전 가능성을 함께 모색하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 문단 구성원 간의 소통을 확대하고 민족문학 계승 및 발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각인하는 깊은 의미를 남겼다.

/리인선, 박영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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