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실려 어디론가
춤추며 떠나던 단풍잎 꽃편지
어느 따스한 품에 안겼을까
농부의 낫 끝에 당돌하게
작두 타던 농익은 향기는
지금쯤 뉘집 곡간 뒤주에서 잠 잘가
들끓던 잎새들의 용감한 조락
달콤한 바람이 스치고 간 자리마다
텅 빈 가슴 옹골차기만 하니
높아만 가던 하늘고 슬며시
모든걸 털어버리고 내려온다
하얀 웃음 물고 사뿐사뿐...
짐 가방
두 어깨 짓누르는 무게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
겨불내 나는 입안
헉헉 쏟아내는 거친 숨
하지만 좀체로
멈출수 없는 발걸음
벗어 버릴 수도
던져 버릴 수도 없다
오롯한 갈망의 눈
래일의 희망이 일어서는
그 한줄기 바램이
무거운 가방 속에 숨어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