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8만 4천원, 8154만 6천600원, 1억 5177만 8천900원—이는 단순한 수자가 아니라 2026년 흑룡강성 여름철 영화 박스오피스 수입이 전한 뜨거운 성적표다.
8월 31일 21시 기준, ‘전국 상업시설 최대 IMAX 스크린’을 보유한 루이시네마 하동완다광장점(儒意影城哈东万达广场店, 루이그룹 전국 최초 6성급 영화관)의 올여름 박스오피스는 508만 4천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할빈시 전체 여름철 박스오피스는 8154만 6천600원으로 10.05% 늘었고 흑룡강성 전체로는 1억 5177만 8천900원, 7.19%의 신장률을 보였다. 이번 여름, 흑룡강 영화산업은 시대의 흐름을 타고 파란을 일으키며 열기와 깊이를 함께 갖춘 새로운 장을 열었다.
한장의 스크린, 사방에서 모인 관객: 영화관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어떻게 ‘팬’과 ‘수익’을 동시에 잡았나
“한장의 스크린을 보기 위해 한 도시로 향한다”는 말이 올여름 흑룡강 문화관광 시장의 생생한 현실이 됐다.
“올해 여름 성수기 상영작이 다양했고 우리 영화관도 2021년 개관 이래 최고의 박스오피스 기록을 세웠습니다.” 루이시네마 하동완다광장점 점장 염수초는 이렇게 전했다. 이 영화관의 IMAX GT 스크린은 가로 28.36m, 세로 21.03m, 약 600㎡에 달하는 대형 스크린으로 일반 스크린보다 40% 더 넓은 화면 비률을 자랑하며 1.43:1 풀프레임 비률로 뛰여난 시각 효과를 구현한다. 듀얼 4K 레이저 프로젝션 시스템과 12.1채널 사운드 시스템은 모든 프레임과 음향을 관객의 감각에 정밀하게 전달한다.

루이시네마 하동완다광장점 <오디세이> 관람 열기.
하드웨어의 우수함은 단순한 관람 경험의 향상을 넘어 문화관광 소비의 ‘경계 확장’을 이끌었다. 빅데이터에 따르면 이 영화관의 외지인 관객 비중은 60%에 육박한다.
8월 30일 일요일, 영화관은 또 한 차례 소규모 성수기를 맞았다. 내몽골에서 온 열성 영화팬 리씨는 “친구 몇 명과 함께 할빈의 이 영화관을 찾아 서사시 <오디세이>를 보기 위해 차를 몰고 왔어요. 이곳에서 최고급 음향과 시각 효과를 경험했고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덕분에 할빈에서 며칠 려행도 즐겼고요, 아깝지 않은 선택이었어요.”라고 말했다.
먼 길을 찾은 관객들을 위해 영화관은 ‘무료 수하물 보관’ 서비스를 별도로 마련했다. 로비에는 각양각색의 려행가방이 줄지어 늘어서는 풍경이 자주 연출됐다. 또한 ‘루이시네마 IMAX 팬 미팅 포인트’라는 초대형 영화 포스터 벽을 조성했는데 그 길이는 IMAX 스크린 높이와 같은 21.03m에 달한다. ‘영화 IP 스탬프 투어’ 서비스도 함께 마련해 관람에 특별한 의식을 더했다.

흑룡강성 최초 초대형 CINITY LED 4K 파노라마 사운드 스크린.
루이시네마만의 변화는 아니다. 8월 3일, 흑룡강성 최초의 초대형 CINITY LED 4K 파노라마 사운드 스크린이 할빈 연홍영화관(缘虹影城)에 개장했다. 가로 20.5m, 세로 11.6m의 이 국산 대형 스크린은 4K 초고해상도, 10만 대비, 120프레임 고프레임 재생을 지원한다. 흑룡강성 영화발행상영협회 관계자는 “이 초대형 스크린의 할빈 도입은 국산 고급 영화 상영 기술이 대중에게 보급되는 새로운 리정표”라고 평가했다.

‘영화+문화관광’ 홍보 포스터.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업그레이드됐다. 전 성 주요 영화관에서는 다양한 IP 콜라보 행사와 테마 플래시몹을 정기적으로 개최하며 기존의 단순 상영 방식을 탈피했다. 례를 들어 ‘룡영퉁(龙影通)’ 예매 플랫폼에서 전 성 각 영화관의 <팔선!(八仙!)> 관람 티켓을 인증하면 할빈 염자강농장(闫家岗农场)의 ‘팔선과 바다를 건너다’ 거대 논 그림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또 루이시네마 하동완다광장점을 방문해 소셜미디어에 인증샷을 올리면 영화 굿즈를 받을 기회도 주어진다. 이 밖에 ‘재미있는 짝꿍, 결국 만나리’라는 관람객 교류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성 안팎의 영화 팬들에게 따뜻한 관람 경험을 선사했다.

루이시네마 하동완다광장점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관광객들.
한 장의 스크린에서 ‘초대형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흑룡강의 영화관은 ‘상영 터미널’에서 ‘문화관광 목적지’로의 변신을 완성하고 있다.
관객 친화적 관람, 빛이 만들어내는 경제: 소비 촉진을 위한 ‘진짜 현금’이 시장을 어떻게 움직였나
영화 시장의 열기는 정책의 ‘보이지 않는 손’이 정밀하게 받쳐준 덕분이 크다.
올여름 성수기 기간 전 성 여러 지역에서 총 310만원의 전용 예산을 투입해 영화 소비 쿠폰 행사를 진행했다. 할빈, 가목사, 계서, 수화, 쌍압산, 대경 등이 선제적으로 나섰고 이후 다른 도시들도 잇따라 동참했다. 대작들이 몰려든 상영 일정과 소비 친화 정책이 맞물리며 관람 수요를 양방향으로 끌어올렸다.
할빈 향방완다광장(香坊万达广场)은 ‘티켓 혜택’ 특별 이벤트를 선보였다—당일 영화 티켓을 제시하면 몰 내 10여개 식음료 매장에서 할인, 사이드메뉴 무료 제공, 음료 무료 제공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행사로 참여 브랜드의 전체 매출이 8% 상승했으며 ‘관람-쇼핑-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통해 문화적 트래픽이 상권으로 전환되는 효과를 거뒀다.

‘움직이는 영화 박물관’ 영화 테마 렬차 앞에서 기념 촬영하는 관광객.
더욱 눈에 띄는 것은 ‘영화+문화관광’의 융합이다. 8월 10일, 흑룡강성 영화국은 중국철로 할빈국과 협력해 ‘움직이는 영화 박물관’ 영화 테마 렬차를 운행했다. 할빈에서 상해로 향하는 Z174렬차 내부는 영화 포스터와 동북 지역 고전 드라마 스틸컷으로 꾸며졌고 승객들은 차량 안에서 영화를 감상하고 더빙 체험도 할 수 있었다. 철도 관계자는 렬차가 지나는 주요 도시에 맞춰 고전 영화 작품을 선정하고 식당칸에 ‘이동식 상영관’을 마련했다. 흑룡강성 영화·텔레비전 협회 전문가들이 문화 사절로 나서 승객들에게 흑룡강 영화산업의 발전사를 소개했다. 렬차는 ‘움직이는 영화 박물관’으로 탈바꿈해 ‘탑승 즉시 장면 속으로, 걸음마다 영화와 마주하는’ 현실을 구현했다.
주목할 점은 여름 성수기가 시작되기 전 흑룡강성은 이미 여름철 영화 시장 운영 및 안전 생산 회의를 열어 상영 홍보, 문화 공급, 안전 관리, 규정 준수 영업 등 전반에 걸친 배치를 마쳤다는 것이다. 이처럼 탄탄한 제도적 기반이 성수기 내내 안정적인 운영을 뒤받침했다.
영화가 도시로 나가고 도시가 영화에 빠지다: 영화제가 도시의 문화 유전자를 어떻게 재정의했나
영화관 하드웨어와 소비 정책이 여름 성수기의 ‘하드 인프라’라면 제1회 태양도 영화주간과 제7회 성룡 국제 액션영화주간의 동시 개막은 이번 여름 흑룡강 영화산업이 보여준 가장 매혹적인 ‘소프트 스토리’였다.
8월 6일부터 12일까지 할빈에서 ‘영화 더블 위크’가 진행되는 동안 21개 영화관이 련동하고 56개 야외 상영 장소가 도시 곳곳에 펼쳐졌으며 348회의 무료 상영이 이뤄져 5만여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참여했다. 영화는 더 이상 실내 영화관에 갇히지 않고 관광지, 광장, 공원으로 퍼져나갔고 스크린이 닿는 곳마다 시민들의 삶의 온기가 깃들었다.

올 여름 할빈 영화관에서 진행된 교육 체험 활동.
서안에서 온 관광객 장씨는 태양도 야외 관람석에 앉아 이렇게 말했다. “한 도시가 강가, 광장, 동네까지 영화를 가져다 무료로 시민과 관광객에게 개방한다는 것은 그 도시의 문화적 자신감을 보여주는 일입니다. 단지 영화 한 편을 보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랑만을 온몸으로 느끼는 것이죠.”
‘영화 더블 위크’는 문화적 향연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소비 증가로 이어졌다. 메이퇀(美团), 동정려행(同程旅行) 등의 플랫폼 데이터에 따르면 할빈 ‘영화 더블 위크’ 기간 동북호림원(东北虎林园), 태양도 자이언트 판다관, 할빈의약제6공장(哈药六) 판화박물관, 할빈 극지공원 등 관광지의 예약 주문이 꾸준히 증가했다. 태양도 풍경구, 송화강 관광 케이블카 등 행사 핵심 지역은 인기 관광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관광객들은 더 이상 피상적인 ‘체크인’에 그치지 않고 야외 영화를 본 뒤 송화강을 따라 산책하고 박물관을 찾아 도시의 력사를 음미하며 오래된 명점에서 현지의 일상을 느꼈다. ‘영화의 빛을 따라 할빈을 읽는다’는 것이 많은 방문객들의 공통된 감상이였다.

2026 러시아 영화제 할빈 스테이션 개막식 현장.
또한 8월 30일과 31일에는 2026 러시아 영화제 할빈 스테이션과 흑하 스테이션이 잇따라 막을 올렸으며 러시아 최신 우수 영화 상영 등 일련의 행사가 진행될 예정으로 2026년 가을 영화 시장의 따뜻한 서막을 알렸다.
한여름에서 초가을로, 흑룡강의 영화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다.
/흑룡강일보
편역 라춘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