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 호수에 꼬리로
점찍으며 물고기 애무하고
로점상 앵두바구니 우 파리
쑥대로 시름없이 휘휘 쫓고
행인들 저마다 땡볕 막아
이마에 손 얹고 거북걸음인데
노크도 없이 뛰여 든 불청객
꽝~ 꽈르릉 소리와 함께
땅에 뒹구는 모자를 뒤쫓는
늙은이의 허황한 반달음
우로 번져지는 련꽃치마 붙안고
새된 비명 지르는 새악시
쏴 쏴악~ 방불히 폭포다
우찌근 짝~ 늙은 버드나무
허리 동강나 신음하고
사람들 두손으로 머리 막으며
로점으로 공공뻐스역으로
푹 젖어 굴러가는 바람개비련가
미침놈의 날씨
성질머리 더럽기는
우리집 누구 같으다
그러나 나는 안다
속에 불덩어리 토하고나면
언제나 싶게 무지개 아롱지다는 걸
으르릉 거려도 멋진 남자다
나팔꽃
세상이 숨 고르는 밤장막
달빛에 적신 몸 비틀어
하늘다리 꼬아 올렸지
발가락 꼼지락거려
땅 심층 정수 길어 올려
드디여 새벽꽃 피웠지
높은 곳에 올라
가슴 속 애탄 한번
한껏 웨쳐보고 싶은 소망
나팔이런가
고운 입 있어도 말 한마디
노래 한곡 불러 못 본
꽃이런가
아침 해살 몸에 입자
원망없이 나브러지는
가슴 속에 품은 까만 씨앗
그 간절한 이룰수 없는 꿈
하늘도 울어 이슬비 내리네
7월의 시
7월의 터밭은 원고지다
요람에서 젖 배부른 오이모
노란꽃, 고사리손으로 빚어진
귀여운 시어들로 촘촘한데
아까워말고 가차없이 솎아라
그래야 깔끔한 시 한줄이다
들숨 머금은 가지나무
보라색 피줄 불끈지고
토마토 커쿨진 뼈마디
복싱할 자세로 도도하고
하얀 화환 떠 인 감자꽃
백설공주 웃음 찰랑이는데
해빛 달빛 몸에 입고
이슬과 바람을 반죽하여
드디여 이룬 흙의 베품과 정직함
한련 한련, 한행 한행
이 눈물겹고 풍요로운
내 터밭의 7월이여
오늘 만약 촉촉한 가슴으로
이 터밭에서 시를 읽었냈다면
당신은 이미 멋진 시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