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두려 할 때 사랑은 날개를 접고
놓아줄 때 하늘이 열린다
잡으려 할 때 자유는 그림자가 되고
손을 펼 때 빛이 스며든다
사랑은 날개를 꺾지 않고
자유는 하늘을 함께 보는 것
가까이 있어도 숨이 머무는 공간
멀리 있어도 닿지 않아도 닿는 거리
사랑이 자유를 만나면
동행이 되고
자유가 사랑을 만나면
신뢰가 된다
사랑은 붙잡지 않는 것
자유는 잊지 않는 것
사랑과 자유는
하나의 비상
그 우에 모든 것이 떠오른다
상처
균렬이 있어야 빛이 드는 법
깨진 자리마다 틈이 생기고
그 틈으로 세상이 달라진다
상처는 씨앗
가장 깊은 곳에서
가장 단단한 뿌리가 돋는다
감춘 자리마다 문신이 되는
숨길수록 더 선명해지는
네가 살아온 증거
깨질수록 빛은 스며들고
그 빛이 너의 새로운 테두리가 되여
더 이상 부서질 곳이 없을 때
너는 비로소 온전한 빛이 된다
이미 내 곁에 있는 것
눈 뜨는 순간
눈꺼풀우에 얹힌 해살의 무게
그것이 이미 내 곁에 있다
비소리가 창문에 새기는 글자
커피가 손끝에 남긴 온기의 지문
그것이 이미 내 곁에 있다
버스를 기다리며 마주친 낯선 눈빛
낯설 골목에서 발견한 익숙한 냄새
기다림이 만남이 되고
낯섦이 익숙함이 되는
그 틈에서 나는 숨 쉰다
이 모든 것들은
찾으려 하지 않아도
이미 내 곁에 있었고
그것이 내가 찾던 전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