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호랑이표범국가공원은 길림성, 흑룡강성이 접하는 로야령 남부에 자리 잡고 있으며 동쪽으로는 러시아 표범지 국가공원과 맞닿아 있다. 총면적은 1만 4100평방킬로미터로 중국내 야생 동북호랑이와 동북표범의 유일한 안정 번식 서식지이다. 이곳은 중국에서 최초로 지정된 5개 국가공원 중 하나이자 유일하게 국경간 보호 임무를 맡은 국가공원이다.
동북호랑이표범국가공원을 고품질로 건설하는 것은 동북 삼림에서 펼쳐지는 중국 생태문명 건설의 구체적 실천이자 아름다운 중국 새로운 그림에 짙은 붓 자국을 남기는 중요한 한 페이지이다.
동북호랑이표범국가공원은 독특한 특징이 있다. 대부분 지역의 해발고도는 200~600미터이며 백여개의 촌락과 수만명의 주민이 곳곳에 흩어져 살고 있다. 주민을 무조건 이주시키거나 호랑이와 표범을 울타리 안에 가둘 수도 없고 백성들이 금산을 곁에 두고 고생하게 둘 수도 없다. 공원 정식 지정 5년 동안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을 어떻게 실현해 왔을까? 기자가 최근 이곳을 찾아 삼림 속의 깊은 변화를 기록했다.
호랑이와 표범의 귀환 서식지 환경 개선
생태학에는 '10분의 1 법칙'이 있다. 먹이사슬의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2만 킬로그램의 록색 식물이 2000킬로그램의 초식동물로 변환되고 이를 통해 200킬로그램의 동북호랑이 한마리를 부양할 수 있다. 호랑이와 표범은 먹이사슬 최상위 포식자로 이들의 개체 수와 번식 상태는 곧 삼림 전체의 먹이동물 풍부도와 생태계의 완전성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이 삼림을 가볍게 보면 안 된다. 완전한 생물 유전자 은고이다." 흑룡강성 동녕시 림업초원국 왕지강 국장은 설명했다. 동북호랑이표범국가공원의 삼림 피복률은 97.74%에 달하며 현재까지 야생 척추동물 397종, 고등식물 957종이 기록됐다.
지난해 동북호랑이표범국가공원 길림 구역 훈춘 관할구에서 적외선 카메라가 야생 암컷 동북호랑이 한 마리가 새끼 다섯 마리를 거느리고 숲속을 지나는 모습을 포착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야생 동북호랑이 '여섯 마리 동시 촬영' 영상이 확보된 것이며 한 배에 새끼 다섯 마리를 낳는 사례는 세계 야생호랑이 보호 분야에서도 드물다." 동북호랑이표범국가공원 관리국 단조강 국장이 밝혔다. 데이터베이스 비교 확인 결과 이 암호랑이는 총 4차례 출산해 새끼 13마리를 낳았으며 '영웅 호랑이 엄마'로 불린다.
'영웅 호랑이 엄마'의 높은 번식 성과는 서식지 환경 개선의 명확한 증거이다. "먹이가 풍부해지면 암호랑이의 새끼 낳는 비률이 높아진다. 포유 기간 암호랑이의 사냥 주기가 예전 보름에 한 번에서 일주일에 한 번으로 짧아져 더 많은 새끼를 살릴 수 있다." 동북호랑이표범국가공원 관리국 종합업무처 진효재 처장이 설명했다. 예전에는 림구 주민들이 자주 산에 들어가 작업하며 암호랑이의 새끼 낳는 환경을 방해했지만 지금은 핵심 서식지의 인위적 활동과 교란이 거의 사라졌다.
최신 통계에 따르면 동북호랑이표범국가공원 내 야생 동북호랑이는 2017년 27마리에서 72마리로 늘었고 야생 동북표범은 42마리에서 115마리로 증가했다. 호랑이와 표범의 활동 범위는 공원 전체 면적의 80% 이상을 덮으며 '모든 산에 호랑이가 서식하는' 풍경이 다시 나타났다.
호랑이와 표범의 귀환은 이 두 종의 개체군 변화에만 그치지 않는다. 흑룡강성 과학원 자연생태연구소 주세병 연구원은 동북호랑이와 표범이 전형적인 '우산 보호종'이라고 말했다. "마치 우산을 펼친 것처럼 우산 아래의 모든 생물과 생태계가 함께 보호받는다." 먹이사슬 최상위의 호랑이·표범부터 사슴, 노루 등 유제류, 금독수리, 동양백황 등 희귀 조류까지 서로 의존하고 고리가 맞물려 구조가 완전하고 기능이 안정된 생태 네트워크를 이룬다.
동녕시 조양구 림장 리강 부장은 사슴 수의 변화가 가장 인상 깊다고 전했다. 18년 전 순찰 업무를 시작했을 때 사슴은 보기 힘들었지만 "올해 4,5월 산에 올라가 100여마리의 사슴이 무리 지어 이동하는 모습을 봤다." 2018년에는 지역에서 20여년간 모습을 감췄던 긴꼬리산양이 적외선 카메라에 포착됐고 사라졌던 원사향도 다시 나타났다. 2023년과 2024년에는 동녕에서 연속으로 '표범 네 마리 동시 촬영' 귀한 화면이 잡혔다.
현재 길림 구역 왕청 관할구에는 약 25마리의 동북호랑이와 46마리의 동북표범이 활동하며 사슴, 메돼지, 노루 등 주요 먹이동물의 상대적 풍부도도 국가공원 체계 시범 건설 초기에 비해 뚜렷이 늘어났다.
다방면 련계, 보호 협력 체계 구축
조양구 림장 왕립위 책임자는 30년 가까이 근무하며 순찰 업무의 변화를 직접 목격했다. 그는 초기 순찰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산에 들어가 하루 종일 머물며 눈으로 야생동물 흔적을 관찰했던 일을 떠올렸다. 이후 적외선 카메라를 설치했지만 주기적으로 산에 올라가 배터리를 교체하고 메모리카드를 수거해야 해 정보 수집이 뒤늦어졌다.
"2017년 동북호랑이표범국가공원의 '천지공' 일체화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이 시작됐다. 현재까지 무선통신 기지국 95기를 세우고 실시간 전송 적외선 카메라 약 3만 대, 생태 감지 수집기 4000여 대, 감시 카메라 300여 곳, 산불 감시 카메라 28곳, 드론 스테이션 14곳을 설치해 공원 82% 이상 지역에 무선 신호를 커버했다. 이를 통해 공원내 30여 종 생물, 기상·수문, 인수 충돌, 산불 예방 등을 종합적으로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모니터링 시스템 주 시공사인 길시매디어 주식유한회사 마위동 총경리가 소개했다. 종 식별과 호랑이·표범 개체 식별 정확도는 주간 약 85%, 야간 75% 이상이다.
과학기술은 사람을 지키는 따뜻한 힘도 발휘한다. 모니터링 단말기를 촌락 주변에 설치해 호랑이, 표범, 곰, 메돼지 4종 야생동물을 조기경보 대상으로 지정하고 24시간 경보 당직 체계를 가동했다. 12개 중점 촌락에 3킬로미터 자동 지능 경보권을 설정해 이 4종 야생동물의 활동을 자동 인식하고 즉시 경보 정보를 발송한다. 2022년 말 경보 체계 가동 이후 루적 경보 정보는 1만 2000여 건에 달한다.
동북호랑이표범국가공원 동경성 관리보호센터 펀더우 보호소에서는 예전 포수였던 주민들을 순찰팀으로 영입해 올가미 4346개를 철거했다. 동녕시 관리보호센터 조양구 보호소의 녀성 순찰대 7명 대원은 약 2만 4000헥타르의 책임 구역을 지키며 7년간 산길을 9000킬로미터 이상 걸었고 올가미 4300여 개를 정리하고 야생동물 69마리를 구조했다. 길림 훈춘의 림업국 동물보호 순찰대는 2012년 6명에서 현재 42명으로 늘었다. "예전에는 인력 구하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많은 젊은이들이 진심으로 이 일을 하고 싶어 한다." 리동위 대장이 말했다.
산불은 야생동물 서식지에 가장 큰 위협 중 하나이다. 한 차례 큰 산불은 호랑이·표범의 먹이동물 집단을 파괴하고 서식지의 완전성을 훼손하며 국경 간 이동 통로를 끊을 수 있다. 산불 예방은 미연에 방지하는 보호 체계의 핵심 고리이다.
동경성 림업유한회사 산방부 서뢰 부장은 동경성 림업국에는 드론 33기, 지능 음성 카메라 24곳, 망루 10개가 있어 '공천탑지' 산불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고 화재 감지·경보·처리망을 촘촘히 짰다고 소개했다. 전국 615명의 산방 대원이 상시 대기하며 45년 련속 산불 제로 기록을 세웠다.
생태부민 주민들의 삶에 희망
"산림을 지키는 것은 림구 주민의 삶도 지키는 일이다." 단조강 국장은 말했다. 동북호랑이표범국가공원은 '한 가구 한 직책' 생태관리원 제도를 전면 시행했다. 5년간 공원 구역에서 매년 현지 주민 8000여 명을 생태관리원으로 선발해 가구당 연평균 1만 원의 소득을 올렸다. 예전에는 산에 들어가 채취하거나 방목해 생계를 꾸렸던 주민들이 이제 순찰복을 입고 산림의 일상 보호자가 됐다.
이 밖에도 지리적 우세와 입국 편의 정책을 바탕으로 동북호랑이는 흑룡강성 입국 관광의 생태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2024년 9월 개관한 길림 훈춘의 동북호랑이표범자연과학관은 년평균 약 3만 명의 학습 단체를 맞이하며 주변 생태 체험과 자연 교육 발전을 이끌고 있다. 올해 7월 문을 연 동북호랑이표범국가공원 동녕 홍보교육센터에는 이미 2만 4000명의 관광객이 다녀갔고 그중 러시아 관광객도 적지 않다. 최근 동북호랑이표범국가공원 관리국은 최초 4개 생태 체험 로선을 발표하며 생태 관광의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흑룡강성 녕안시 발해진 소주가촌의 정련곤 당지부서기는 마을이 논밭 음악제, 어류 문화제를 열고 가마솥 생선찌개, 석판미를 브랜드 상품으로 만들며 숙박과 학습 관광을 발전시켜 관광객들이 시골 생활과 문화를 체험하도록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예전에는 산에 의존해 살며 사냥하고 벌목했지만 좋은 산과 물을 두고 가난하게 살았어요. 지금은 산을 보호하고 관리하면서 젊은이는 생태관리원이 되고 부녀와 로인들은 민박을 운영하고 산 특산물을 팔아 생활이 나날이 풍요로워지고 있습니다." 한 고령 주민의 소감이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소주자촌 방문 예약 관광객은 이미 1만 명을 넘었다.
생태 제품 가치 전환도 꾸준히 추진되고 있다. 최근 동북호랑이표범국가공원은 공원 내 16개 기업, 27종 생태문화 상품에 '동북호랑이표범국가공원' 공식 로고 사용 권한을 부여해 검은목이버섯, 흑꿀 등 특산 농산물과 목공예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호랑이 포효가 산림에 울리고 표범이 들판을 누빈다. 이 삼림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을 목격하며 중국식 현대화의 생생한 장을 기록하고 전 세계 생물다양성 보호에 참고할 수 있는 중국 방안을 제시한다.
/인민망
편역 라춘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