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물들기 시작한 흑토지는 분주함으로 가득하다. 벼물결에 향기가 퍼지며 수확은 끊이지 않고 공장에서는 압연기 소리가 끊임없이 울리며 중앙대가에는 관광객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고 대흥안령 삼림은 금빛으로 물들어 간다.
2026년은 홍군 장정 승리 90주년이다. 그 해 선조들은 굳센 의지로 난관을 돌파했으며 지금 흑룡강은 분투의 정신을 이어받아 과학기술에서 활력을, 문광에서 잠재력을, 생태에서 후속 동력을 얻어 신시대 진흥의 길에서 계속 난관을 헤쳐 나가고 있다.
'어려운 난제'를 타개하다
'15·5' 규획 시작과 함께 흑룡강은 에너지, 화학, 식품, 자동차 등 전통산업에 새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어떻게 힘쓸 것인가?
'제조'에서 '지능형 제조'로의 전환은 발전 병목을 풀어내는 장기간의 공격전 그 자체다. 동북경합금유한책임회사의 전환 발전 경로는 로후 국유기업 가운데 대표적인 사례다.
오래동안 알루미늄 가공 설비 핵심기술은 해외의 기술봉쇄에 직면했다.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은 페쇄적이고 핵심 부품은 '목을 조이는' 상황이였으며 각종 생산 수치는 미리 잠겨 있었다. 해외 설비업체가 당시 납품한 '블랙박스 시스템'을 떠올리며 동북경합금유한책임회사(东轻) 1급 기술조 조우헌은 아직도 아쉬움을 토로한다. “이것은 생산 효률, 품질은 물론 생산 가능한 품목 규격에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수동적인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스스로의 힘밖에 없다. 동북경합금유한책임회사은 자체 기술연구를 꾸준히 추진했으며 자체 개발한 인장기 자동 배기장치 기술은 업계 공통의 난제를 해결했다. '이중 롤러 테이블 분리제어+원격조작' 방안은 전체 탐상 효률을 30% 높였다.

동북경합금유한책임회사 중후판공장 3950mm 압연기 기계팔이 작업 중.
현재 지능형 제조는 이 로후 국유기업의 생산방식을 재편하고 있다. 압연 측정 공정 로봇이 가동되고 AGV(자동유도운송차) 지능형 소형차가 판재 자동운송을 실현했으며 비철금속 업계 최초의 지능형 주괴 창고가 준공·가동됐다. 3950mm 압연기에 사설 클라우드 가상화 기술을 도입한 뒤 연산 효률은 3배로 높아졌다.
할빈전기증기터빈에서도 70년간 같은 돌파의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 '제1차 5개년 규획' 기간 이 기업은 황무지에서 창업을 시작했으며 공장에 제대로 된 가공설비 한 대 없고 도면과 장비 모두 해외에서 들여왔다. 기초공사와 생산을 병행하며 구 세대 건설자들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1958년 신중국 최초 2만5천kW 고온고압 증기터빈을 시제품으로 성공 제작해 우리나라가 대형 고압 증기터빈을 자체 제조할 수 없던 력사를 끝냈다.
그뒤 수십년간 기업은 줄곧 개혁혁신과 반복 업그레이드를 견지했다. 60만kW 아림계 설비 국산화부터 백만kW급 석탄화력·원자력 터빈 자체설계, 중소형 가스터빈 자체화, 압축공기 에너지저장 등 신흥분야 돌파에 이르기까지 제품은 전국 400여개 발전소에 공급됐다. 현재 기업은 국내 업계 유일의 국가급 발전설비 공학연구센터를 건립했으며 핵심공정 수치제어율은 90%를 넘고 설비 네트워크 련결률은 100%에 달한다.

할빈전기증기터빈 현장 로동자가 터빈 저압 로터를 인양하고 있다.
'만들지 못하던 시대'에서 '전면 자체화'에 이르기까지 여러 기업의 실천은 하나의 론리를 보여준다. 핵심기술은 구할 수도 사올 수도 없으며 오직 난관에 맞서 끈질기게 노력해야 자체혁신의 길을 한걸음씩 개척할 수 있다.
'랭자원'을 잘 활용하다
"흑룡강 관광은 겨울에만 볼거리가 있나요?" 이런 락인이 지금 바뀌고 있다.

허예봉이 관광객에게 커피를 만들어 주고 있다.
우리나라 최북단에 위치한 막하는 올해 여름 '서늘한 자원'과 뛰여난 생태로 관광객 유입을 이끌었다. 막하북극관광개발유한회사 석청화 부경리는 "지금 북극촌에 '북쪽을 찾으러' 오는 관광객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습니다. 관광 편의시설을 업그레이드하고 관광지 서비스를 최적화하며 공연과 상호체험 콘텐츠를 보완해 관광 동선을 늘려 관광객이 오래 머물며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관광객 증가는 소비 활성화로 이어져 북극촌 많은 주민이 민박과 식당을 운영하며 '관광 밥벌이'를 하고 있다.
85년생 주민 허예봉은 3년 전 고향으로 돌아와 창업했다. 마을 민박 대부분이 기본 숙박만 제공하고 인테리어가 류사해 재방문객이 적다는 점을 발견했다. "특색 문화와 개인화 서비스를 더해 류입된 방문객을 단골로 만들어야 합니다."새로운 발상으로 허예봉은 민박을 리모델링했다. 북방 전통 주거 구조는 보존하고 현대적 심플 디자인을 접목했으며 붉은 벽돌 오래된 집에 카페, 노래방 등을 갖춰 단순한 '잠자는 곳'에서 '풍토문화 체험 공간'으로 탈바꿈했고 수익도 꾸준히 늘었다.

할빈빙설대세계 몽환빙설관에 관광객들이 사진 촬영을 위해 찾아오고 있다.
추석 련휴 기간 할빈빙설대세계 몽환빙설관에는 관광객이 끊이지 않았다. 유씨 가족은 강소성에서 일부러 찾아와 체험했다. "반팔을 입는 계절인데 완전한 빙설대세계를 보고 얼음조각을 직접 만지고 빙설놀이를 즐길 수 있다니 정말 충격적이에요."
몇해전만 해도 '반계절 빙설'은 구상에 불과했다. "전통 얼음 자체는 탁해지기 쉽고 녹아 장기 보존이 어려워 사계절 빙설을 실현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핵심 난제였습니다."할빈빙설대세계 설계연구개발부 총장 총배옥은 2017년부터 팀을 이끌고 '겨울에 채취해 여름에 보관'하는 핵심기술을 연구했다. 참고할 경험이 없어 팀은 강물로 얼음 제작 시험을 진행하며 랭각 속도를 수차례 조절하고 여과 공정을 최적화하며 여러 배합의 얼음 투명도와 내온성능을 반복 비교했다. 할빈공업대학과 협력해 컬러 아이스 등 신기술도 연구해 마침내 항온실 안에서 진짜 얼음을 오래 보존하는데 성공했다.
2024년 7월 할빈빙설대세계 몽환빙설관이 정식 개장하며 '빙성'에는 사계절 만지고 체험하고 소비할 수 있는 빙설문광 산업이 생겼다.
'랭자원'은 이제 겨울만 기다리지 않는다. '15·5' 규획 시기 흑룡강의 빙설경제는 디지털경제, 생물경제, 창의디자인과 함께 힘을 합쳐 천억 규모 빙설산업 클러스터의 잠재력을 계속 발휘하고 있다.
'생태 장부'를 잘 헤아리다
9월 하순, 건조한 서북풍이 락엽을 휘감으며 대흥안령은 산불예방기에 들어섰다.
림구에서 산불예방은 '가장 큰 일'이다. 순찰차가 림간 소로를 오가고 드론이 중점 구역 상공에서 정찰하며 공지협동의 립체 방제망을 구축한다.
"산불예방기는 병해충 전수조사의 핵심 시기이기도 합니다. 나무 전체가 붉게 변한 소나무는 즉시 보고해야 하는데 소나무재선충병 감염 특징입니다." 90년생 기술자 장현비는 데이터를 기록하며 곁의 젊은 동료에게 당부했다.

장현비가 림장에서 나무 성장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림장 수송기사셨어요. 매년 겨울 벌목철이면 새벽에 나가 밤늦게 돌아와 산에서 목재를 한 트럭씩 목재적치장으로 실어 날랐습니다. 목재 더미는 높아져 갔지만 숲속 생물은 점점 줄어들었죠."장현비는 막하림장 생산기술 핵심인력이자 '림업 3세대'다. "벌목할 자원은 줄고 생태는 악화된다"는 것은 아버지 세대의 아픔이였다.
2014년 천연림 상업벌목이 전면 중단된 뒤 도끼와 체인톱을 다루던 로동자들은 한때 막막함에 빠졌다. 나무가 산에서 내려오지 않으면 생계를 어떻게 유지해야 할까?
전환의 '고통기'에 막하림장은 후퇴할 수 없었다. 처음의 수동적 보호관리에서 출발해 드론 정찰을 적극 도입하고 림하경제 전문협동조합을 설립하며 시행착오를 거쳐 '벌목 대신 보호'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장현비는 감회를 말했다. "지금 림장의 생태는 갈수록 좋아지고 야생동물도 많아졌습니다. 삼림간벌, 삼림관광도 수입을 늘려주며 생활에 희망이 커졌어요."

대흥안령 삼림 생태 모습.
'나무꾼'에서 '숲지기'로, 3대가 잇는 변화는 업무 내용만 바뀐 것이 아니라 푸른 산 맑은 물의 가치를 계산하는 방식 자체가 바뀐 것이다. 예전에는 '얼마나 벌목할 것인가'를 계산했다면 지금은 '얼마나 보존하고 얼마나 자랄 것인가'를 계산한다. 《흑룡강성 림업초원 보호리용 '15·5' 규획》은 2030년까지 흑룡강의 삼림피복률 45.95%, 삼림축적량 23억9200만립방미터에 달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흑룡강의 신시대 장정의 길에는 설산초원은 없지만 전환의 고된 전투와 생태의 장기적 과제가 놓여 있다. 가을이 든 흑토지에는 수확의 무게감도 있고 다시 출발하는 가벼움도 있다. 전면진흥의 길에서 로후공업기지의 '새 엔진'과 청산록수의 '새 이야기'는 같은 박자로 울려 퍼진다.
/흑룡강일보
편역 라춘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