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여름, 맥주를 내건 소비열풍이 '중국 맥주의 도시' 할빈의 빙설대세계(冰雪大世界)에서 힘차게 출발해 치치할, 대경, 이춘, 목단강, 가목사 등 성내 약 10여개 도시로 빠르게 확산되였다.
올해는 례년과 달리 '맥주+' 매트릭스가 단순히 야외에서 시원하게 마시고 신나는 음악을 더하는데 그치지 않고 야간경제, 무형문화유산 공연, 라이브 방송 생태계, 지역 수제맥주와 깊이 결합되여 '구경하기, 먹기, 놀기, 쇼핑, 감상' 등 다양한 활동을 매끄럽게 련결함으로써 전 감각·전 시간대·전 년령층이 함께하는 몰입형 소비 경험으로 격상되였다.
할빈 빙설대세계의 '얼음과 불의 공존' 여름 축제부터, 눈강 강변의 수제맥주 발효 실험까지 맥주는 '청량룡강'을 가장 생동감 있게 표현하는 언어가 되여 자연·인문·소비를 밀접하게 련결하고 전 국민의 여름 열기를 불러일으켰다. 이 시원함의 배후에는 흑룡강성이 시대적 과제에 능동적으로 답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시원한 자원'과 '뜨거운 소비'가 만날 때 한 잔의 맥주가 얼마나 큰 산업 공간을 창출할 수 있을까? '맥주+' 시원한 여름 경제는 이 흑토 지역이 소비의 새로운 동력을 해독하는 핵심 사례가 될 수 있을까? 그 답은 룡강 대지의 뜨거운 실천 속에서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
얼음도시 의 여름밤: '얼음과 불의 공존'속 축제 만끽
석양이 저물 무렵, 제24회 할빈 국제 맥주 축제의 새로운 '맥주' 신호가 빙설대세계 공원에서 정시에 점화되였다. 송화강의 시원한 밤바람이 빙설대세계 회랑을 스치며 입장하는 관광객들을 따라 길림 출신 녀성 왕자함의 이마를 살짝 스쳤다. 그녀는 입구에서 맞이하는 NPC(게임 속 캐릭터 역할자)와 하이파이브를 한 직후 어머니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불꽃놀이와 드론쇼를 꼭 보겠다고 조르기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매일 묘한 대비가 연출된다. 발아래는 한때 얼음을 보관했던 차가운 땅이지만 눈앞에는 굴 요리를 굽는 철판에서 피여오르는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난다. 머리 우로는 레이저 광선이 여름밤의 짙푸른 하늘을 가르고 귀에는 1990년대 올드 팝과 일렉트로닉 음악이 교차하여 울려퍼진다.
미식 거리에서는 통오징어가 철판 우에서 지글지글 말려 올라가고 바삭한 껍질의 고기 꼬치에서 떨어진 기름이 숯불에 푸른 연기를 피여오른다. 모든 향이 마치 혀끝에 아이스 맥주의 쌉쌀함을 미리 예약해 둔 듯하다.
맥주 텐트에서는 올드 팝의 드럼 비트가 가슴을 두드리고 관광객들의 형광봉이 박자에 따라 출렁인다. 회색 러닝셔츠를 입은 한 남성이 2리터들이 생맥주잔을 머리 우로 높이 치켜들자 하얀 거품이 손목을 타고 테이블로 흘러내렸고 이내 다음 건배 잔에서 튄 맥주에 덮였다. '할빈의 1인당 년간 맥주 소비량은 전국 1위'라는 통계는 이 밤에 더없이 생생하고 뜨겁게 다가왔다.

12만평방미터 규모의 무형문화유산 등불 전시 구역에서는 아이들이 NPC와 몰입형으로 즐기는 인터랙티브 게임을 하며 미션을 완료하고 '은표'를 받으면 선물로 교환하러 달려가는 모습에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한쪽에서는 쇠물이 튀며 금빛 비가 내리고 다른 쪽에서는 인공눈 기계 아래 아이들이 눈더미 우에서 즐겁게 논다. '얼음과 불의 공존'이라는 장관은 할빈이 모두에게 전하는 선언문이다. "얼음과 눈은 더 이상 겨울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 도시는 사계절의 매력을 새롭게 창조할 방법을 찾아냈다." 스타 운동장, 생태 캠핑장, 인기 포토존 등 다양한 콘텐츠가 이곳에서 재구성되여 할빈의 여름을 새로운 소비 동선으로 엮어냈다.
《만남, 할빈》—하빙수(哈冰秀) 무대에서는 러시아 배우들이 얼음 무대 위를 날아오르고 아이스 발레의 활주 궤적과 홀로그램 빛속의 눈송이가 겹쳐 펼쳐진다. 객석에서는 광주에서 온 한 관광객이 휴대폰으로 무려 20분동안 촬영하며 감탄했다. "여름에 동북에 오면 더위를 피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아름답고 재미있고 볼거리가 많을 줄은 몰랐어요."

밤이 깊어지고 화려한 불꽃놀이가 막을 내리자 왕자함은 이미 어머니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들었다. 그는 드론이 만들어 낸 '건배' 문구를 보지 못했지만 NPC에게 은표로 교환한 곰 인형을 손에 쥐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그는 이 인형을 빙설대세계 대관람차 미니어처 옆에 놓으며 여름과 겨울이 기묘하게 겹쳐진 특별한 '얼빈'을 느낄 것이다.
도시 적시는 여름맥주: 룡강 여름밤에 주는 자유와 여유
고속철을 타고 서쪽으로 향하면 대경 창승 맥주 문화축제도 뜻밖의 기쁨을 안겨준다. 전시 규모는 축소되였지만 매출은 오히려 두배로 증가했다. 그 비결은 '온라인+오프라인'의 련계 시너지에 숨어 있었다.
현장 총지휘 왕우맹은 라이브 방송 모니터링 화면 뒤에 앉아 '청춘 소년들' 팀이 객석 관객들과 올드 팝을 함께 부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댓글이 빠르게 올로고 온라인 후원 알림음이 끊이지 않았다. "우리는 전 플랫폼 팔로워 1천만명 이상의 톱 IP '청춘 소년들'을 상시 초청해 상시 야외 전 국민 라이브 방송 무대를 조성하고 맥주 시음, 음악 공연, 라이브 방송, 관광 홍보를 심층 융합했다." 행사기간 오프라인 일평균 방문객은 약 2~3만명, 온라인 동시 류입도 같은 규모에 달해 이 석유 도시에 활기찬 여름 소비 신동력을 주입했다.
오프라인 방문객은 동시에 주변 음식점, 민박 등 소비 공간도 활성화했다. "맥주축제 기간 저희 가게에도 손님이 눈에 띄게 많아졌어요."린근 상인 료씨가 말했다. 추산에 따르면 7월 말까지 맥주축제 온라인 루적 류입 인원은 10만명 이상, 오프라인 류입 인원은 2만명에 달했고 소비 창출액은 100만원을 넘었으며 200여개의 일자리를 제공했다. 왕우맹은 "앞으로 일상 공연, 축제 행사, 인플루언서 육성, 라이브 커머스를 통합한 장기 상업 생태계를 구축해 대경을 출발점으로 동북 문화관광 신 IP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동강맥주축제에서는 러시아 관광객 페트르가 꼬치를 들어 올리며 통역사에게 말했다. "분위기가 정말 좋고 꼬치도 아주 맛있어요." 그의 뒤에서는 건삼강에서 온 여러 관광객들이 페트르와 건배를 나누었다. 언어는 통하지 않았지만 술잔 사이의 즐거움에는 장벽이 없었다.
수화맥주축제는 향수, 자유로움 그리고 지역 특색 맛에 중점을 두었다. 중붕소어관(众鹏小渔馆), 식위천(食为天), 소욱꼬치(小旭烧烤) 등 현지 특색 음식이 총출동했고 라운지 바, 동북 전통 공연, 저녁에는 80~90년대생이 좋아하는 클래식 영화와 스포츠 중계가 펼쳐졌다. "취향껏 즐기기"가 콘셉트였다. "이런 구성 정말 마음에 들어요!" 현지인 고상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웃었다.
목단강과 가목사는 맥주축제를 경기장으로 탈바꿈시켰다. 가목사의 석천호는 '스피드 음주 대회'에서 3.3초의 기록을 세웠고 무대 아래에서 입가를 닦으며 태연하게 말했다. "평소 실력이죠. 평소에 맥주는 컵을 쓰지 않고 병째 마셔요."옆에서 누군가가 그에게 기록 도전을 종용하자 그는 손을 저으며 활짝 웃었다. "다른 사람들도 발전할 공간은 남겨줘야죠."
할빈의 국제적인 감각의 대형 텐트부터 대경의 라이브 방송 무대, 동강의 국경을 넘는 감각, 수화의 자유로운 라운지 바까지… 맥주 거품이 룡강 각지에서 튀여 오르고 그 모습은 각각 다르지만 잔 바닥에 가라앉은 것은 같은 것, 즉 리유 없이 누리는 룡강 여름밤의 여유와 자유로움이다.
눈강기슭: 수제맥주의 '정성'과 '큰 시장'
할빈의 맥주축제가 대대적인 불꽃놀이라면 치치할의 수제맥주 실험은 서민들의 식탁에 스며든 사계절이다.
치치할에서 '맥주+불고기'는 여름 최고의 완벽한 조합이다. 치치할시 정부가 공식 인증한 '불고기 공식 맥주 파트너'인 '로피(老皮) 수제맥주'는 설립된 지 7년에 불과하지만 현지 시장에 깊이 뿌리내려 이 '불고기의 도시'에서 수제맥주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왜 하필 '로피'일까? 그 답은 원재료 표에 있다. 물, 맥아, 홉, 효모. 시럽, 향료도 없다. 소화를 돕고 느끼함을 제거하는데 중점을 둔다. "고품질은 종종 정성을 들여야 가능합니다." 림성쌍 총경리의 목소리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확신이 담겨 있었다.
맥주의 론리는 근본적으로 한 방울 물의 과거와 현재로 거슬러 올라간다. 눈강은 대흥안링 이러후리(伊勒呼里) 산맥에서 발원하며 결빙 기간이 길다. 강물이 치치할까지 흐를 때는 수질이 맑아 거의 정수가 필요하지 않다. "저희는 맥아, 효모 등 주요 원료를 호주, 캐나다, 독일, 벨기에의 우수 산지에서 선택합니다. 홉은 체코의 '사즈(Saaz)' 품종만 사용하며 가격은 일반 홉의 열배에 달합니다. 전체 생산 공정은 무산소·무균 상태로, 오직 한 방울의 순수함을 보장하기 위함입니다."림성쌍이 말했다.

'로피(老皮)'의 '로(老)'는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양조 장인 정신을, '피(皮)'는 '맥주(啤)'의 발음을 차용하면서도 '질기고 지지 않는' 끈기를 담고 있다. 이 지역에서 태여나고 자란 토종 맥주 신생 기업으로서 현지인들의 가장 일상적인 불고기 소비 현장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 "가장 큰 시장은 언제나 서민들의 식탁입니다. 불고기는 서민의 것이고 로피 수제맥주도 결코 높은 곳에 있지 않을 것입니다."림성쌍이 말했다.
이러한 선택이 가격을 결정했다. 로피 수제맥주 화이트 비어는 불고기 식당에서 병당 8~10원으로 매우 대중적인 가격대다. "이것이 저희 경영 철학입니다. 45일간 숙성한 생맥주를 극한으로 완성해 치치할 시민 모두가 우리 지역의 수제맥주를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림상쌍이 말했다. 현재 로피 맥주는 치치할 현지 대형마트 및 슈퍼마켓 점유률이 80%를 넘고 음식점 유통 침투률은 70%에 가까우며 년간 생산액은 약 8천만원, 년간 성장률은 2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수분하의 '신바허(辛巴赫)', 대경의 '더룬보(德伦堡)' 등 흑룡강성 토종 맥주 신생 브랜드들도 착실히 성장하고 있다.
한 잔의 맥주에는 송화강의 바람, 눈강의 물, 대흥안링의 구름이 녹아들어 사방에서 온 손님들에게 시원한 피서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러나 이 '청량'은 단순한 쾌적함에 그치지 않고 뜨거운 삶의 현장과 분출하는 산업의 새로운 기회로 이어져 '피서 명소·청량 룡강'을 가장 생생하게 표현해 준다. 맥주는 명실상부하게 피서지의 가장 생동감 있는 언어가 되여 자연, 인문, 소비의 고리를 잇고 '청량룡강'의 여름 열기를 불러일으켰으며 이 흑토 지역이 여름에 보내는 가장 통쾌한 답변이다.
/흑룡강일보
편역 라춘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