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삶을 어떻게 가시나무밭길과 진흙탕길을 헤치고 지나 여기까지 왔나하고 되돌아보게 된다
한때는 텅 비고 기울고 엉킨 모래탑도 쌓아보았다
이 세상에 고고성을 울린 이래로 때로는 질투의 마음도 가져봤고 자기 코대만 높은 줄 알고 남을 괄시도 해봤고 침착보다는 경솔한 일처리도 많았다
한때는 부푼 풍선마냥 실속없는 환희에 들떠 안착하지 않았고 그러다가도 주체할수 없는 자비심에 빠져 허송세월할 때도 있었다
한참 잘 나아가다가도 가슴을 도려내는듯한 고통에 시달려도 봤고 슬픈 비애에 잠겨 억제 못하고 허둥거리며 헤여나오지 못할 때도 있었다
이 모든 것을 희생하고 털어내고 내 삶에 새로운 산소를 불어넣고 재충전하는 계기가 불행중 다행이 찾아 온 것이다
가진 것도 배운 것도 내 일생에서 다 쓰지 못하고 소실된다면 개인에게도 사회에도 크나큰 손실이 아니겠는가
그냥 이대로 가면 인간이 세상에 태여난 보람과 의미가 없지 않은가
한 사람으로 태여났으면 가정과 사회에 값을 치루어야 하지 않겠는가
머리에 든 재능도 손에 든 재력도 값있게 써야 되지 않겠는가
죽어 가죽을 남기는 범처럼 이름을 남겨야 되지 않겠는가
있는 모든 것을 남김없이 다 주고 공헌하여야 값진 인생인 것이다
아름다운 인생을 위해 백치가 된다 해도 두럽지 않을 것이며 인생을 헛살지 않은 참된 삶이 될 것이다고 굳게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