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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소설] 돌베개- 리삼민

2026-05-29 13:25:17

철이가 열살나던 해, 강변에서 놀다가 그만 발목을 다쳤다. 다행히도 할아버지가 조상 때부터 물려받은 비법으로 수많은 마을사람들의 병을 고쳐주었기에 철이는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치료를 받게 되였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부러진 뼈를 이어주었음에도 발목 속에서 올라오는 통증은 고치지 못하여 철이는 약간씩 걸을 수 있지만 두 지팡이를 버리지 못하였다.

어느 날, 철이는 침대 옆에 앉아 눈물을 흘리시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할아버지, 왜 우시나요?”하고 물었다.

“네 다리는 고치기 힘들어서…”

이 말을 들은 철이는 와락 할아버지 품에 안겨 통곡하며 물었다. “할아버지는 의사인데 왜 내 다리 병을 고칠 수 없나요?”

한참이 지나 할아버지는 철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네 다리 병을 고치려면 3년 내에 네 다리를 해친 그 돌을 찾아서 그 돌을 갈아 가루를 내여 베개를 만든 다음 뼈 속의 독을 뽑아야 한다. 만약 3년 내에 그 돌을 찾지 못하면 너는 평생 불구자가 된다.”

철이는 할아버지 손을 꼭 잡고 “내 발목을 망가뜨린 그 검은 돌을 꼭 찾겠어요”라고 말했다.

그 이튿날부터 철이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불어도 하루도 빠짐없이 두 지팡이를 짚고 강변에 가서 그 검은 돌을 찾았다.

첫해가 지나도 철이는 검은 돌을 찾지 못했다. 두 해가 지나도 철이는 헛수고를 했다.

할아버지는 비바람 속에서도 하루도 빠짐없이 강변으로 가는 철이를 대견스럽게 바라보며 말했다. “철이야, 그 돌맹이는 한자리에 가만히 있지 않는다. 장마가 지면 그 돌은 아래로 굴러 내려갈 수 있다. 저 오른쪽 굽이에 있는 돌까지 찾아보라.”

3년이 되는 마지막 날, 철이는 “할아버지, 나는 그 검은 돌을 찾지 못했어요”하고 말했다.

할아버지가 말했다. “정 찾지 못하겠으면 그만두어라.”

“왜요?”

“넌 지금 지팡이 없이도 걸을 수 있지 않느냐? 그 돌을 찾아서 뭘 하겠느냐?”

“하지만 나는 그 무거운 돌이 어떻게 없어졌는지 모르겠는데요.”

“나는 3년 전에 그 돌을 먼 곳에 내팽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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