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강
라고하(拉古河)에 봄이 열리는 소리 들리오
쩌엉-쩌엉 날숨을 쉬며 가슴 여는 저 소리
얼었던 령혼들이 깨여나는 저 소리
봄물이 터지오
봄볕이 깨지오
고향의 귀가 열리오
세월의 언저리를 돌고 돌다
다시 와 닿은 이 곳
내가 태여나 태를 묻은 곳
내 마음이 뿌리 내린 곳
내 열 수 있는 귀 다 열고
고향의 강 라고하에 귀기울여보오
봄이 열리는 소리를
내 마음의 천지에 꽁꽁 여며 록음해두오
내 봄도 이제부터 시작하려 하오
오월의 나무잎
초록이 초록을 물고
잎(叶)모양을 갖추고
잎맥(叶脉)이 흐른다
아직은
순종하는 잎의 연약함이
오히려 더 고울진데
잎맥(叶脉)은 잎을 물고 옴지락거린다
맹숭맹숭한 짓궂은 비는
뢰성(雷声)을 터뜨리며
창조(创造)를 포효(咆哮)한다
오월의 잎(叶)에
개벽(开辟)의 신이 깃들었는가
우주의 혼(魂)이 깃들었는가
날마다 성장하는 너의 모습에
날마다 환성이 터진다
너는 이제
바야흐로 성숙될터이지
날마다 저 하늘을 달리고 달리다
어느날
네가
뿌리 깊은 나무로 돌아가는 날
너의 금의환향하는 길우에
노란 락엽 하나 얹어주리라
개나리
봄볕에 피여난
노오란 그리움들
인기척에 깨여나
가슴을 열어 젖힌다
봄바람에 쏟아지는
노오란 금언(金言)들
내 주머니가
두둑룩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