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9일, 제34회 할빈국제경제무역상담회 전시장 오픈 이틀째. 오전 9시 개장 전부터 북적이는 인파 속에 관람객들은 기대감으로 가득 찬 표정으로 전시장으로 밀려들었다. 기자도 이 열기에 합류해 할빈상담회 특유의 '구경하며 먹기' 투어를 시작했다.
흑룡강성 각 지역 전시관들은 '감춰둔 보물'들을 총동원해 전세계 방문객을 맞이했다.
입구부터 빙설 과학기술 콘셉트가 압도하는 할빈관. 인공지능(AI), 항공우주, 바이오 제조 등 전략적 신흥산업 성과물을 집중 전시했다. 관람객들은 VR기기로 우주종자연구실 가상투어를 체험하며 첨단기술의 매력에 푹 빠졌고 대형 스크린과의 인터랙티브 체험을 통해 북방개방 허브로서의 성과를 립체적으로 확인했다. 특히 얼음조각 의상, 빙설 테마 문구류 등 '얼빈' 특유의 아이템에 관람객들이 몰려들며 열기를 더했다.
할빈상담회 할빈전시관.
올해 주제도시로 선정된 대경전시관은 지능형 료리로봇, 무인순찰차 등 4차 산업기술물품과 현대적 대농업을 접목시킨 전시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대지역 특화 '새우-벼 동시재배' 모형은 농업혁신의 가능성을, 안목지(安牧吉)의 유기산 발효김치와 유제품은 전통식품의 현대화 사례로 호평받았다. '홍색 연학' 테마 관광코스는 대경의 독특한 문화관광 자원을 선보였다.
할빈상담회 대경 전시관.
목단강전시관에는 짙은 이국정취가 흘렀다. 러시아 킹크랩, 수입 밀가루 등 국경무역의 혜택을 입은 식재료들이 진렬대를 가득 메웠다. 대형 수족관에 전시된 심해어류들은 "48시간 내 식탁 도착" 보장으로 신선함을 강조했다. 지리적표시를 획득한 녕안 향수입쌀, 동녕 흑벌꿀 등은 생태농업의 결실을 증명했다.
할빈상담회 목단강전시관.
이춘전시관은 푸른 빛이 완연한 풍경이였다. 자작나무 수액 전시구역부터 산림특산물 '구진십팔품' 코너까지 6개 테마존으로 꾸며진 이춘관은 방문객들을 대자연 속으로 초대했다.
할빈상담회 이춘전시관.
전시장 곳곳에서 퍼지는 구수한 향기에 이끌려 기자는 제일 먼저 치치할 전시관으로 향했다. 철판 위에서 지글거리는 불고기 소리와 함께 퍼지는 향기에 관람객들은 자연스레 줄을 섰다. 현장 료리사가 보여주는 '버무리기-굽기-장 찍어먹기' 3단계 전통 조리법 시연에 "치치할에 가면 꼭 먹는 맛인데 여기서도 똑같네!"라는 감동의 소리가 터져나왔다.
치치할 전시관 불고기 조리 장면.
계서전시관에서는 매콤한 야채무침이 입맛을 자극했다. 료리사가 소고기와 해조류에 독특한 매운 양념을 버무렸다. 한입 먹어보니 시큼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입에 착착 감기고 중독성이 있었다.
계서전시관 야채무침 만드는 장면.
쌍압산전시관에서는 사람들이 모여 보청(宝清) 해바라기씨를 까면서 한담을 하고 있다. 알이 통통하고 씹을수록 고소함이 올라오는 해바라기씨는 영양이 풍부해 건강에 유역하다고 한다.
쌍압산전시관 해바라기씨 부스.
가목사전시관에서는 무원 크랜베리 생과와 크랜베리 맥주가 대박 상품으로 떠올랐다. 화남현의 들깨계란과 민들레차, 동강의 철갑상어, 부금의 사두아(狮头鹅)... 등이 불티나게 팔렸다.
가목사전시관 직원이 고객에게 크랜베리 맥주를 소개하고 있다.
이번 할빈상담회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흑룡강성의 경제 발전 DNA를 립체적으로 보여주는 장이 됐다. 첨단 기술과 전통의 조화, 생태 친화적 농업에서 촉발되는 산업혁신이 룡강대지 우에서 꽃피고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출처: 흑룡강일보
편역: 리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