黑龙江日报朝文版
国内统一刊号: CN23-0019  邮发代号: 13-26
흑룡강신문 > 룡강

그들은 섭씨 -25도에도 불구하고 중러국경강변을 굳게 지키고 있다

2023-02-02 13:07:26

1월 22일 정월 초하루 아침 6시, 흑룡강성 동북변경인 동녕시에는 태양이 아직 뜨지 않아 어둠이 깔려 있었다. 

이날의 당직근무를 생각하면서 흑룡강성 출입국변방검사총참 목단강 변경관리지대 삼차구 변경파출소 경찰 리명학(조선족)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간단하게 아침을 먹은후 차를 몰고 동녕시에서 11km 떨어진 삼차구진으로 떠났다.

국경강변에서 25년 동안 변함없이 춘하추동을 보내 

경찰봉, 수갑, 최루분사기, 손전등…… 삼차구 변경파출소 장비실을 여니 하나하나의 경찰장비들이 일렬로 늘어서서 조용히 검열을 기다리고 있었다. 장비를 깔끔히 점검하자 6시 25분이 되였다. 동녘이 서서히 희뿌옇게 밝아왔다. 리명학은 경찰차를 시동해 일찍 삼차구진에서 동북쪽으로 2킬로미터 떨어진 단산자 변경근무초소로 갔다.

몇분 지나지 않아 당직 근무지인 이동경무방창(方舱)이 나타났다. 밤사이 찬바람이 불어 네모난 방창주위에는 서리꽃이 잔뜩 피였는데 아침해살에 촘촘한 흰빛이 반사되였다. 방창문에는 '변경관리에 안정을 보장하고 항일련군정신으로 충성을 다지자'라는 대련이 눈에 띄었다. 시동을 끄고 방창에 들어서자 리명학은 재빨리 전날 당직경찰들과 업무를 인수인계하고 나서 원기왕성하게 근무상태에 들어갔다.

"강변을 한번 둘러보고 오겠습니다."라며 리명학은 국경순찰원 한요충에게 상황을 잘 살피라고 당부하면서 아침해살을 맞이하며 방창뒤쪽에 있는 10여미터 너비의 중러 국경강인 호부투하(瑚布图河)로 갔다. 호부투하는 만족어로 '모래와 금이 흐르는 강'이라는 뜻이며 일년 사계절 마치 옥띠가 국경을 가로지르는듯하다.

리명학이 25년간 지켜온 이 강은 일반적이지 않다. 그 중심항로가 바로 중국과 러시아의 국경이기때문이다. 지리적위치가 특수하기때문에 목단강변경관리지대는 강변에 단산자근무초소를 설치하여 제1선에 접근하여 변경안전을 수호하고 있다.

리명학의 눈에는 일년 내내 순시하는 국경강은 생명이 약동함으로써 마치 오랜 친구처럼 느껴졌다. 여름철에는 물보라마다 즐거운 노래로 충만되였고 겨울철에는 얼음조각마다 무언의 속삭임을 하는듯 했다. 삼차구 변경파출소에 배치된 뒤부터 구불구불 흐르는 이 국경강은 시종 그를 동반했다. 봄가을의 어로기간이면 그와 동료들은 밤낮으로 강변에서 살다싶이 했고 겨울철에 얼음이 얼면 하천연선을 순찰하면서 국경강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 

날마다 력사유적들을 만나고 홍색 전승 한시도 잊지 않아

국경강을 순찰하던 리명학은 무의식중에 근무지 맞은편을 바라보았다. 그곳은 '단산자 국제공산당 비밀통로'유적지였다. 비록 지도에서는 눈에 띄지 않지만 지난 세기 30, 40년대에 이곳에서 발생한 이야기는 력사에 기록되였다. 국제공산당대표는 이곳을 오가며 국제공산당의 지시를 전달하면서 당지에서 항일투쟁운동을 지도하였다.

유적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것은 2층건물높이의 돌산인데 산벽이 깎아지른듯이 가파르며 중간층은 총탄구멍이 빽빽하게 뚫려있어 마치 상전벽해의 력사를 말해주는 듯 하다. 이곳은 또한 삼차구 변경파출소의 홍색교육기지로서 매번 중요한 시간이면 인민경찰들이 이곳에 와서 력사를 회고하고 입당선서를 되새기면서 변강을 지키는 동력을 격발시킨다. "국경강을 등지고 앞에서 유적지를 지키며 우리는 이 붉은 땅을 지키면서 직책을 책임지고 수행해야 한다." 파출소 설립이래 이런 신념은 시종 인민경찰들의 마음속 깊이에 확고하게 뿌리를 내렸다.

10여분간의 순찰에도 이상한 점이 발견되지 않아 리명학은 안심하고 방창으로 돌아왔다.

날이 점점 밝아지고 먼 곳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밥 짓는 연기와 수시로 울리는 자동차의 경적 소리 등 곳곳에서 인간의 일상이 전해졌지만 설날-정월 초하루라 그런지 근무초소를 지나다니는 인적은 드물었다.

오전 9시 멀리서 전동삼륜차 한대가 달려왔다. 리명학이 다가가보니 행복촌 촌민 왕씨였다. "날씨가 추우니 모자를 잘 쓰세요!"라며 세심하게 귀띰한후 리명학은 서둘러 왕씨를 마을로 돌려보냈다.

근무초소에서 세끼를 도시락으로  떼우고 휴대폰으로 폭죽 소리 들으며 명절 경축 

대한이 지났는데도 바깥 온도는 령하 25도를 유지하고 있고 찬바람은 뼈 사이로 칼날처럼 파고든다. 밖에서 1~2분 동안 조사하다보면 발이 얼어서 마비되고 눈우에 몇번 세게 구르고 나서야 온기가 돌아오기가 일쑤였다.

인적이 없을을 때면 리명학은 방창에 들어가 창문을 통해 바깥을 관찰하며 차량과 사람들이 접근하는 것을 발견하고 다시 밖으로 나가 검사한다. "요즘엔 근무 여건이 많이 좋아졌어요. 추울 땐 전기와 물, 난방이 모두 갖춰진 방안에서 쉴 수 있어요. 예전에는 천막이나 양철집이여서 엄청 고생스러웠어요."

정오 무렵 해빛이 하늘에 솟아오르고있었다. 네모난 방창 뒤쪽 국경강의 굽이돌이나 물살이 센곳은 강물이 아직 얼지 않아 솟아오르는 수증기는 해빛아래 칠무지개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배에서 '꼬르륵'소리가 몇번 나는통에 리명학은 그제야 점심 때가 되였음을 깨닫고 한요충을 배치하여 전동삼륜차를 타고 파출소로 가서 도시락을 가져왔다. 국경근무초소이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24시간 당직을 서는 사람이 있어야 하며 당직 경찰들은 하루 세끼 도시락을 먹는다.

대하 조림, 탕수육, 대구모듬, 산선참마 조림…… 도시락을 열어보니 향긋한 반찬이 리명학의 입맛을 돋구었다. 밥을 먹는 동안 부근의 마을에서 여기저기서 폭죽 소리가 들려오며 음력설 분위기가 저도 모르게 짙어갔다. 리명학은 도시락을 내려놓고 휴대전화를 들고 폭죽 음성을 틀었는데 무미건조하던 근무환경에 생기가 넘쳤다. "얼마나 멋져요, 경사스럽고 친환경적이잖아요!"

6년 동안 집에서 설을 못쇠고 섣달 그믐날에도 평소처럼 통행 차량과 행인 검사 

점심식사 후 부인 김련희씨와 딸 리나영양이 근무초소로 찾아와 설인사를 했다. 환하게 웃는 안해와 딸을 보면서 리명학은 흐뭇해했다. 사귄지 2년, 결혼한지 16년, 리명학은 길림성 연길시에 사는 안해와 함께 있는 시간이 적고 떨어져 있는 시간이 더욱 많았으며 딸이 초중 3학년이 되였는데 변변한 가족사진도 몇장 없었다.

가장 가까운 사랑은 가장 먼 산을 사이에 두고 있다. 최근 몇년간 리명학은 변경수비의 수요와 전염병예방통제의 원인으로 6년 동안 집에 돌아가 설을 쇠지 못했다. "밀수와 밀렵은 물론 밀입국도 막아야 하기에 누군가는 항상 이곳을 지켜야 한다" 삼차구조선족진의 유일한 소수민족 경찰인 리명학은 파출소의 중요한 일원으로 해마다 명절에 당직을 설 때면 그의 모습은 늘 빠지지 않았다.

올해 작은설이 지난후 김련희씨와 딸은 철새처럼 북쪽으로 이동해 동녕에 와 리명학씨와 함께 오순도순 그믐날을 보냈다.

안해와 딸이 집에 돌아간후 리명학은 또다시 근무에 나섰다. 설날 오후, 리명학과 한요충은 국경강을 두번이나 순찰했다. 빙판우에는 작은 동물들이 남긴 발자국을 제외하고 눈만 두껍게 쌓여 있었다. 두 사람의 눈길이 마주쳤다. "안전하면 됐다!" 이어진 이날 당직근무에서 리명학은 륙속 차량 7대와 행인 15명을 등록하고 검사했는데 모두 예전과 다름없이 평안했다.

어느새 시간이 흘러 밤의 장막은 조용히 단산자를 덮었고 국경강-호부투하도 꿈속에 빠졌지만 리명학과 한요충은 여전히 국경강변을 굳게 지키고 있었다. 이동경무방창앞에 걸린 경찰휘장이 찍힌 등불은 그들의 그림자를 길게 비춰주고 있다…

출처: 흑룡강일보 

편역: 김성휘

관련 기사
版权所有黑龙江日报报业集团 黑ICP备11001326-2号,未经允许不得镜像、复制、下载
黑龙江日报报业集团地址:黑龙江省哈尔滨市道里区地段街1号
许可证编号:23120170002   黑网公安备 23010202010023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