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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백학- 백의민족의 얼- 현춘산

2022-05-25 15:06:20

- '남영전 토템시의 문화상징' 시리즈

옛날 어느 원님이 금돼지에게 잡혀갔던 부인이 낳은 애가 꺼림칙해서 길에 버렸는데 하늘에서 학들이 날아내려와 날개를 펼쳐 그 아기를 포근히 감싸주었다. 이 광경을 본 한 로파가 천신의 보호를 받는 그 아기가 보통아이가 아니라고 여겨 거두어 길렀는데 이 아이가 후날 전기문학과 전기소설의 개척자와 시조로 된 최치원이다. 학은 최치원의 탄생을 보호해준 친척토템(수호신토템)이다.

우리 조상들이 바라보는 백학은 청초하고 고귀한 새로서 신선이 부리는 령조(灵鸟)였다. ‘군계일학’(群鸡一鹤)이란 닭무리 속의 학이란 뜻으로 평범한 사람들 중의 뛰여난 인물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래서 옛날 선비들은 백학을 즐겨 길렀고 백학을 가까이 함으로써 자기의 도고한 품위를 나타내군 했다. 

백학은 예로부터 소나무, 사슴, 불로초 등과 마찬가지로 우리 민족 십장생(十长生)의 하나로 간주되였다. 그래서 선비들은 웃 어른의 생일에 ‘귀령학수’(龟龄鹤寿)라는 족자를 보냈다. 거부기와 학처럼 장수하라는 축복으로 말이다. 백학은 천지간에 아름다운 것만 취하여 그 몸을 보양하고 사기(死气)가 없는 가운데 살기때문에 장수한다고 한다.

백학은 다른 조류에 비하여 높이 나는 새로서 비상과 높이를 자랑하는 조류이다.

눈부시게 흰 몸뚱이와 억센 날개로 하늘높이 나는 새, 풍운(风云)을 헤가르며 풍랑을 맞받아 하늘높이 날아오르는 새, 그는 피와 불의 세례 속에서 간난신고로 자기의 운명을 개척하던 백의민족의 얼이다.

이제 남영전 시인의 토템시 ‘백학’을 보자.

“백의혼이여/ 천만년 깊이 묻힌 피비린 내음에 절고/ 천만년 검붉은 질식 속에 몸부림치고/ 천만년 무거운 층암 속을 뚫고 나오며/ 검은 삿갓 검은 두루마기 검은 적삼 불살라버리고/ 천지간에 하얗게 다듬어진 넋”

시인은 여기서 백학이라는 물체의 형태(흰 빛깔)를 빌어 백학이 상징하고있는 백의민족의 혼을 불러내고 있다. 말하자면 시인은 학이라는 구체적인 물체를 읊은 것이 아니라 조상신의 상징으로 되는 학토템(鹤神)을 읊고 있다. 백의혼(白衣魂)은 유구한 세월의 ‘피비린 내음’, ‘검붉은 질식’, ‘무거운 층암’ 속에서 온갖 시련을 거쳐 하얗게 다듬어진 혼이다.

남영전 시인의 토템시에서 대상물들은 흔히 이처럼 열반과도 같은 세례와 시련을 거쳐 새로운 생명으로 탄생하고 있다. 백의혼 역시 력사의 질곡 속에서, 피와 불의 세례속에서 새롭게 탄생한 민족의 넋이다.

“백의 혼이여/ 신단수초리에서 회오리쳐/ 바다와 하늘 사이에 신비의 왕국 이어놓고/ 짐승이 덮쳐도/ 수리개 노려도/ 호랑이 따웅해도 겁내지 않고/ 큰물이 들이닥쳐도 /광야가 쓸쓸해도/ 모든 공포를 겁내지 않고/ 영원히 머리 번쩍 쳐들고/ 영원히 날개 나풀 퍼덕이며/ 영원히 추호의 비굴 모르는 자유의 넋”

원시 선민들의 관념에 ‘신단수’는 하늘과 땅을 이어놓은 기둥이고 창공을 떠이고 대지를 거머쥔 신령이였다. 신단수는 천신(환웅)의 화신으로서 지신(웅녀)과 결합하여 단군을 탄생시킨 백의민족의 시조부(始祖父)이기도 하다. 백학이 상징하는 백의혼은 바로 창공에 치솟은 신단수의 초리에서 회오리치며 바다와 하늘사이에 신비의 왕국을 이어놓았기에 모든 위기와 재난앞에서 두려움과 비굴을 모르는 자유의 넋으로 되였던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신비의 왕국이 바로 자유의 왕국을 가리킨다. 자유의 왕국- 신비왕국의 개척자와 주인이 된 백의혼은 자기 운명을 장악하는 주인으로 되고 모든 운명을 주재하는 힘을 지니게 된다.

시인은 력사의 질곡 속에서 련마된 백의민족의 슬기롭고 용감한 정신적기질과 휘황한 미래를 지향하는 굴함없는 조상신의 상징인 백학을 소리높이 구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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