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한 중국동포들의 꿈과 열정, 그리고 희망이 하나의 노래로 울려 퍼졌다.
중한 수교 34주년을 경축하는 ‘엑손알앤디배 제1회 재한 중국동포 희망노래자랑’이 지난 9월 24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연변랭면 웨딩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중국동포련합중앙회가 주최·주관한 이번 행사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중국동포들이 노래를 통해 서로를 응원하고 화합하는 뜻깊은 문화축제로 펼쳐졌다.



이번 대회에는 서울과 경기, 인천,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107명의 참가자가 예선에 참가했으며, 치렬한 심사를 거쳐 선발된 26명의 본선 진출자가 무대에 올라 가슴속에 품어온 꿈과 삶의 이야기를 노래로 전했다.
이번 희망노래자랑은 단순한 가요 경연대회가 아니었다. 고향을 떠나 한국에서 가족과 미래를 위해 묵묵히 살아가는 중국동포들이 잠시 일상의 무게를 내려놓고 자신의 재능과 열정을 마음껏 펼친 화합과 희망의 무대였다.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참가자 한사람 한사람의 노래에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함께 웃고 함께 감동을 나눴다. 이날 무대는 경쟁보다 응원이, 순위보다 감동이 더 크게 빛난 시간이였다.

김미정 중국동포련합중앙회 총회장은 환영사에서 “희망노래자랑은 재한 중국동포들이 노래로 하나 되고 희망을 나누는 문화축제”라며 “동포사회가 서로를 격려하고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문화 브랜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재외동포청 강모세 과장을 비롯해 김세광 중국동포단체협의회 의장, 조명권 한국서울중국교민총상회 회장, 김호림 전국동포총련합회 총회장, 조광호 온정나눔협회 회장, 리선호 한중실크로드국제교류협회 회장 등 동포사회와 관계기관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강모세 과장은 축사에서 “노래는 사람과 사람을 잇고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가장 따뜻한 언어”라며 “이번 대회가 재한 중국동포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하나 되는 소중한 문화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고, 재외동포청도 앞으로 동포사회 문화 활동과 공동체 발전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이밖에 참석한 귀빈들도 잇따라 축사에 나서 “문화와 예술은 국경과 세대를 넘어 동포사회를 하나로 잇는 소중한 연결고리”라며 “무대에 오른 모든 참가자들은 이미 승자이자 동포사회의 자랑”이라고 격려했다. 김두령 ㈜월드다가치 대표, 리화춘 한국계서교민상회 회장, 신동학 ㈜엑손알앤디 회장 등 다수의 기업과 단체 관계자들도 자리해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대상은 ‘그리운 금강산’을 열창한 정향란씨에게 돌아갔으며, 깊은 울림과 진정성 있는 무대로 관객과 심사위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최우수상은 ‘사랑합니다’를 부른 서성림씨가, 금상은 ‘내 고향 연변일세’를 열창한 박정국씨가 각각 수상했다. 은상은 김봉익씨와 김가희씨, 동상은 김소윤 씨, 남경일 씨, 김리 씨, 박영애 씨, 최학송 씨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별히 이번 대회에서는 85세 최고령 참가자 조금자 어르신이 용기 있게 무대에 올라 진심을 담은 노래와 변함없는 열정으로 모두의 마음을 울렸고, 중국동포련합중앙회는 특별상 ‘아름다운 인생상’을 수여했다. 행사 관계자는 “나이는 꿈과 열정을 가로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준 조금자 어르신의 무대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따뜻하고 빛나는 순간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대상에 200만원, 최우수상 100만원, 금상 70만원, 은상 각 50만원, 동상 각 20만원 상당의 물품이 상으로 전달됐으며, 대상·최우수상·금상 수상자에게는 한국가수협회 가수증이 발급될 예정이다. 중국동포련합중앙회는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본선 26명과 예선 107명 모두가 이번 희망노래자랑의 주인공”이라며 감사와 격려의 뜻을 전했다.
본선 심사는 선풍 한국가수협회 회장, 정영주 동서울대 교수, 박상림 작곡가가 전문 심사를 맡았고, 현장에서 선출된 관객 대표 심사위원 3명이 함께 참여해 공정성과 현장성을 높였다. 행사는 김광비 사회자의 진행으로 따뜻한 분위기 속에 이어졌으며, 송화강시니어예술단과 메아리악단의 특별공연이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장식했다.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 뒤에는 ㈜엑손알앤디를 비롯한 여러 후원 기업, 그리고 두 달 간 준비에 힘쓴 중앙회 임원과 봉사자들의 헌신이 있었다. 김미정 총회장은 “처음 개최하는 전국 규모 대회였지만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동포사회의 새로운 문화 브랜드를 무에서 유로 만들어냈다”며 “제2회 대회를 더 많은 동포들이 함께하는 품격 있는 전국 문화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의 우수 참가자들은 오는 10월 24일 서울 구로구민회관에서 열리는 ‘제11회 중국동포민속문화대축제’ 특별무대에 초청돼 다시 한 번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번 희망노래자랑은 노래로 서로 위로하고 하나가 된 동포사회의 새로운 문화축제로 기록됐으며, 107명의 도전과 26명의 감동적인 무대가 남긴 희망의 씨앗은 특별무대에서 다시 이어질 것이다.
/리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