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높고 해빛 찬연한 9월 19일, 운남성조선족기업협회 주최하에 운남 조선족들이 경치 좋은 곤명세계호르티엑스포공원(昆明世博会公园)에서 한가위 경축모임을 즐겁게 가졌다.

이날 모임을 사회한 최일남 부회장 겸 사무국장은 인사말에서 흩어져 사는 운남의 조선족동포들이 민족의 명절인 한가위를 맞으며 함께 모여 한겨레의 그리운 정을 나누고 화목을 도모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저 이번 모임을 가졌다고 했다.
이날 운남 여러곳에서 온 60여명 우리 겨레들이 한자리 했다.
모인 손님들 중엔 일찍 곤명에 뿌리내려 음식업에 종사해온 사람, 한국어학원을 운영하는 사람, 꽃을 재배해 무역하는 사람을 비롯한 여러 분야 기업인들과 대학교교수로 교편을 잡고 있는 사람, 그리고 만년에 이곳의 좋은 경치와 기후와 소박한 인품에 반하여 정착한 사람들도 있었다.


이미 여러 미디어를 통해 조선족에게 널리 알려진 강원도숯불구이집 신은철 사장은 곤명에서 한국요리음식업에 종사한지 이미 십여년에 난다. 그의 열성스런 홍보를 통해 운남에서 편히 살아가는 조선족들의 생활 일면을 넉넉히 읽어 볼수 있었다.
박문길 성형의사도 아주 전형적인 사람이다. 그는 한국에서 성형의술을 읽힌후 중국의 북경, 상해 그리고 미국에서도 여러해 성형수술 분야에서 활약하다가 륙십에 오르자 편안히 살곳을 찾던차 결국 곤명을 택했다고 했다. 비록 의료자원이 내지의 번화한 도시들에 비해 풍부하지 않다지만 사계절 봄같은 곤명이 참 마음에 든다고 했다.

흑룡강 통하현이 고향인 김세준씨도 안해와 딸과 함께 자가용을 몰고 려행하던 중 운남 무선호를 유람하다가 그만 좋은 기후와 경치에 반하여 아예 이곳에 정착하고 말았다 한다.
이번 모임엔 곤명에서 사업하는 한국인도 있었다. 그중 이동선 박사는 지금 운남농업대학의 박사과정 지도교수로 재직중인데 곤명에 온지 20년이 된다. 이곳은 기후도 좋지만 생활 리듬이 별로 빠르지 않아 분주히 살아가는 한국보다 살기가 편하다고 했다.
모임은 시종 화기애애하고 즐거운 분위기로 차넘쳤다. 비록 대부분 손님들은 처음 보는 얼굴이지만 마치 리산가족이 오래만에 상봉하는 그런 반가운 심정이였다. 서로 손을 부여잡고 한겨레의 그리운 정을 나누며 회포를 풀어갔다.


흑룡강성 해림이 고향인 리영실 녀사는 딸 김춘향과 함께 어여쁜 한복차림에 장구까지 들고 모임에 나타났다. 그리고 음식상에 송편이며 호박찰떡 그리고 약밥까지 한보따리 풀어 놓기도 했다. 오기전날 딸과 함께 온종일 빚었단다. 리영실 녀사의 장구에 맞추어 나비처럼 춤추는 딸의 모습은 춘향전의 춘향을 방불케 하여 손님들의 절찬을 받았다.
82세 고령인 정금애 로인은 곤명에 온지 20년 된다. 심한 질환을 치유하고저 태극권을 배우기 시작한것이 이젠 건강도 되찾고 수십명을 이끄는 태극권지도까지 되였다. 조선족 모임을 뒤늦게 찾은 것을 자못 후회하면서 최일남 부회장의 손을 부여잡으며 앞으로 이런 모임에 꼭 불러달라고 당부하였다.
모임은 춤과 노래로 고조를 이루었다. 무릇 우리겨레가 모이는 곳엔 재간둥이도 따르기 마련이다. 아코디온연주가가 있는가 하면 기타연주가도 있었다. 그리고 이름난 트롯가수에 못지 않는 이들도 마이크를 잡고 목청을 자랑했다.


운남조선족협회를 적극 이끌어 온 운남성조선족기업가협회 및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 곤명지회 강화 회장은 "타향도 뿌리를 내리면 고향이고 끈끈한 우리민족의 정체성은 대를 이어 전승되여 마음이 너무나 따뜻했습니다"라며 감회를 토로하였다.
전임 리사장을 지냈던 전철수 사장도 이번 모임을 위해 많은 힘을 기울였다. 그는 우리 조선족은 살기 좋은 곳을 골라가며 사는 민족이라면서 기후 좋고 경치 좋고 그리고 인품 좋은 운남에 장차 조선족들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있게 전망했다.
이번 모임에는 허광섭 수석부회장, 박웅범 리사장, 설태화 부리사장도 참석하여 손님들과 함께 겨레의 정을 나누었다.
모임에 참석한 손님들은 운남의 25개 소수민족 대가정에 장차 조선족도 첨부되여 26개 소수민족으로 부상하길 기대하며 아쉽게 회장을 떠났다.
/정민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