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훌륭한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송화강변에 서서 강 건너편을 바라볼 때 가슴속에 밀려오는 향수를 그려낼 수는 없다.” 8월 2일 개최된 2026 기업가 태양도 년례회의 '동방지혜 주도 소비 혁신 업그레이드' 원탁토론에서 광동성외국어예술직업학원 원장 학용의 발언에 현장 참석자 다수가 련거푸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토론은 ‘동방미학이 소비 혁신 업그레이드에 동력을 부여한다’를 핵심 의제로 삼아 참석자들은 전통 문맥을 산업 핵심 경쟁력으로 전환하는 실천 경로를 심도 있게 론의하며 문화관광 업그레이드, 산업 품질 제고, 소비 확장을 위한 정책 제언을 펼쳤다.

“기술이 아무리 빠르게 달려도 배울 수 없는 것들이 분명 존재한다.” 학용은 손가락을 꼽으며 몇가지를 들었다. 생명에 대한 체험, 무의식에서 솟아오르는 령감, 문화의 뿌리. 그의 관점에 따르면 인공지능 시대의 문화소비는 인간과 기계의 협업 창작, 몰입형 체험, 개별 맞춤 제작, 시공간을 초월한 전파, 가치 윤리 중시라는 다섯 가지 특징을 보인다. 현대 서비스업은 지식집약화, 효률 지능화, 모델 유연화, 산업간 경계 허물기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AI는 표준화·절차화된 산업 업무를 대체할 수 있지만 인간의 진실한 감정, 사상적 립장, 즉흥적인 령감, 문화적 뿌리에 대한 공감, 인격화된 예술 표현은 인공지능이 복제 불가능한 핵심 강점이자 문화소비의 핵심 경쟁력이다.
학생들에게 탄탄한 전문 력량과 소프트 파워를 모두 갖추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학용이 재직 중인 학교는 교실을 실제 프로젝트 현장으로 옮겼다. 학교는 잠강문화관광 부문과 협력해 대형 실경 공연 《군항의 밤》을 제작했고 학생들이 직접 안무를 짜고 음악을 작곡하며 디지털 기술로 무대에 새로운 변화를 불어넣었다. “청년들이 직접 손을 움직여 실천해 봐야 조상들이 남긴 문화가 얼마나 멋진지 깨달을 수 있다.”
인재가 씨앗이라면 현급 지역은 토양이다. 화천현 현위 상무위원이자 현 정부 부현장 한천갑의 발표를 듣고 현장 참석자들은 흑토에서 풍겨오는 쌀 향기를 느꼈다. “우리 지역의 성화입쌀 브랜드 가치가 이미 23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어떻게 이룩했을까요? 토지가 좋고 재배를 잘하는 것 외에도 알맞게 홍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천갑은 자랑스럽게 설명했다. 중국종업원 당구선수권대회가 화천현에서 개최되고 삼강미식축제에는 인파가 몰려들었다. 그중에서도 압권은 ‘화천현에 논 한 마지기 갖기’ 맞춤형 모델이다. 도시 거주민이 논을 지정받으면 가을에 자신의 이름이 붙은 새쌀을 맛볼 수 있다. 이 방식이 출시되자 맞춤형 농업 생산액이 곧바로 3억원을 넘어섰다.
산동 조현은 ‘한 벌의 한복’으로 규모 백억원급 산업을 일으켰다.
산동 조현 현위 선전부 부부장 장미옥은 한복 산업을 이야기하며 자긍심을 드러냈다. “불과 십년만에 규모가 0에서 130여억원으로 성장했습니다.”
비결은 무엇일까? 그녀는 ‘천시・지리・인화’로 요약했다. 조현은 상탕이 도읍을 세웠던 곳으로 문화적 기반이 탄탄하며 세대를 거쳐 사진관용 의상을 제작하며 수십년간 공연 의류 산업을 키워 성숙한 산업 생태계를 갖췄다. 그리고 2018년 국조国潮) 열풍을 예리하게 포착해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현재 조현에는 한복 기업이 2800여 곳에 달하고 종사자는 10만명에 이른다. 정부는 지식재산권 신속 권리보호센터를 설립하고 대학과 련계해 인재를 양성하며 산업이 단기적 인기를 넘어 지속적으로 발전할 기반을 다지고 있다.
아무리 좋은 문화라도 결국 제품으로 구현돼야 한다. 왕소로 브랜드 홍보 총괄 장건은 옛말을 꺼내며 발언을 시작했다. “적으면 얻고, 많으면 혼란스럽다.” 이 기업은 십년 동안 단 한가지 닭발 연구에 매진해 왔다. “모든 사업을 조금씩 하는 것보다 한가지 일을 극한까지 완성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극한까지 완성할까?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우한 흑오리의 달콤매운 맛, 사천 청후추의 얼큰한 향을 모두 과자 봉지에 담아냈다. 하지만 가장 까다로운 부분은 공장 관리다. 육수 끓이는 온도 변동은 2도 이내로, 조리 시간 오차는 15초 이하로, 원료 투입 정밀도는 1% 안으로 통제한다. “수작업 같은 맛을 산업적 품질 관리로 구현해 소비자가 언제 봉지를 뜯어도 언제나 동일한 맛을 느끼도록 하는 것입니다.”
익화당브랜드 총괄 유첨자에게 청년들과 소통하는 비결은 “스스로 청년이 되는 것”이다. 올해 캠퍼스 점유률 1위인 차음료 브랜드는 신진 가수 왕원과 계약을 맺고 그의 ‘박하 음색’을 브랜드 히트 상품인 박하 시리즈와 련결해 브랜드 핵심 가치를 청춘적으로 새롭게 정의했다. 기업은 천명 규모 소비자 시식단을 꾸려 소비자의 의견을 듣고 제품을 개선하고 프랑스 고급 예술가와 협업을 진행해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급 디자인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 가을 첫잔의 차 음료속에서 동서양 미학의 가벼운 조화를 느끼게 한 것이다.
/흑룡강일보
편역 라춘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