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작도 전에 벌써 감동이 밀려온다.
7월 29일, '동북슈퍼리그' 여섯번째 정규리그 경기를 앞두고 홈팀 대련과 원정팀 계서두 도시가 따뜻한 일을 꾸몄다. 서로 편지를 쓴 것이다.
1300여킬로미터의 거리를 사이에 두고 속내를 시원하게 털어놓았으며 동북 친구 형제 특유의 진솔하고 마음을 다하는 정이 가득했다.
대련의 선편지: 발해만의 해풍에 실린 연애편지
대련의 편지는 정성스럽게 꾸며졌다. 서두에 시각적 이미지가 선명한 대구 문장을 적었다.
발해의 물결은 손님 맞아 반기고 흥개호의 넓은 물결은 약속을 향해 다가온다.
편지에는 대련 축구의 백년 력사를 풀어냈는데 1921년 최초 축구팀 탄생부터 소어만 스타디움의 불빛 아래 펼쳐진 역전 극적인 결승골까지 이어졌다. 말투에는 원로 도시 특유의 여유와 자긍심이 담겼지만 오만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가장 놀라운 점은 대련이 편지 상당 부분을 할애해 상대 팀을 칭찬한 것이다. 계서의 7천년 숙신 문맥을 칭송하고 '백년 탄광 도시' '흑연의 수도'라는 탄탄한 도시 기반을 높이 샀으며, 경기장에서 강적 앞에 물러나지 않고 역경 속에서 포기하지 않는 투지를 칭찬했다. 심지어 네티즌의 유명한 평가까지 인용했다.
계서야말로 진짜 제대로 멋지게 싸운 팀이다.
말이 진실되고 솔직했다.

편지 마지막에는 동북 사람 특유의 환대 정신이 잘 드러난다. 살이 통통한 해산물을 준비하고 진한 맥주를 차갑게 준비했으며 연예인도 초청했고 41곳의 관광지 무료 입장권까지 마련했다. 말인즉 흑룡강 친구들은 마음 놓고 와서 맛있게 먹고 즐기며 경기를 관람하기만 하면 되고 다른 걱정은 전혀 할 필요 없다는 뜻이다.
계서의 답신: 완다산의 솔바람 속 뜨거운 마음
계서의 회신은 빠르면서도 차분했다. "편지 받았습니다, 평안하시길 바랍니다"로 고전 편지 특유의 격식을 갖췄다.

대련의 편지가 바다바람에 랑만을 감췄다면 계서의 회신은 흑토양에서 자라난 진솔함 그 자체다. 이번 소어만 원정이 귀중한 배움의 기회라고 솔직히 털어놓으며 숨김없이 말했다. 하지만 곧 말머리를 돌려 계서사람 본연의 거친 투지를 드러냈다.
짐 없이 오직 축구에 대한 열정만 품고 계서사람만의 강인하고 끈질긴 정신을 보여주겠다.
겸손하지만 경기장에 서면 치렬하게 싸울 각오가 선명하다.
가장 감동적인 구절은 계서가 동북슈퍼리그에 참가하는 진정한 속뜻을 적은 부분이다. 승패가 유일한 목표가 아니라 축구를 매개로 작은 도시를 알리고 많은 사람에게 계서의 삼림과 흑토, 흑연 산업, 붉은 혁명의 땅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적었다.

석탄으로 발전했으며 지금 변화 발전에 힘쓰는 동북의 작은 도시가 축구 경기를 도시 홍보 명함으로 만들었다. 이런 명확한 판단과 지혜는 경기 점수 그 자체보다 훨씬 값지다.
회신 마지막에도 계서는 성의를 담은 선물 목록을 공개했다. 현지 계서랭면, 매콤한 채소 요리, 완다산에서 나는 산나물 선물, 흥개호 민물 생선 요리까지 모두 챙겨 소어만에서 동북식 큰 잔치를 차릴 준비를 마쳤다.
동북은 한마음: 백산흑수에 흐르는 동일한 혈맥의 정
두 통의 편지를 자세히 읽어보면 서로 호응하는 문구가 눈에 띈다.
대련은 "당신은 우수리강의 어둠 불빛을 품고 나는 황해 발해 연안의 파도 소리를 베고 잔다"고 적고 계서는 "한 도시는 강과 호수, 삼림을 품고 다른 한 도시는 푸른 바다와 파도 소리를 품는다"고 답했다.
대련은 "경기장에서는 라이벌이지만 경기 밖에서는 형제다"라고 쓰고 계서는 "경기에는 승패가 있지만 정에는 높고 낮음이 없다"고 화답했다.
남쪽과 동쪽에 자리 잡은 두 도시, 하나는 바다를 끼고 하나는 산을 품고 하나는 백년 축구 도시의 깊은 내공을 갖췄고 다른 하나는 탄광 도시가 길러낸 강인한 기상을 지녔다. 분위기는 다르지만 본질은 통한다.
이것이 바로 동북슈퍼리그가 가장 감동적인 리유다. 단순한 스포츠 대회를 넘어 백산흑수 곳곳에 흩어진 동북 도시들을 잇는 끈 역할을 한다. 도시 간에는 지리적 거리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잔디 구장에서의 악수, 관중석의 함성, 경기 뒤 식탁에서 술잔을 부딪히는 정까지 이어진다.

8월 1일, 대련 대 계서, 소어만에서 만나다!
현재 두 도시 모두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대련 쪽은 소어만 경기장 조명 점검을 끝내고 해산물 포장마차의 찜솥을 달궜고 계서쪽은 랭면과 매콤 반찬을 포장해 실었고 원정 응원 팬들의 응원 깃발을 접어 배낭에 챙겼다.
8월 1일, 발해만의 저녁바람이 소어만 구장을 스치고 선수들이 잔디 중앙에 줄 서는 순간 1300킬로미터를 넘은 두 도시의 약속은 종이상 글자에서 발밑의 뛰여달림으로 완성될 것이다.
경기결과는 어떻게 될가?
두 편지가 똑같이 적은 한 마디로 답하자면
경기장에서는 라이벌이지만 경기 밖에서는 형제. 경기결과가 몇 대 몇이든 상관없다.
/흑룡강일보
편역 라춘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