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익 의학박사
최창익 프로필:
흑룡강성 화천현 성화조선족향 출신
할빈의과대학 의학학사, 의학석사 졸업
일본긴끼대학의학부 의학박사 졸업
현재 미국국가위생연구원 로화연구소 박사후, 연구원
다년간 피부학, 로화학 연구에 종사
흔히 인생을 생로병사라고 한다. 생명과정 전반을 함축시킨 말이다. 생명은 탄생해서 성장, 성숙, 로화기를 거쳐 사망에 이르게 된다. 이것은 우리 모두가 반드시 겪어야하는 과정이다. 오늘은 생로병사중 특히 중로년 친구들이 관심을 가지는 로화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로화란 무엇인가? 로화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필연적으로 진행되는, 생존과 종의 련속에 필요한 신체기능의 점진적 퇴화과정이다. 로화가 일정 정도 진행되면 쉽게 병이 오게되고, 로화와 질병은 결국 사망 즉 생명의 종말로 귀결된다.
그렇다면 로화는 어떻게 진행이 되는가? 최근의 연구를 보면 인간의 로화는 같은 속도로 해해년년 천천히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가속도가 붙는 몇개의 년령 단계가 있다. 처음 가속도는 대개 20대 후반에 시작이 돼서 30대 중반에 고봉에 달한다고 한다. 이시기는 성장기가 이미 끝나고 성장호르몬이 매우 낮아진 상태이기도 하다. 근육을 례로들면 이때로부터 근육은 더 이상 커지지않고 줄어들기 시작한다. 두번째 가속도는 50대 초중반에서 시작돼 60세 쯤에 고봉에 달한다. 이때는 우리가 종의 련속에 관한 임무를 완성하고 갱년기를 넘어 남녀 모두 성호르몬이 매우 낮아진 시기이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되고 로화와 관련된 질병으로 처방약을 하나둘 챙겨먹기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세번째 가속도는 60대 후반에 시작돼서 80세 전후에 고봉에 달하는데, 이때는 로화가 많이 진행이 되고 로화와 관련된 만성질환 역시 축적이 돼서 뚜렷한 노쇠가 오는 시기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시기를 넘기지 못하고 사망하게 된다. 이것이 큰틀에서의 로화의 진행 과정이다. 그러나 생활습관과 유전적인 요소에 의해 개인간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이야기를 좀 연장하면 과학기술의 발전과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인간의 평균수명은 지난 백년간 거의 배로 늘었고 고래히로 불렸던 칠십대를 넘어 백세로인도 가끔 만날수 있는 세상이 됐다. 국제보건기구의 수치를 보면 올해 60세인 사람이 한국과 일본에서는 평균 26년, 중국에서는 21년을 더 살수 있을 것으로 추론돼 있다. 평균 80세 이상을 살수있다는 의미이다. 50년전과 비교하면 거의 20년이 늘어난 수명이다.
이런 추세라면 인간의 수명은 앞으로 끝없이 늘어날수 있을 것인가? 생명과학의 발전에 따라 인간의 최대수명이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순 없으나, 현재까지는 대개 120세 좌우가 인간 수명의 한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백세를 넘기는 사람들이 아직까지는 인구 대비 지극히 적고 110세를 넘으면 사망률 또한 급격히 증가한다고 알려져있다. 기록에 남은 인류력사상 최장수 로인은 122세에 세상을 뜬 프랑스의 진 칼멘 할머니이다. 인간의 최대수명에 도달했다고 보여진다. 지금까지의 연구를 보면 백세이상 초장수한 많은 사람들이 유전적인 특징을 보이고 있다. 장수학자 발지라이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백세이상 장수한 사람들의 거의 절반이 평생 담배를 피우거나 과체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분들은 건강에 나쁘다고 알려진 생활습관을 그대로 유지했는데도 초장수했다는 의미이다. 아직까지 유전자를 특정하지는 못했으나 이분들은 유전적으로 어떤 우세를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그렇다면 유전적인 우세를 갖고 있지 않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좀 더 오래살수 있을까? 고무적인 것은 유전적인 요소가 로화와 수명에 미치는 영향은 대개 25% 정도로 크지 않다는 것이다. 생활습관과 생활환경이 75% 정도로 유전적인 요소보다 훨씬 크다. 이것을 뒷받침 하는 증거의 일례로 유전자가 완전히 같은 일란성 쌍둥이도 생활습관과 생활환경이 다르면 로화의 속도가 크게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생활습관과 생활환경을 개선하면 유전적인 우세가 없더라도 거의 백세까지 건강하게 살수있다는 의미로 된다.
인간의 평균수명은 많이 증가했고, 지금도 증가하고 있으며, 언젠가는 많은 사람들이 백세이상 살수도 있다. 수명의 연장은 인류가 갈망해온바 이기는 하나 그것이 행복만을 가져오는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생애의 마지막 십년 혹은 그 이상을 로화와 그에 따른 질병에 힘겹게 시달리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보게 된다. 생애의 끝부분에 오는 이런 어려움은 희망이 보이지 않는것이기에 더욱 고통스러운 것이다. 백세까지 살지 못하더라도 큰 병이 없이 자립하면서 일생을 마무리 할수는 없는지 하는 질문을 필자도 많이 받는다.
건강장수에 령단묘약은 없다. 그러나 생활습관상 몇가지 주의할 점은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를보면 고열량 음식이 넘쳐나는 현시대에는 젊은 시절부터 중장년기에 이르기까지 소식을 하는 것이 건강한 로화와 장수에 도움이 되는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로년기에 들어서면 반대로 영양부족을 방지해야 한다. 소화와 흡수능력이 떨어져 영양불량이 오면서 체중이 줄고 근육이 소실되기 쉬운데 이런것들이 수명을 줄이는 중요한 요소로 나타나고 있다. 운동은 년령대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필수적이다. 어떤 특수한 운동보다는 몸을 많이 움직이는 것이 건강 장수에 도움이 된다. 특히 중로년층에는 적당한 운동, 움직임, 로동 등이 건강한 로화에 이롭다. 스트레스는 누구나 받지만 오래 지속되는 스트레스는 좋지 않다. 영양과잉, 영양불량, 운동부족, 만성스트레스, 수면부족, 이런 것들이 몸에 활성산소가 많아지게 하고 경도의 만성염증이 생기게하고 세포내 찌꺼기를 처리하는 자가포식을 억제하고 후생유전학적 변화를 가져와 로화를 촉진한다.
어떤분들은 보충제로 로화를 지연시키고 건강을 증진시킬수 없는지 묻기도 한다. 나이가 들면 부족해지는 영양소가 많아진다. 특히 비타민과 미네랄같은 필수미세영양소가 부족해지기 쉽다. 부족한 부분을 보충제로 보충하는것은 건강상태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것으로 필자도 믿고있다. 하지만 무엇이든 과유불급이다.
아직까지 인간의 로화를 억제하고 수명을 연장할수 있는 보충제 혹은 약물은 없다. 그러나 많은 연구들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중이다. 최대수명 연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건강수명을 연장할수 있는 물질이 향후 개발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건강한 생활습관과 생활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유전적 우세를 갖고 있는 분들은 물론 행운이나 그렇지 못한 분들도 좋은 생활습관을 견지하면 보다 건강한 로년을 맞을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