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흑할자도에서는 새들이 지저귀고 꽃향기가 그윽하며 즐거움으로 가득 차있다. 야생동물들이 자유롭게 출몰하면서 섬에 신비함과 령성을 더해준다. 최근년간 흑할자도는 일관적으로 생태 우선, 록색 저탄소 발전을 견지하고 생태보호를 첫 자리에 놓으면서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생을 추구해왔다.
흑할자도는 대충 촬영해도 아름다운 경치가 잡힌다.
곰의 섬이 새의 섬으로 바뀌고, 섬에 새들이 얼마나 많은지 누구도 모른다!
이전에 곰때문에 흑할자도(黑瞎子岛, 黑瞎子는 흑곰을 이르는 중국 동북지역의 방언)라는 이름을 얻었으나 지금은 새때문에 유명해졌다.
흑할자도에 곰이 얼마 살고 있는지는 알 수 있다. 그러나 새가 얼마 살고 있는지를 물으니 새를 전문적으로 촬영하는 촬영가인 아수는 "그거야 하늘이나 알겠죠!"라고 대답한다.
섬에 곰이 출몰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경고판.
흑할자도에서는 곰 출몰을 주의하라는 경고판을 볼 수 있지만 곰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국가 1급 보호조류인 황새나 흰꼬리수리가 보고 싶다면 그건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황새.
7월 13일 아침, 기자는 흑할자도를 순찰하는 모터보트에 올랐다. 이름모를 새떼들이 배머리에서 날개를 치며 잇달아 길을 안내하였고 3~5마리의 왜가리가 배의 상공을 우아하게 날아옜다. 배꼬리에 말아오르는 물보라 사이로 이따금 물고기들이 뛰여올랐다가 다시 물 속으로 들어가기도 하였고 그러다가 하늘에서 내리꼰지는 왜가리에게 물려갈 때도 있었다.
한그루의 큰 나무에 43개의 왜가리 둥지가 있다.
10시 20분, 순찰정이 청룡수로에 들어서자 순찰보호원 장휘가 갑자기 속도를 늦추면서 소리쳤다. "저쪽을 보세요!" 수면에서 약 100여메터 떨어진 공중에서 검은색과 흰색이 엇갈린 큰 새떼가 시계바늘 방향으로 공중에서 선회하면서 직경이 약 30미터 되는 소용돌이를 형성하였다. 장휘는 첫눈에 그것들이 국가1급보호조류인 황새라는 것을 알아챘다.
청룡수로와 무원수로가 합류하는 이름 없는 한 작은 섬에 오랜 세월 수만마리의 왜가리가 서식하고 있었다. 새촬영 전문가인 아수가 이 섬을 '새의 섬'이라고 이름지었다. 기자가 '새의 섬'으로 다가가는 동안 왜가리들이 나무가지 우듬지를 선회하며 오르내리는 모습이 멀리 보였다. 가까이에서 관찰해보니 한그루의 큰 나무에 43개의 큰 새둥지가 있었고 가지끝에는 왜가리들이 가득 서있었다.
왜가리.
흑할자도에서 사는 아수는 30여종의 새를 촬영하였는데 "종류는 많지 않지만 수량은 적지 않다"고 한다. 그는 섬에 225종의 새가 있는데 겨우 8분의 1밖에 촬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수가 처음으로 새촬영 분야에서 이름을 날리게 된 것은 바로 이 나무와 이 새들과 이 섬 덕분이다.
습지와 수역이 섬 총면적의 95%를 차지한다.
곰의 정원에서 새를 구경, 감시화면을 보다가 '동물 전문가'가 된 사람
118개의 감시 탐지기가 흑할자도에 있는 1.3 평방킬로미터에 달하는 야생곰원을 사각지대가 없이 전면적으로 지켜보고 있다.
위전상.
위전상은 야생곰원의 감시원으로 모니터 앞에서 곰들을 관찰하는 것이 그의 일이다. 그는 곰원의 곰들은 완전히 야생환경에서 생활한다며 "어릴때부터 다 클 때까지, 배우자의 선택으로부터 새끼곰 출산까지 모두 자유로우며 인공적으로 간섭을 받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감시카메라에는 야생곰들이 침입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야생곰들은 커다란 발바닥으로 외곽의 철망에 구멍을 내고 곰원에 침입하려다가 두번째 층의 전기망에 가로막히군 한다. 공원의 곰들도 마찬가지로 다른 곰들의 냄새를 맡는다.
곰들이 나무 우에 올라가 놀고 있다.
위전상은 말수가 적은 사람이지만 동물 이야기만 나오면 말이 청산류수로 변한다. 2017년, 그는 '섬'에 들어가 곰원 감시통제실에서 감시화면을 보았다.
감시 모니터에는 직립보행을 하는 큰곰, 장난치는 어린곰, 메돼지를 잡아먹는 곰, 물고기를 잡는 곰 등 재미있는 화면이 가득했다. 감시화면에는 곰뿐만 아니라 노루, 고라니, 메돼지, 수달 등의 모습도 담겨 있었다.
어수룩해 보이는 흑곰은 늘 두손으로 읍하며 관광객에게 먹을 것을 구걸한다.
"처음에 나는 화면에 나오는 동물들이 어떤 동물인지 몰랐다. 그래서 마우스로 이동 촬영을 하여 인터넷에서 '같은 영상 찾아보기'를 하였고 인터넷에서 같은 영상을 찾아내지 못하면 섬으로 연구하러 온 전문가들에게 가르침을 청했다."
위전상은 점차 30여종의 희귀조류를 알게 되였고 감시화면에 나오는 황새와 흰꼬리수리는 더이상 귀한 손님이 아니였다.
동료들은 그를 '흑할자도의 동물 전문가'라고 놀려주었다.
곰원 밖에 있는 련못.
관리보호원의 일상은 당신이 동경하던 '시와 먼 곳'인가?
청룡수로 초소는 흑할자도국가자연보호구의 깊은 곳에 숨어있는데 작은 집 한채가 초목 속에 파묻혀 있다. 옆의 감시탑이 우리에게 방향을 알려주었다.
7월 14일 새벽 2시, 흑할자도가 잠에서 깨여나기 시작했다. 3시 15분, 1시간 남짓 꾸물거리던 태양이 마침내 솟아올랐다. 중국에 나타난 첫 해빛과 함께 중국의 가장 동쪽끝에 있는 자연보호구의 관리보호원들이 하루의 업무를 시작했다.
관리보호원 장휘(왼쪽)와 왕강.
"평소에 우리는 3시에 순찰을 나간다. 이 시간엔 날이 덥지 않으므로 2~3시간쯤 순찰을 돌고 돌아와서 아침을 먹는다." 관리보호원 장휘가 말했다.
보호구 안에 있는 섬들은 은룡수로, 무원수로, 청룡수로, 흑룡강으로 련결된다. 수상 순찰보호의 총 로정은 100여킬로미터인데 걷다가 멈추다가 하노라면 4~5시간쯤 걸린다.
청룡수로 초소에는 5명의 관리보호원이 있는데 년령차이가 최고로 22세이다. 매년 4월 말(강물이 풀릴 때)부터 11월(강물이 얼 때)까지 5명이 7개월 동안 계속 초소에 있어야 한다. 이런 초소가 보호구에 3개 있다.
22세의 몸매가 날씬한 왕재영(오른쪽)은 초소의 유일한 대학 졸업생이다.
기자들은 관리보호원들의 순찰을 따라다니면서 그들의 고락과 어려움을 깊이 체험할 수 있었다. 뙤약볕이 내리쬐고 모기가 물어뜯고 강한 자외선이 피부를 꿰뚫는 것 같았다. 수로를 순찰하며 섬 사이를 오가는데 배머리에서는 새가 길을 안내하고 배꼬리에는 물고기가 따라다닌다. 순찰 모터보트가 파도를 헤치며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간다.
성정부 흑할자도건설관리위원회 환경보호림업국토자원국의 적충희 국장은 관리보호원 대오를 '정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평가했다.
그들 다섯 사람을 만나게 한 것은 취미와 애정이였다.
흑할자도에는 섬들이 별처럼 총총하게 널려있고 수로가 가로세로 뻗어있다.
하루 순찰하고나서 다섯명은 식탁에 모여 앉아 순찰 도중에 어떤 새를 보았는지, 어떤 짐승을 발견했는지를 서로 이야기하고 자기가 찍은 영상을 공유한다. 그들은 스라소니가 길을 건너는 모습, 흑곰이 강을 헤염치는 모습, 매가 창공을 높이 날아예는 모습들을 희색이 만면하여 이야기한다. 즐거운 말소리와 웃음소리가 황혼의 초소에서 흘러나온다.
흑할자도에서는 섬 전체에서 화염이 있는 불을 금지하고 있다. 초소에서는 밥을 지을 때에 전기만 사용하기에 연기가 나지 않는다. 이 허허벌판의 초소에서는 이들 다섯명이 남긴 생활쓰레기와 오수마저 수집하여 섬밖에 보내 처리한다.
흑할자도로 려행을 온 것은 경치구경만을 위해서가 아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흑할자도를 찾아가는데 그들은 풍경만 보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흑할자도국가습지공원에서 관광객들은 잔도를 따라 습지의 중심부로 들어갈 수 있다.
2011년 7월, 흑할자도 관광이 개방되였을 때 섬에서는 흑할자도국가습지공원, 동극보탑, 반환인수인계지만 외부에 개방하였다.
관광객들이 흑할자도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다.
관광 개방 초기에 흑할자도는 년간 30만명의 관광객을 접대하였고 하루 최고로 5000명을 접대할 때도 있었다.
최근 몇년간 전염병의 영향으로 흑할자도는 관광객의 류동을 제한하고 섬에 페쇄관리를 실시하였다. 올해 6월 14일, 흑할자도 관광이 재개된 후 관광객 수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동극보탑.
흑할자도에 려행을 가면 무엇을 볼 수 있을가? 중국의 가장 동쪽에 있는 곳의 운치를 느끼고 '두 나라 한 섬'의 정취를 체험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볼만한 것은 생태이다.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이 물에 거꾸로 비쳐 그림처럼 아름답다.
"섬에서 물이 있는 곳에는 물고기가 있고 물고기가 있으면 새가 있다." 흑할자도관광투자발전유한책임회사 송립곤 총경리는 "흑할자도의 우월한 점은 독특한 지리적 위치와 량호한 자연생태환경에 있다"고 전했다.
동극광장은 관광객들이 일출을 촬영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이다.
흑할자도에는 섬들이 별처럼 총총하게 널려있고 수로가 가로세로 분포되여 있으며 습지와 수역 면적이 95%를 차지한다. 흑할자도에서는 길을 가다가 노루, 흑곰을 봐도 낯설지 않다. "이곳은 어류가 회유하는 통로이자 동북아시아의 철새들이 이동하는 통로이기도 하다." 적충희는 2014년에 보호구가 설립된 이래 조류만 173 종에서 225 종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섬 전체에서 어획을 금지하고 양식방류를 실시하였기에 흑할자도에는 어류자원이 매우 풍부하다.
웅위로운 우쑤대교가 흑할자도를 외부와 련결시키고 있다.
생태환경을 최대한 보호하고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그림을 그린다
가목사시위 상무위원이며 무원시 당위서기, 성정부 흑할자도건설관리위원회 주임인 하다해는 "최근 몇년간 무원시는 '흑할자도 보호와 개방개발 총체적 계획'에 따라 섬 내부와 외부의 생태환경을 최대한 보호하고 원시 생태와 자연의 모습을 최대한 보존했다"고 밝혔다. 그는 "흑할자도 서쪽 중국측 섬면적의 약 81%를 차지하는 지역을 생태보호구로 정하고 생태 레드라인 관리와 통제를 전면적으로 실시하였으며 어획과 수렵 금지를 상시적으로 실시하였다. 중-러국제협력시범구의 록지면적은 90% 이상에 달한다. 다음 단계에 무원시는 생태보호를 중요시하는 한편 흑할자도 중-러국제협력시범구 건설을 목표로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생하는 록색생태관광섬과 신시대 높은 수준으로 개방되는 국제무역섬을 건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흑할자도는 독특한 지역위치의 우세를 가지고 있다.
출처: 흑룡강일보
편역: 리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