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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아날로그를 찾아서- 문수진

2022-05-06 14:11:45

“생일축하해~”

코로나 여파로 대학교 생활이 점점 지루해질 무렵, 로동절 며칠전 안전을 보장하는 전제하에 나갈 수 있다는 소식을 받았다. 마침 친구의 생일이면서 수업이 없는 날이라 우리는 들뜬 마음으로 두달만의 나들이에 나섰다.

“아이고 힘들다.”

오랜만의 나들이다보니 체력이 많이 딸렸다. 샤워도 하고 세탁기도 돌리다 나니 시간은 벌써 저녁 7시가 다 되였다.

“앗, 정전이다.”

“이런, 따뜻한 물도 없어!”

“숙제도 아직 못했는데…”

갑작스런 정전과 함께 모든 숙소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채팅방에서는 다들 정전됐다고 란리고 샤워를 하던 친구들은 황급히 숙소로 돌아오고 세탁기를 돌리던 친구들은 물이 주룩주룩 떨어지는 옷들을 가져가려 세탁방에 모였다. 그중에는 정전때문에 수업을 중단하고 숙소로 돌아오는 어떤 친구들의 찬란한 얼굴도 있었다.

나는 아무런 생각도 없이 침대에 누웠다. 날이 무척 더워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는지라 멍하니 핸드폰만 들여다 보았다.

“정전이 되면, 와이파이가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못하네…”

이런 생각이 갑자기 뇌리를 스쳤다. 생각해보니 나는 평시에 핸드폰을 손에서 떼질 않았다. 일종 핸드폰 분리불안증에 걸린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와이파이나 데이터가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한다. 갑자기 이런 생활이 미워졌다. 전기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내가 싫어졌다.

멀지 않은 과거였다. 내가 소학교 때만 해도 매일 핸드폰에 빠지는 이런 일상이 없었다. 평일에는 숙제를 마치고 일찍 잠자리에 누웠고 아침 6시면 자률적으로 일어나는 착한 어린이였다. 주말이면 아침을 먹자마자 나가 친구들이랑 아파트 단지의 숲을 헤치며 벌레도 잡고 비도 맞고 눈싸움도 했었다. 그리곤 시간이 가는지도 모른채 노는데 정신을 팔다가 할머니 할아버지가 밥 먹으라며 소리를 질러서야 모두 헤여졌다. 밥을 먹고는 약속이나 한 것처럼 또다시 모여서 놀군 했다. 방학에는 할아버지와 함께 밭에 가서 지하수도 뽑아 보고 호미질도 해보고 지렁이도 손으로 잡아냈으며 가을에는 오이나 도마도를 따 씻어서 먹었다.

핸드폰이 없던 그 시절은 지금 회억해 보아도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가는 달콤한 추억이였다. 그땐 남들 눈에 내가 어떻게 보이는지 상관하지 않아도 되고 친구들 사이에도 서먹함이 없이 만나면 그냥 같이 놀았다.

하지만 짧은 몇년사이에 우리의 생활은 천지차이가 되버렸다.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배터리가 다 나가면 불안하고 와이파이나 데이터가 없으면 안절부절 못한다. 그리고 뭘 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저 멍하니 앉아 있거나 누워서 어쩔바를 몰라한다. 하지만 더 심각한 건 우리는 이런 일상을 이제는 일반시 하고 있고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천천히 물을 가열하면 개구리가 도망을 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안일한 생활의, 아니 게으른 생활의 개구리가 되였다.

어린 학생들이 시간만 나면 핸드폰을 보고 있고 어린 나이에 알지 말아야 할 것들도 다 안다. 또 학교에서 매주 핸드폰을 압수하지만 몰래 밤새 놀다가 이튿날 수업시간에 졸아 선생님께 혼이 나는 일을 난 직접 보았다. 그리고는 그들에게 핸드폰에 너무 빠지면 안된다고 이르지만 지금 보아오니 나 또한 똑같지 않은가? 내가 남을 교육할 자격은 없는 듯 하다.

오늘 갑작스런 정전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안겨주었다. 우리는 너무 디지털에 의지하고 있다. 소설도 먹향이 풍기는 책이 아닌 핸드폰으로 보기 시작했고 글도 손글씨가 아닌 컴퓨터나 핸드폰으로 쓰기 시작했고 매일 틱톡이나 다른 매체에서 간단한 즐거움을 찾고 있다. 디지털은 확실히 우리에게 많은 편리함을 가져다 주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편리함 속에서 점점 우리 자신을 잃어가고 있는 듯 싶다. 그렇다고 모든 디지털을 없애자는 것은 아니다.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아날로그를 찾아나서면 어떻겠냐의 하나의 건의일 뿐이다.

차가운 기계로 타자한 글보다 손으로 쓴 글이 더 따뜻하고 핸드폰으로 보는 소설이 아닌 먹향이 풍기는 소설이 더 많은 감동을 안아주고 틱톡이나 동영상이 주는 간단한 즐거움보다 친구들과 가족들과의 대화가 더 많은 온기를 나눌 수 있다.

아날로그도 언젠가는 다시 류행으로 돌아올 수 있는 그 날을 바라며 나는 지금부터라도 나의 아날로그를 찾아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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