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5일 오전, 목단강시시조선족중학교 교정은 웃음소리와 경쾌한 북소리로 가득 찼다. '문화로 우정을 잇고, 꿈을 향한 청춘'이라는 슬로건 아래 2026 중러 청소년 문화교류행사가 막을 올렸다.

이날 행사에는 러시아 레소자보츠크시 제34중학교와 하바롭스크시 제68중학교의 교사 및 학생들, 한국, 캐나다, 이탈리아 등지에서 온 류학생들과 재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문화를 매개로 청춘을 약속으로 삼아 국경을 초월한 문명의 교류를 함께 나누었다.
개막식에서 학교 선화걸 당지부서기는 전교 교직원들을 대표해 멀리서 온 러시아 우호 학교의 귀빈들과 국제 학생들에게 뜨거운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축사에서 "1945년부터 2026년까지, 세계를 잇는 문화의 다리로 성장하기까지 조선족중학교는 80여년간 교육의 초심을 지켜왔다"며 "15년간의 대외교류를 통해 쌓아온 개방적인 바탕은 이제 단순한 상호 방문을 넘어 다국적 청소년들이 함께 배우고 융합하는 우정의 네트워크로 확장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리문선 교장은 러시아 우호 학교 대표들과 자매결연 협약을 체결하고 교류 기념품을 교환했다. 이를 통해 중러 학교 간 상시적인 상호 방문, 교육과정 교류, 교사 및 학생 연수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이 마련되였다.
문예공연 무대에서는 중러 학생들이 번갈아 출연해 민족의 정취와 다채로운 이국적 색채가 어우러진 공연을 선보였으며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가 이어졌다.



이후 진행된 체험 프로그램은 행사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운동장에서는 중러 학생들이 혼합팀을 이루어 룡선경기, 구름사다리 오르기, 친선축구경기를 펼쳤다. 휘슬 소리와 함성 소리는 언어의 장벽을 허물었다. 민속관에서는 떡메를 쳐서 가래떡을 만들고 김밥을 단단히 말아가는 등 조선족중학교만의 맛을 손끝으로 전달했다. 종합관에서는 조선족 전통의상을 입고 사물놀이 장단에 맞춰 북을 두드리며 중국 매듭을 엮어 길상의 문양을 완성했다. 서로 다른 국적을 가진 소년들이 나란히 서서 손을 맞잡고 제스처로 소통하는 모습은 국경 없는 청춘의 생동감 그 자체였다.



점심시간에는 중러 교사 및 학생들이 한상에 둘러앉아 식사를 나누며 이야기를 나눴다. 익숙한 집밥의 맛 속에서 낯섦은 어느새 따뜻한 정으로 바뀌였다.
선화걸 당지부서기의 축사처럼 "문화는 다리와 같다. 이쪽 끝에는 민족의 뿌리가 있고 저쪽 끝에는 세계를 향한 시선이 있다." 이번 교류 행사는 2026~2027 중러 교육년의 의미를 더했다. 목간강시조선족중학교는 앞으로도 열린 자세로 문명 상호 학습의 교실 역할을 수행하며 민족의 뿌리를 체감하게 하고 청춘의 우정이 산과 바다를 넘게 할 것이다. 다양한 문화가 서로를 비추며 고장에 뿌리를 내리면서도 세계를 품은 시대의 인재를 계속해서 양성해 나갈 계획이다.







/박복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