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3일 오전, 목단강시 서안구 중흥촌이 힘찬 북소리로 들썩였다. 공기에는 장류와 쌀 향이 어우러진 가운데 ‘조선족 무형유산’과 ‘농촌 활성화’를 잇는 이야기가 주민과 관광객의 웃음소리 속에서 막을 올렸다.

김치비빔밥.
마을 입구에 새로 조성된 ‘중흥례(中兴礼)’ 김치공장 앞에서는 폭죽 소리가 요란했다. 500㎡ 규모의 현대식 공장 내부에는 풍림(공기) 살균 설비가 조용히 가동되고 있고 스마트 포장 라인도 시운전을 마쳤다. 절임 작업장에서는 가동 후 첫 배추 절임이 한창이였다. 이로써 총투자 68만원, 년간 생산량 100톤 규모의 표준화 김치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공장 관계자는 “표준화의 효률성을 추구하면서도 ‘어머니의 손맛’을 살리는 것이 목표”라며 공장내 6대 기능 구역을 과학적으로 배치하고 식품 안전을 철저히 지키는 동시에 ‘표준화+수제 무형’ 방식을 병행한다고 밝혔다. 기계가 세척·절임·포장을 맡고 핵심인 양념 바르기 작업은 경험 많은 조선족 아줌마들이 수작업으로 진행해 백년 전통의 김치 본연의 맛을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조선족무용.
오전 10시, 공장 밖 중흥촌 광장은 이미 즐거움의 바다로 변모했다. 상모춤 공연자들이 수 미터의 색동 띠를 힘차게 돌리며 햇살 아래 화려한 궤적을 그렸고 20여개의 홍보·판매 부스에서는 김치, 인절미, 삼계탕 등 30여종의 특색 먹거리가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으며 긴 줄이 이어졌다.
가장 장관을 이룬 장면은 ‘천인비빔밥’ 행사였다. 거대한 나무 통에 밥과 고추장, 각종 채소를 층층이 쌓고 긴 주걱으로 저어가자 향기가 순간 퍼져 나갔다. 각지에서 모인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둘러앉아 이 ‘화합의 밥’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통계에 따르면 행사 당일 ‘온라인 생방송+오프라인 전시·판매’를 통해 3건의 산지-소비 협력 계약이 체결되였다.

상모춤.
서안구 당위 관계자는 “작은 김치가 큰 활성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며 중흥촌은 김치공장 가동을 계기로 ‘중흥례’ 브랜드를 집중 육성하고 향후 무형유산 체험 학습, 공장 견학, 민속 숙박 등 다양한 관광 상품을 개발해 문화적 ‘소프트파워’가 농촌 활성화의 ‘하드파워’가 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가동 직후 이 공장은 첫 주문을 접수했으며 직원들은 ‘중흥례’ 라벨이 부착된 첫 김치 항아리를 랭장고에 입고하는 작업에 한창이다. 수확의 계절, 전통과 현대, 문화와 산업이 이 검은 땅 위에서 뜨겁게 ‘발효’되고 있다.
/흑룡강일보
편역 라춘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