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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소설] 생로병사의 삶 - 리춘련

2026-05-20 14:58:59

망망한 바다우에 조그만 배 한척이 종착역을 향해 천천히, 아주 천천히 노를 저어간다.

작은 파도에 비틀거리다가 삼척같은 큰 파도가 밀려오면 파도에 휩쓸려 버린다. 그래도 용케 물우에 다시 떠오르는데, 겨우 숨을 쉬고 있었다.

그런데 위가 뒤집히는 듯한 메스꺼움이 밀려온다. 토하고 쏟아내다가 정신이 혼미해져 그대로 쓰러져버린다.

얼마나 지났을까. 눈을 떠보니 아직 살아있었다. 하늘도 푸르고 바다도 푸르다. 갈매기들도 살아있다고 축하해 준다.

아, 살았으니 걸어야 하고 도전해야 한다. 자신을 미워하고 원망하면서도 저 태양을 바라보며 천천히 걸었다. 생로병사의 삶, 누구를 원망하랴.

하느님은 죄없는 나에게 또 시련을 주신다. 맑던 하늘이 갑자기 검은 구름에 뒤덮이고 폭우가 쏟아지며 배를 뒤집어엎을 듯 했다. 너무 놀란 나머지 심장이 방망이질 치듯 뛰며 “살려 달라”고 외친다. 가슴이 미여지게 아프고 다리에 힘이 쫙 빠지고 숨이 막히며 시야가 흐려진다.

시간이 약이라고 했던가. 나는 또 눈을 떴다. 내 몸에는 호흡기가 꽂혀 있었고 나는 또 살아난 것이다. 몸은 움직이려 해도 움직여지지 않았다.

의학이 좋아지고 약물 덕분에 다시 일어섰으니 이제는 먹고 마셔야 한다.

세상은 예전 그대로였고 세월은 조용히 흘러간다.

생로병사의 삶은 이토록 애처롭고 처참한 것일까. 지금 나는 어디 있는 걸까.

이승은 숨이 있는 한 손과 발을 움직여야 하고 좋은 일이든 궂은 일이든 맞서 싸워야 한다. 그 싸움 속에서 나를 찾고 나를 위로하고 행복을 찾는다.

지금은 허리와 다리가 아파 절뚝거리며 하루를 힘겹게 살아간다. 예전에 누군가 “이승의 길은 두 발로 걸을 때까지”라고 했던가. 걸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다. 그래도 이승이 좋다. 몸은 망가져서 생로병사의 길을 걷지만 마음만은 부자다.

지나온 세상살이를 쓰고 읽고 또 바라보며 숨이 멈추는 그날까지 추억을 만들고 꽃처럼 웃으며 내 꿈을 펼쳐 나가리.

세월은 이길 수 없으니 그렇게 천천히, 아주 천천히 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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