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이 유난히도 정겹던 5월의 문턱. 연길시문화관 극장에서 문화의 향연이 펼쳐졌다.

연길시조선족무형문화유산보호센터가 정성스레 빚어낸 민속풍정시화 <사계절의 노래(四季如歌)>가 5월 1일부터 이튿날까지 이곳을 찾은 이들의 마음을 적셨다. 하나의 공연을 넘어 연변의 숨결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이 무대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가슴마다에 ‘연길의 정서’라는 꽃을 살며시 놓아주었다.
이미 ‘남쪽에는 <운남영상>, 북쪽에는 <사계절의 노래>’라는 찬사를 들어온 이 작품은 조선족 문화의 깊은 뿌리에서 움튼 예술의 나무와 같다. 여러번의 계절을 겪으며 더욱 단단해지고 또렷해진 2026년판 무대는 전통의 혼을 지키면서도 현대요소를 가미했다.

중화민족공동체라는 굳건한 줄기를 중심으로 조선족 전통예술과 시대적 풍미가 어우러져 ‘가무의 고향’이 품은 매력을 한껏 토해냈다. 그 속에서 관람객들은 다채롭지만 하나로 이어지는 중화민족의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있었다.
‘연길식 생활방식’이라는 주제 아래 펼쳐진 혜민 공연은 ‘사계절’이라는 흐름에 몸을 맡긴 듯 유연했다. 조선족 전통예술을 뼈대로 현대 무대 기술을 날개로 삼아 장고춤, 상모춤, 부채춤 등 살아 숨쉬는 무형문화유산들이 하나둘 깨여났다.

<사물놀이>의 경쾌한 장단, <붉은해 변강 비추네>의 뜨거운 선률은 관객의 심장을 두드렸다. 빙글빙글 도는 상모의 색동 띠, 장단에 맞춰 울려 퍼지는 장고의 숨소리, 애절하고도 달콤한 민요의 물결은 눈부신 조명과 몰입형 무대예술과 만나 연변 대지의 봄·여름·가을·겨울과 그우에 깃든 조선족 백성의 정겨운 마음을 한폭의 수묵화처럼 펼쳐보였다.
공연이 끝난 뒤 한 외지관광객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사계절의 노래>는 연길에 오면 꼭 봐야 한다고 들었어요. 오늘 가족과 함께 왔는데 모든 프로그램이 가슴을 울렸습니다. 이렇게 짙은 민속의 정취는 처음이예요.” 이번 혜민 공연은 볼거리를 넘어 명절 련휴의 풍성한 선물이자 조선족 문화를 더욱 깊이 리해하는 소중한 창이 되였다.
이제 <사계절의 노래>는 더 이상 한순간의 축제에 머물지 않는다. 앞으로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4시, 연길시문화관 극장에서 관람객과의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계절이 바뀌여도 꺼지지 않는 무대, 풍경이 있고 언제나 즐길거리 넘치는 연길만의 문화관광 세상을 꿈꾸며 이곳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마다 연변의 민속이 살랑살랑 피여나리라.
/강빈 길림성 특파원(연길시선전부 자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