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상호 비자 면제 정책이 시행된 지난해 10월부터 이제 막 반년이 지났다.
동녕 사람들은 주변에서 '외국인 얼굴'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국경은 활기를 띠고 거리에는 러시아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몰려다니며 상점에는 러시아어 표지판이 등장했고 호텔에서도 러시아식 객실 인테리어를 시작했다.
무엇보다 데이터가 이러한 변화를 증명한다. 지난 반년 동안 동녕시는 루적 기준 러시아 관광객 2만 3700명을 접대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수치이다.
무려 85%나 증가했다. 그 배경에는 이 작은 도시가 정책 기회를 붙잡아 '비자 면제 특수'를 실제적인 인기와 활력으로 전환시킨 노력이 있다.
"치료 받으러 와서 겸사겸사 려행도"
러시아인들은 동녕에 와서 주로 무엇을 할까? 처음에는 쇼핑과 관광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이제는 '진료'라는 새로운 목적이 추가됐다.
동녕 사람들은 '의료+관광'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모색해냈다.
한방 물리치료 3일 코스, 치과 치료 2일 코스, 건강검진 2일 코스 등 의료와 관광지를 련계한 다양한 건강 관광 코스가 개발됐다. 가장 긴 물리치료 코스는 10일 동안 진행되며 세곳의 병원이 련계되여 물리치료 일정이 빼곡히 채워진다.

"일부 러시아 관광객들은 처음에는 치료차 왔다가 두번째에는 친척이나 친구와 함께 다시 방문하기도 한다" 현지 려행사 가이드의 전언이다.
즐길 거리도 다양해졌다. 아이스와인 시음, 국경문 관광, 민속촌 방문은 물론 로봇 스포츠 체험관, 서화원 등 새로운 장소들이 려행 일정을 알차게 채우고 있다.
밤에도 즐길 거리가 있다. 유흥 업소들은 러시아어 서비스를 강화했고 러시아 관광객 전용 호텔이 건설 중이며 '러시아식 농가 민박' 기준까지 마련됐다. 먹거리, 숙박, 이동, 관광, 쇼핑, 오락 등 려행의 모든 요소가 련결고리를 점점 더 길게 늘여가고 있다.
'동녕으로의 관광객 유치', 각자의 묘책
관광객은 어디서 올까? 동녕 사람들이 직접 나섰다.
려행사와 정보를 공유하며 정책 변경이나 서비스 조정 사항이 있으면 즉시 공유한다. 훈춘, 수분하 등 주변 국경 도시들과 련계하여 관광 설명회를 열고 행사를 개최한다.
시야는 더 멀리 향해 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관광지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고 래년에는 루스키섬으로 직접 가서 투자 유치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현지 려행사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려행사와 계약을 맺고 새해 첫날 러시아 관광객을 동녕으로 초청해 설을 보내기로 했으며 러시아 려행사 관계자를 데리고 건강 관광 시장을 시찰하고 와이너리와의 협력 방안을 론의 중이다.

국경 통로에서는 러시아어로 된 려행 안내 책자를 나눠주는 사람들이 있다. 관광객들은 입국과 동시에 책자를 받을 수 있다.
당신은 양가를 추고 나는 만두를 빚고
사람들의 관심을 끈 후에는 동녕을 기억하게 만들어야 한다.
'동녕 려행 가이드북'이 국경에서부터 관광객 손에 쥐어진다. 반일 코스, 1일 코스, 2일 코스, 주변 려행 코스 등이 상세히 안내되여 있다.
스포츠 및 문화 행사도 련이어 열린다. 중러한 e스포츠 페스티벌, 중러 청소년 농구 대회, 중러 겨울 수영 공개 대회 등이 개최됐다. 자동차 오프로드, 겨울철 사진 려행 등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도 모두 포함됐다.
가장 흥미로웠던 행동은 새해 첫날 열린 '해녕의 밤' 만찬회였다.
중러 주민들이 함께 모여 노래와 춤을 감상하고 양가를 추고 만두를 빚고 '福(복)' 자를 직접 써보는 시간을 가졌다. 러시아 아주머니들은 만두 빚기를 진지하게 배웠고 중국 할아버지들은 붓글씨 쓰기를 인내심 있게 가르쳐 주었다.
언어는 통하지 않아도 웃음은 통했다.
동녕 사람들은 특별히 디자인한 서체로 '동녕(东宁)'이라는 글자를 넣은 랭장고 자석을 디자인했고 저작권 등록까지 마쳤다. 어떤 이들은 "이 랭장고 자석이 곧 블라디보스토크의 랭장고에 붙여지게 될지도 모른다"고 롱담하기도 한다.
더 큰 판이 펼쳐지고 있다
동녕 사람들은 '북경-동녕-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새로운 려행 로선을 구상 중이다.
이름하여 '경동복(京东福)' 코스. 북경에서 출발해 동녕을 거쳐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이어지는 로선이다. 세 도시를 하나로 묶는 것이다.
국경을 넘는 려행은 단순히 '다녀오는 것'에서 '경유하는 려정'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이 반년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
/흑룡강일보
편역 라춘봉